달은 옛날 부터 luna라고 불리고, 영어로 광기에 찬 행동을 의미하는 lunacy의 어원이었다. 일본어의 '신에씌다'라는 단어는 달(月)이 그 어원이라는 말도 있다. 인간의 체내 시계는 25시간이어서 하루의, 즉 태양 주기의 24시간보다 달의 주기 24.8에 가깝다. 달의 주기는 항상 태양의 주기와 어긋난다. 인간은 태양보다 달에, 낮보다는 밤에, 일상보다는 조용한 광기에 이끌린다.-46쪽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모르지만 나는 누군가를 좋아해도 될지 말지 망설일 때, 대부분의 경우 이미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었다. 외로움의 감정은 눈앞의 가능성을 간절히 원하고 만다. 함께 자고 싶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누군가 나를 꼭 안아주었으면 싶었다. 하지만 거기에는 두려움도 있었다. 그래서 상대가 내게 적극적으로 말해주도록 유도하고 그것을 발판으로 삼아 상대를 받아들였다. -19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