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엮다 오늘의 일본문학 11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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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사전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요... 하지만 가만가만하다고 해야 할까? 단출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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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엮다 오늘의 일본문학 11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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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말을 가능한 한 정확히 모으는 것은 일그러짐이 적은 거울을 손에 넣는 것이다. 일그러짐이 적으면 적을수록 거기에 마음을 비추어 상대에게 내밀 때, 기분이나 생각이 깊고 또력하게 전해진다. 함께 거울을 들여다보며 웃고 울고 화를 낼 수 있다.-236쪽

정이 깊었지만 떠날 때는 깨끗한 여자 같은 종이를 만들라고요. 어떻습니까, 이 비유. 미끈거리는 손맛이라는 걸 잘 표현했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263쪽

온천처럼 콸콸 솟아나는 괴로운 감정의 원천을 더음다 보면 참으로 한심한 결론에 도달한다. 요컨대 질투다. 나는 마지메만큼 사전에 대한 열의도 없는 주제에 시샘을 뿌리칠 수 없다. 일에서 뒤처진 느낌이 들어 도저히 초조함을 억누를 수 없다.-151쪽

난 10대 때부터 요리사 수업의 길에 들어섰지만, 마지메 씨를 만나서 비로소 말의 중요성을 깨달았죠. 마지메 씨가 '기억이란 말이다'라고 하더군요. 향이나 맛이나 소리를 계기로 오래된 기억이 깨어날 때가 있잖아요, 그건 말하자면 모호한 채 잠들어 있던 것을 언어화하는 거라고 해요..... 맛있는 요리를 먹었을 때 어떻게 맛을 언어화하여 기억해 둘 수 있을까. 요리사에게 중요한 능력이란 그런 거란 걸 사전 만들기에 몰두한 마지메 씨를 보고 깨달았답니다.-2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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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이선희 옮김 / 예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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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은 기본적으로 착하다.. 하지만 자기 멋대로 행동하고 결국 잊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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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이선희 옮김 / 예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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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할머니가 갑자기 화를 내더군. 당황하면서도 버럭 고함을 질렀지. 당신도 그자리에 있었으면 쳐다보고 있었을 거라고.. 그런 사고를 보고 서둘러 집에 가는 편이 더 이상하지 않냐고?"-2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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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요시다 슈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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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바쁜 의미가 달랐다. 주말에 쌓인 피로의 질이 달랐다. 문득 서로의 사이를 돌아보니 함꼐 있어도 싱고는 푸념만 늘어놓고 있었다.
유리코가 이별 얘기를 꺼냈을 때, 싱고는 스스로도 놀랄 만큼 순순히 받아들였다. 자신의 환경을 바꾸지 않으면 자신을 바꿀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불안에 짓눌리고 있던 무렵이었다. 아파트를 나올 때 유리코의 눈에 살짝 눈물이 고였다.....-58쪽

"무슨, 상대는 아직 스물한 살의 아르바이트 생이야."
그렇게 대답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렇게 대답한 순간 자신이 뭔가로부터 도망치려고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입을 다물었다.
...
"나를 조금은 믿어,:
내가 잔소리를 할 때마다 유야는 그렇게 말하며 입을 삐죽거렸다. 내가 믿을 수 없는 것은 유야가 아니라 내 자신이다.
"나, 제대로 생각하고 있어."
..
"그러니깐 당신을 말이야, 앞날에 대해서!"-131쪽

생각해 보면 케이스케는 그날 이후로 비행기를 탈 때마다 소원을 빌었다. 농구 경기로 원정을 갈 때는 우승을 빌고, 대학입시를 치러 갈 때는 합격을, 좋아하는 여자한테 고백하기 전에는 볼일도 없는 삿포르까지 일부러 날아갔다 온 적이 있다.
그런지 벌써 20년 이상이 지났다. 이루어진 소원도 있고 물론 이루어지지 않은 소원도 있다, 하지만 비행기가 착륙해서 안전띠 착용 사인이 꺼지면 게이스케는 거의 습관적으로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손을 모았다.
....
"나 말이지, 비행기를 타면 항상 소원을 빌어."
"소원? 왜?"
"왜라니, 봐, 하늘에 가까우니까 잘 들어줄 것 같잖아."
"뭐야 그게."
"아무튼 같이 소원을 빌어 보자고."
"지금? 싫어. 창피해."
"아무도 안 봐."
"빌고 싶은 것도 없어."
"됐으니까, 자, 얼른 눈 감아."
"싫다니까."
게이스케가 먼저 눈을 감았다. 어이없다는 듯이 웃던 아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었다. 살그머니 실눈을 뜨고 보니 그렇게 싫어해 놓고 아내도 눈을 감고 있었다. 게이스케는 그 모습을 확인한 뒤 한 번 더 천천히 눈을 감았다."-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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