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검을 갖고 있어요. 그리고 그들을 기꺼이 보내었지만
소문과 달리 대단히 의연한 그들의 모습에,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도 금세 받아들이고 퍽 쾌활해 보이는 것에 나는 정말 놀랐답니다.
다만 당신, 당신만은 돌아오는군요.
당신은 나를 가볍게 스치고 주변을 방황하다가 무언가에 부딪혔고,
그섯은 당신에게서 소리를 내고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싶어 합니다.
오오, 내가 애써 얻은 것을
내게서 앗아가려 하지 말아요.
내 말이 맞지요.
만약 당신이 마음이 들떠 무언가에 향수를 느낀다면,
당신이 틀린거에요.
그것이 우리 눈앞에 있어도
그것은 여기에 있지 않아요. 우리가 그것을 지각함과 동시에
그것을 우리의 존재로부터 거울 안에 반영시키고 있을 뿐인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