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진범은 단순한 눈속임 유괴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사실 도미사와 씨네는 자산가 부류로 꼽을 만한 가정이 아닙니다.
평범한 중산층 가정의 아이가 영리 유괴의 목표가 된 것에 의심을 살 가능성이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실제로 아동 유괴의 경우 피해자 주변의 인물이 범인인 경우가 많아서 범인의 계획과는 반대로 가장 먼저 취조를 당할지도 모르는 일이죠.
그래서 진범은 혐의 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 오인 유괴라는 장치를 도입한 겁니다.
구로사와 아키라가 영화에서도 썼던 만큼 이것 자체는 딱히 새로운 것도 아니지만, 그걸 뒤집었다는 점에서 범인의 머리가 보통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오인 살인으로 위장하는 방법은 추리소설에서 수없이 다뤄져와서 그리 독창적인 아이디어도 아니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