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관부 일기
아오키 신몬 지음, 조양욱 옮김 / 문학세계사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인생 최대의 분기점을 맞았다고 생각했지만 첼로를 손에서 놓은 순간 이상하게도 편해졌다.
지금까지 묶여있던 것으로부터 해방된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쭉 꿈이라고 믿어왔던 건 아마 꿈이 아니었던 것 같다.

 

옛날에 말이야..인간이 글자를 모르던 옛날엔 자신의 기분과 닮은 돌을 찾아서 상대방에게 주었대.
받은 쪽은 그 돌의 감촉이나 크기로 상대의 마음을 읽는 거야.
예를 들면, 반질반질 하면 마음의 평온을 상상하고 우둘투둘 하면 상대방을 걱정한다거나..


왜 말해주지 않은 거야?
말하면 반대할 거잖아.
당연하지 이런 일을 하고 있다니 부끄럽다는 생각은 안 들어?
왜 부끄러운데? 죽은 사람을 매일 만지니까?
평범한 일을 했으면 해.
평범이란 게 뭔데? 누구든 결국 죽잖아. 나도 죽고 너도 죽어.
죽음 그 자체가 평범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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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ood & Bye
    from いきる - mix1110 - 윤재홍 2011-12-12 15:56 
    인생 최대의 분기점을 맞았다고 생각했지만 첼로를 손에서 놓은 순간 이상하게도 편해졌다.지금까지 묶여있던 것으로부터 해방된 느낌이었다.지금까지 쭉 꿈이라고 믿어왔던 건 아마 꿈이 아니었던 것 같다. 옛날에 말이야..인간이 글자를 모르던 옛날엔 자신의 기분과 닮은 돌을 찾아서 상대방에게 주었대.받은 쪽은 그 돌의 감촉이나 크기로 상대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