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아래서 청목 스테디북스 60
헤르만 헤세 지음, 김성호 옮김 / 청목(청목사)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요절한 천재 이야기는 많이 회자된다. 작가 헤세가 자신을 대변해서 내세운 주인공 한스 기벤란트는 마을에서 정말 뛰어난 신동이었다. 항상 최고의 길만을 달려온 그에게 환경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뚫고 나갈 수 있기에. 그러나 상급학교로 가면서 그는 인생에서 큰 전환점을 맞이한다. 속박되어 그 길로만 가야한다는 거. 로봇처럼 정형화되어 오직 한가지만이 진리이며, 최고의 방법일 뿐이라는 것. 천재들이 모인 곳에서 그는 그 중 한명일 뿐이었다. 어쩌면 가장 뛰어난 천재일 수도 있지만 사회는 그의 독특함을 받아들이기엔 아직 구식이다.

주인공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그로 인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하는지. 왜 그래야만 했는지. 결국 나약한 주인공은 힘들어한다. 사회에서 말하는 실패자의 모습. 꿈까지 잃어버리며... 지금도 우리는 한 가지만을 원하는 것 같다. 로봇같은 인물, 실패도 슬럼프도 없이 거침없이 정상을 향해가는 사람. 모두가 그것을 동경하고 최선으로 여기지만 얼마나 고통받아야하는지는 생각해보지 않는다. 그리고 실패자에겐 비난만이 따를 뿐이다. 우리는 막혀있는 사고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것이 나쁜 것인지 좋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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