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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필의 미학
이태동 지음 / 문예출판사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한국수필의 미학]
오랜만에 다시 읽은 멋진 수필들은
잊고 있었던 편안하고 보고싶은 친구를 만난 것 같다

정말...아주 오랜만에 느리지만
느린만큼 평안한 멋진 글들의 매력에
즐거웠던 책읽기 였다
수필은 중학교때 국어시간에
배웠던 아련한 추억이 있는 문학이다
(알퐁스도테의<별>과 피천득님의 수필을
중학교때 국어시간에 배웠기에 기억하는
유일한 수필이다..소설은 즐겨읽는데
수필은 왜 찾아서 읽지 않았을까...
요즘도 중학교 국어시간에 하는지 알수 없지만)
이책에는 정말 차분하고 멋진 수필들이 많다
아니 이책에 있는 모든 글들이 참 멋진글들이었다
이책의 저자인 이태동님이 머리말에서 심사숙고해서
고른 글들이라는 말이 이해가 된다
이책을 읽는
동안 감기로 고생을 하고 있어서 인지
이어령님의 <이마에 짚은 손>에서는
같은 감기도 이렇게 멋진 수필로 탄생시킨
이어령님의 글에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마를 짚은 손,우리는 그 손을
기억한다.
어렸을 때에도 어른이 된후에도 모든 감각들이
창문을 닫듯 유폐되어버린 노인이 된
그날에도
우리는 이마를 짚는 손을 잊을
수는
없을
것이다..P.174/이어령<이마를 짚은
손>]
이글을 읽으면서 어렸을때 이마를 짚어주시던 엄마의 손과
지금은 아이가 감기로 열이나면
안타까운 마음으로 아이의 이마를 짚어주는
내손이 생각이 나며 잠시 글이 주는 즐거움에
기분이 좋았었다
그리고 다른 좋은 글들중에서
[김녹희님의
<골목길풍경>에서
..나는 이 모든 풍경속에 또 하나의 풍경이
되어
천천히
골목길을 걷는다...P311]
에서 일상 생활에 무심코 걷는 길을
이렇게 멋진 글의 그림으로 그려내는
글들을 읽으며 어쩜 이렇게
편안하고 멋진글들을 쓰는지...
이책의 작가분들이 정말 부러웠다..
하지만 이런 멋진 수필들과 만나는 것도
큰 즐거움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