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의 기술 (10만 부 기념 청룡 에디션) - 침대에 누워 걱정만 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7가지 무기
개리 비숍 지음, 이지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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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해야 하는데…’라고

생각만 하면서 딴짓하는

우리의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 최고의 책.

키므네

개리 비숍의 <시작의 기술>을 읽었다. 이 책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작년 10월쯤 전자책으로 읽고 나서 그때 자기 계발 계정을 시작했었다(본래의 나를 찾으면서 다시 복귀했지만 아주 유의미한 도전이었다).

이제 그림에 집중하고, 릴스를 본격적으로 해야겠다는 결심을 한 이후로 행동보다 생각이 많아졌다. 지금까지 경험에 의하면 그건 안 좋은 징조다.

내 무의식에서 오는 생각은 미루는 이유를 찾는데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번 일어난 걱정과 염려의 소용돌이를 빠져나오기란 참 어렵다.

그래서 <시작의 기술>을 다시 읽고 싶었다. 요즘엔 책을 거의 사서 밑줄 쫙쫙 치면서 읽는 편인데 집에 시작의 기술 종이책이 없는 게 아쉬웠다.

그때 마침,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청룡의 해를 맞아 특별 출간하는 <시작의 기술> 청룡 에디션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게 아닌가? 운명? 동시성? 그게 뭐든 이건 기회였다. 숨도 안 쉬고 신청했다. 기쁘게도 서평단에 당첨되었고, 청룡 에디션 <시작의 기술>을 받아볼 수 있었다.

방금 인쇄된 따끈따끈한 주황 파랑의 표지는 정말 강렬하고 아름답다.



심지어 책 위아래 옆까지 파란 페인트를 발라놓았다. 이런 인쇄 방식은 금색이 발린 성경 책 이후로 처음이다. 진짜 소장 가치가 있다.

뒷면에는 이번에 <더 마인드>를 출간한 유명 유튜버 하와이 대저택의 추천사도 적혀있다.

“인생을 바꾸고 싶어 하는 당신에게는 이미 그럴 능력이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당신이 그 능력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을 열 번 이상 읽는다면, 당신 삶은 분명 변한다. 내가 그랬듯이.”

하와이 대저택, <시작의 기술> 추천

책 표지를 열면 귀여운 노란색 부적도 있다.ㅎ

개리 비숍 저자 소개에 보면 <시작의 기술>은 처음에 독립출판으로 출간되었다가, 독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세계적인 출판사에서 재출간이 되었다고 한다. (독립출판 출간 작가로서 너무 멋지고 부럽다! 나도 언젠가…!)

미국에서만 100만 부라니… 작가의 다른 책인 <내 인생 구하기>, <나는 내 인생의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바꿔보기로 했다>도 읽고 싶어진다.

청룡 에디션에는 저자가 쓴 10만 부 기념 한국어판 특별 서문이 있다. (23년 12월에 쓴!)

한국에서 큰 호응을 얻어 감사하다며 그 이유를 책에서 요구하는 ‘자기반성’이 한국인의 특성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라 말한다.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서양보다 동양인들이 자책하는 경향이 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의기소침해진 분들,

지친 분들,

남편이 없는 엄마들,

직업이 없는 아빠들,

꿈을 꾸는 이들,

뭔가가 되고 싶은 이들,

제가 바로 당신입니다.

당신을 해낼 수 있습니다.

개리 비숍, 10만 부 기념 한국어판 특별 서문에서

이미 서문에서 울컥했다.

본격적으로 본문에서 좋았던 부분을 적어본다.


16 이 책은 자기 파멸적 독백을 경험해 본 이들을 위한 것이다.

ㄴ내가 작고 큰 실수를 할 때 무의식적으로 나를 깎아먹고 무시하고 탓하는 독백을 얼마나 많이 했던가.

23 작지만 집요한 이런 '숙제'들이 늘어나고, 때로는 더 크고 중요한 일과 겹치면서 어느 날 갑자기 사는 게 버겁다고 생각하기 쉽다. 우리는 왜 내 삶의 일부인 특정한 일에 저항할까? 그런 숙제들에 관해 이미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자기 대화를 나누기 때문이다.

ㄴ예로 나온 설거지와 빨래개기에서 매우 뜨끔했다.

26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할 수 없다고 생각할 때 훨씬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실제의 삶이 아니라 특정한 무의식적 반응이다.

28 당신이 곧 답이다.

30 기억하라. 당신을 둘러싼 인생의 여건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고 버거워도, 결론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은 그 환경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당신의 태도다.

ㄴ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읽은 내용이 떠올랐다. “인간에게는 아무리 지옥 같은 환경일지라도 그 ’환경을 대하는 태도를 선택할 자유‘가 있다.”

저자는 당신이 살고 싶은 현실을 창조하라고 말한다. 나를 둘러싼 현실을 어떻게 이야기하고, 생각하고, 인식하느냐가 나의 현실이 된다.

그럼 자신의 현실을 ’어떻게‘ 창조할까?

= 이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은

바로'자기 대화를 단언으로 바꾸는 것'이다.

자기 대화 속에서 늘 자기를 높이는 자존감 높은 사람이라면 이 단언이 그다지 필요 없겠지만

자기 대화를 하면 할수록 자신감을 잃고 작아지는 사람이라면 이 단언이 당신의 시작에 화력이 될 것이다.


시작의 기술 '7가지의 단언'

1. 나는 의지가 있어

2. 나는 이기게 되어 있어

3. 나는 할 수 있어

4. 나는 불확실성을 환영해

5.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 나를 규정해

6. 나는 부단한 사람이야

7. 나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모든 것을 받아들여

어쩌면 7가지 단언이 그저 뻔한 말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면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과 생각의 전환이 일어난다.

나는 그중 세 가지 단언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첫 번째는

'나는 이기게 되어있어'

73 늘 그렇게 가장 익숙한 장소에 머물게끔 스스로 행동하고 있는 건 아닐까?

76 우리는 늘 무언가를 증명하는 일에서 이기고 있다. 위의 경우라면 당신은 시간이 없다는 것, 혹은 당신이 꾸물대는 사람이라는 것, 혹은 루저라는 것을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76 우리는 나 자신이나 인생에 대한 어떤 믿음을 갖고 있다. 우리는 매일의 행동을 통해 그 믿음이 옳다는 것을 계속해서 증명하려 든다.

77 나를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무의식 속에서 부모가 자신을 잘못 길렀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ㄴ전혀 이겼다는 기분이 들지 않는 지금 나의 현재가 사실은 계속 내가 이겨온 결과라는 걸 깨닫게 된다. 내 믿음이 옳다는 걸 증거를 정성스레 수집해왔다는 걸 깨닫는다. 나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의 증거들을.

그래도 책에선 우리에게 이 사실을 이용해 희망을 준다.

82 우리는 이기게 되어 있다. 우리는 그저 옳은 방향을 가리키기만 하면 된다.

두 번째는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 나를 규정해'

이 단언은 작년에 처음 읽었을 때부터 너무 인상적이어서 2022년 11월 2일에 노란 포스트잇에 적어서 책상 앞에 붙였었다.



이게 <시작의 기술> 1차 서평이었던 셈인데, 그때 나에게 와닿았던 문장이 비슷한 듯 미묘하게 다른 점이 재밌다.

놀라운 사실은 글 쓰는 걸 두려워하던 내가 계속 썼고, 결국 책을 냈다는 점이다.

늘 생각 속에서 내가 나를 규정하느라 손에는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 시간이 많았다. 중요한 것은 생각을 멈추고 하고자 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이 나를 규정한다는 단언은 의심과 불안 대신 실제적인 일을 할 수 있게 만든다.

나는 이 단언이 책 표지에 쓰인 '침대에 누워 걱정만 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7가지 무기’ 중 가장 핵심 무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세 번째는

‘나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모든 것을 받아들여'

기대는 보통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희망적이고 진취적인 느낌이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기대는 ‘숨은 기대’이다.

187 당신은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기대 때문에 우울해지고 있다.

189 내 삶에 숨은 기대가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당신 삶에서 실망과 원망, 후회, 억압, 분노, 무기력을 경험한 곳이라면, 김빠지고 뭔가 억눌린 감정을 느낀 곳이라면, 어디든 이런 기대가 숨어 있다.

ㄴ192,193페이지에 나온 ‘나의 숨은 기대를 찾는 법’을 꼭 해보시길 바란다(책에서 하라는 건 하나라도 해보는 습관이 생겨 해봤다). 숨은 기대가 내 삶에 고통과 실망을 불러왔다는 걸 깨달을 수 있다.

191 당신이 화가 났던 것은 기대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금세 깨달을 것이다. '이렇게 되어야 하는데'와 현실 사이의 격차 말이다.

193 당신의 문제가 당신을 일탈하게 만드는 게 아니다. 당신의 숨은 기대가 당신을 일탈시킨다.

199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으면 현재를 살게 된다. 미래를 걱정하지도 않고 과거를 부정하지도 않는다. 상황이 닥치면 닥치는 대로 그냥 환영하게 된다.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는 말은 모든 게 허용된다거나 모든 것에 동의한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당신이 모든 것의 주인이 되고 책임자가 된다는 뜻이다.

203 중요한 것은 당신의 마음과 정서 상태를 다스리는 것이다. 내적, 외적 분노에 굴복하지 않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당신이 놓인 상황에 힘 있게 대처하는 게 핵심이다.

204 당신이 갖게 될 거라고 기대했던 삶이 아니라,

지금 당신이 가진 삶을 사랑하라.

210 마음이나 사고방식과 관련해 아이로니컬한 점은 때로는 내 마음이 내가 정말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게 막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멋진 것을 수없이 알고 있지만 행동하지 않으면 당신 인생의 궤적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ㄴ 나를 막는 것은 바로 나라는 데 매우 공감한다.

211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면 우리는 삶을 미룬다. 그렇다. 우리는 기분이 내킬 때를 기다린다.

212 "죽음을 내 인생으로 끌어들여, 인정하고, 정면으로 응시하면, 죽음이라는 불안과 삶의 좀스러움으로부터 해방될 것이다. 그제야 나는 마음껏 나 자신이 될 것이다." _마르틴 하이데거

ㄴ 나는 죽음을 생각하라는 메시지가 좋다. 모든 사람은 죽는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건 많은 면에서 유익하다.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분별하게 된다.

214 미래의 당신은 인생에서 무언가를 이루지 못했거나 무언가를 갖지 못했다는 것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후회하게 될 유일한 일은 시도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노력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힘들어졌을 때 더 밀어붙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215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매수한다. 오만 가지 예를 들면서 내가 왜 그 일을 못하는지 스스로에게 이야기한다.

219 외부로 방향을 틀어 내면을 개선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래를 창조함으로써 과거를 잊을 수 있다. 뭔가 큰일을 하라. 당신이 지금까지 한 그 어떤 일보다 큰일을 하라.

마지막에 저자는 우리에게 변화를 위한 두 가지를 꼭 하라고 전한다.

1. 지금 하고 있는 것을 그만둬라.

2.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행동을 해라.

나는 무엇을 그만두고, 무엇을 할 것인가.

업로드를 망설이지 말 것.

매일 그림에 몰입할 것.

나에게 이 책의 한 문장은 역시 이것이다.

당신은 당신 생각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 행동이다.

당신은 당신이 하는 일이다.

당신을 가고 싶은 곳으로 가지 못하게

막고 있는 유일한 것은

당신의 행동이다.

<시작의 기술> 229

책 <시작의 기술>은 당신이 생각을 멈추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데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나 같은 게으른 완벽주의자에게 강력 추천이다.

이 책이 침대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등 떠밀어줄 것이다.

24년에는 책 표지의 청룡처럼 깨어 비상하자. 생각이 나를 막을 때, <시작의 기술>을 펼쳐 기술의 도움을 얻기를 바란다. 뭔가 큰일을 하자. 내가 지금까지 한 그 어떤 일보다 큰일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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