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a 2004-05-16
살짝, 반해 버린 것 같아. 읽지도 못하면서 책 욕심은 왜 그리 많은지. 어느새 장식장이 되어버린 책장 앞에 앉아 있네요. 또 확실치 않은 자리를 떠올리며 알라딘에 카프카의 책을 신청해 놓았습니다. 아이의 기침은 조금씩 더 심해지고 있고 잠잘때마저 칭얼거리며 쉬, 잠들지 못하네요. 다음 주에는 들처 업고라도 나가야할텐데... 또 다시 마음은 무거워집니다. 서재를 어찌 건드려볼까, 싶은 마음에 들렀다가 토닥토닥, 손대다 갑니다. 완성도 있게 꾸며진 당신의 서재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아, 참 좋다, 느끼고만 갑니다. 언젠가 제 서재도 당신의 서재처럼 풍성하고 아늑하고 때로는 스산한 느낌이 들겠지요. 음악들이 너무 좋네요. 늘 처음 오는 것처럼 새로운 느낌을 주는 곳이에요. 일요일이 몇시간 남지 않았네요. 내일을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계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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