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o 2004-05-07  

어깨가 결려서-
음. 요즘은 어깨에 힘을 빼려고 노력 중이에요.
한동안 책을 읽는 거에 있어서 많이 자만하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제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뒤집어 쓰고서는,
마치 제 것인냥 하고 다녔던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어요. 으흐.
남들이 띄워준다고 둥둥 떠다닌 제가 창피하기도 하구요.
여러가지로 혼탁해졌어요. 크크.
어여 어여 정신을 차려야겠네요.
또 일주일이 지나서 주말이 오고 있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구요.
다음 일주일 동안도 행복하세요. ^^
그럼 이만- 꾸벅!
 
 
kimji 2004-05-07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이 부유하는 밤공기,란 어떤 건가. 지금과 같은, 오늘과 같은 밤공기인가.

무척 공감가는 이야기다. '제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뒤집어쓰고, 제 것인양 하고 다니는' 일련의 행동들. 기분마저 그런 것이 아니라, 마치 내가 쓰는 글마저도, 내가 흠모하는, 내가 좋아하는, 내가 닮고 싶거나 하는 글들과 닮아 있다고 착각을 하거나 하는 일련의 오만들, 혹은 엄청난 착각들. 때로는 글뿐만이 아니라, 그 인물과 내 일상마저도 닮아 있다는 환각속에 사로잡힐 때도 있다는.
중요한 건, 그것을 알았다는 데 있다고 생각해.
그걸 자각하지 못한 상태라면 문제겠지만, 당신은 적어도 스스로 깨쳤으니까.
그 순간, 깨친 그 순간, 깨진 그 순간이 바로 한 계단- 한 발자국 디디는 순간일테니까, 이미 당신은 혼탁의 우울 속에서 조금 벗어나기 시작했는지도.
당신도 주말 잘 보내고.
날씨가 참 좋은 5월인듯. 훌쩍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 나날들.
건강. 그리고 건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