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흔 2004-04-02  

오랜만이에요, 님.
요즘 님의 글이 자주 눈에 뜨여 들락거리면서도 세심하게 읽고 보지는 못하고 있네요.
좀 싱숭생숭한 탓도 있고 편치 못한 일도 있어 그런가봐요.
틈나는데로 차분하게 둘러볼게요.

예전보다 많이 평온해지신 것 같아 좋아보이네요. ^^
 
 
kimji 2004-04-02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그렇죠. 내 마음을 읽을 시간이 있을 때에야 타인의 마음도 보이고, 읽히고, 느껴지더군요. 제가 이기적인 사람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요.
평온,이라는 말 참 좋은 말이에요. 평온보다는 길들여짐에 가깝지 않나 싶어요. 대신 다른 곳으로 불똥이 튀곤해요. 히스테리라고 해야하는지, 감정기폭이 점점 심해지고 있어요. 하지만 소나기가 내린 후에는 수면이 조금 잠잠해지듯이, 저도 곧 그렇게 되겠죠. 바람이 불면 바람결로 움직이고, 나뭇잎 떨궈지면 동그란 파장을 살짝 만들어주는 움직임만 있다면 살 만 한 게 아닐까, 싶어요.
염려해주신 마음 감사합니다. 마음이 흉흉하면 어떤 인사도 건네기 쉽지 않은데 먼저 이렇게 알은체 해주셔서 저는 고맙습니다.
예전보다 많이 평온해지도록, 그리고 지금보다 더 많이 평온해지도록 지내야겠어요. 님의 싱숭생숭한 마음도 단단히 부여잡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