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기획 실무 스타일 가이드
김형수.박대윤 지음 / 비비컴 / 2001년 7월
평점 :
품절


책을 골라 읽게 되는 것도 직업병이라면 직업병일까? 어느새 책도 직업과 관련된 책에는 먼저 눈이 가는 걸 보면...

국문학을 전공하고는 어처구니 없게도 IT업계에 발을 들여 놓은지도 3년여의 시간이 지나고 있다. 처음 이 직업을 선택한 후, 인터넷이라는 막연한 세계에 들어섰을 때 느꼈던 막막함이란 초년생들이 느끼는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었다.

특히나, 최근 1년 반 동안 쇼핑몰 기획 업무를 하게 되면서 기획자에게 필요한 것들을 그저 경험으로만 쌓아가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무엇인가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전자상거래의 역사가 일천한 만큼이나, 이 분야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인력도 모자랄 뿐만 아니라, 책까지 쓸 수 있는 사람은 아직도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런 와중에 읽게된, '인터넷 쇼핑몰 기획 실무 스타일가이드'는 가뭄 끝의 단비 만큼이나 초년 기획자에게는 더 없이 좋은 책이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배우게 된 점 보다는 오히려 고개를 끄덕이며, 좀 더 일찍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았다. 1년만 빨리 읽었어도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 기획이라는 업무는 대학에서 전공이 있는 것도 아니고, 딱히 학원에서도 배울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닌 관계로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그런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특히 쇼핑몰은 개인 홈페이지 만들듯 겉만 만드는 것은 빙산의 일각도 못되는 작은 부분이다. 쇼핑몰을 구축하고, 상품을 기획하고, 마케팅 홍보 방안에 따른 프로모션을 기획해야 하며, 주문에 따르는 배송과 각 단계마다에 나타날 수 있는 고객 클레임을 시스템적으로 최대한 뒷받침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기획이 잘못되면 그 뒤에 일어날 일은 감당할 수가 없다.

1,10,100의 법칙처럼, 기획단계에서 문제점을 발생하면, 1의 노력이면 수정할 수 있지만, 제작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10의 노력이 있어야하고, 고객에게 전해진 다음에 발생한 문제는 100의 노력으로도 복구하기 힘든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적어도, 이러한 과정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혹은 빠뜨리거나 가볍게 넘겨버릴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꼼꼼하게 짚어주고 있다. 아마도 저자 역시 많은 경험과 실무를 진행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후배들이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맘으로 썼던 모양이다.

실제 쇼핑몰 기획과는 직접적 연관이 없다고 할 수 있는 상품 머천다이징에서부터 마케팅 판촉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다뤄주고 있다.

저자의 자상한 마음 씀씀이가 웹기획, 그 중에 쇼핑몰을 기획하고자 하는 초심자들에게는 아주 잘 다가갈 것이다. 쇼핑몰 기획 뿐만 아니라, 다른 웹 기획을 해보려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