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자주] 고양이는 왜 장화를 신었을까 (표지 2종 중 랜덤) - 27편의 명작으로 탐색하는 낯선 세계사
박신영 지음 / 바틀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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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보다 못한.. 오류도 많고 아쉬움 가득한 책.자세한 내용은 리뷰로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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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자주] 고양이는 왜 장화를 신었을까 (표지 2종 중 랜덤) - 27편의 명작으로 탐색하는 낯선 세계사
박신영 지음 / 바틀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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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이 책을 읽고 리뷰를 썼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저자와 출판사가 찾지 못할 오류도 있을 것 같다. 10년간 썼다는 책에서 나온 오류니 한번 더 본다고 찾기 힘들겠지. 그래서 보다 자세히 오류를 지적하고자 한다. 세금으로 만든 책 같은데, 그렇다면 더욱 오류가 있어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저자가 보고 2쇄 때 수정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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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담이 경작하고 이브가 길쌈할 때, 대체 귀족은 누구였나? 저자는 위 말이 와트타일러가 했다고 주장한다. 아니다. ‘존 볼의 말이다.

 

2. 저자는 에스파냐왕위 계승전쟁에서 프랑스가 이겼다고 썼. 당시 프랑스는 에스퍄냐 왕위를 받기는 했지만, 두 나라의 합병은 금지되었고, 해외 영토도 영국에게 빼앗겼다. 에스파냐-프랑스 vs 영국-네덜란드-오스트리아의 싸움이었던 이 전쟁에서 가장 이익본 것은 영국이었다.

 

3. 저자는 명예혁명 이후 권력이 청교도로 넘어갔다. 고 서술하고 있다. 아니다. 청교도는 크롬웰 사망 이후 크게 위축되었다. 영국의 권력은 국교도가 쥐었다.

 

4. 에리크 14세가 독살당했다는 설도 있다고 말한다. 설이 아니라 현대 의학으로 부검 결과 확실하다. 검증된 팩트는 명확히 써야 한다

 

5. 신데렐라를 데렐라로 오타를 냈다. 이 정도 오타는 넘어갈 수 있다. 그런데 사산페르시아는 곤란하다. 역사작가가 사산 왕조도 몰랐다면 말이 안되니 으로 오타낸 것이라고 생각해주자. 그래도 이건 곤란하다. 자칫 독자들이 페르시아를 사산족이라는 부족국가 수준으로 오해할라.

 

6. 저자는 아일랜드가 19세기부터 영연방이었다고 서술한다. 역시 틀렸다. 영연방이란 개념은 1926년에 창설된다. 유럽의 영국본토는 연방이었던 적이 없고, 아일랜드도 마찬가지다. 영방국가/연방국가/동군연합.. 역사작가라면 이런 거 구별해야 한다.

 

7. 포르투갈이 마조레스 제도에서 남쪽으로 방향틀어 세우타를 정복했다고 서술한다. 방향이 틀렸다. 지도보면 알 것이다.

 

8. 저자는 구시대 용어인 청교도 혁명을 아직도 쓰고 있다. 이미 그 혁명성은 부정되고, English Civil War로 자리매김했는데 말이다.

 

9. 저자는 명예혁명을 무혈혁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최신 학계에서는 명예혁명의 무혈성도 부정되고 있다. 잉글랜드 본토에서도 소규모 전투가 있었고, 제임스2세를 지지한 아일랜드에서는 대규모 내전, 제임스2세가 망명해서 프랑스의 지원을 받아 9년간 국제전이 벌어진 것을 감안하면 무혈혁명이라 자랑할 이유도 없다. 명예혁명 또한 승리자의 주장을 그대로 답습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10. 무엇보다 제임스2세가 가톨릭편중정책을 폈다는 것은 명백한 오류다. 극도로 차별받던 약자였던 가톨릭을 동등하게 대해주자는 것이 편중정책인가.. 승자인 영국 국교회 측의 일방적인 왜곡 주장을 저자는 그대로 반영하였다. 강자, 승리자 위주의 역사 서술은 지양되어야 한다.

사실 이 책에서 저자는 약자 배려 역사를 강조하면서... 미세한 서술에서 은근히 강자위주의 역사를 무비판적으로 답습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11. 명칭 서술에도 문제가 있다. 저자가 쓰는 오스만튀르크제국은 바람직하지 않은 명칭이다. 제국에서 튀르크주의가 대두된 것은 말기에 가서다. 제국 내내 이어진 관용 정책을 감안하면 오스만제국이 더 바람직하다. ‘독일게르만제국이나 영국앵글로색슨제국보다 더 잘못된 용어다. 저자는 오스만제국으로 가끔 표기했고, 대부분 오스만튀르크제국을 썼다. 이것도 저자가 벗지 못한 서구중심주의적 시각이다.

 

12. 책에서 고유명사는 통일해 주는 것이 좋다. 이 책에서 비잔틴 제국/비잔티움 제국, 콘스탄티노플/콘스탄티노폴리스, 옴미아드/우마미야 니벨룽/니벨룽겐이 섞여 있다. (지도포함) 비잔티움, 콘스탄티노폴리스가 더 적합한 명칭이겠지만... 틀린 것을 이해해 줄 수도 있다. 다만 통일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저자는 잉글랜드(스코틀랜드와의 통합이전)와 영국(스코틀랜드와의 통합이후)을 비교적 잘 구별해 서술하고 있다. 그런데 아닌 경우도 보인다. 역시 통일된 기준이 필요하다.

저자는 콘스탄티노플이라는 영어식 명칭을 주로 썼는데, 이 또한 강대국중심주의 시각이다.

 

13. 저자는 투르-프와티에 전투를 통해 유럽에 이슬람세력을 더 진출 못하게 막았다고 한다. 틀렸다. 투르-프와티에는 서유럽 세계에서는 큰 승리였겠지만, 이후에도 이슬람 세력은 계속 비잔티움을 위협했다. 따라서 유럽이 아니라 <서유럽>이라고 해야 맞다. 참고로 투르-프와티에 전투는 유럽 극우들이 과다한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저자는 거기에 동의하는가?

 

 

14. 저자가 계속 쓰고 있는 신대륙이란 표현도 거슬린다. 유럽 입장에서야 신대륙이지만, 아메리카원주민 입장에서 어찌 신대륙인가. ‘중동이란 표현도 마찬가지다. 역시 유럽 위주 용어다. 충분히 대체 가능한 용어가 있는데 굳이 서구 위주 용어를 쓰는 것은 이 책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

 

15. 저자가 지도에 약한지, 지도 부분의 오류가 눈에 띈다. 베르됭 조약이라고 해놓고 메이르선 조약 지도가 들어갔다. 아라곤의 위치도 잘못되었다

 

16.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그림동화라고 한다. 틀린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림동화보다 먼저 나온 페로동화에 이미 수록되었다. 작품의 배경도 프랑스다. 그렇다면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페로동화 쪽으로 해주는 것이 더 타당하다.

 

17. 저자는 뮈케네 문명이라는 표현을 쓴다. 저자마다 국립국어원의 발음을 따르지 않고 자신이 생각하는 표기법을 고수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그럴 경우는 원어를 병기해서 독자를 이해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케네가 아니면 뮈케나이가 적합하다.

 

18. 오류까지는 아니지만 조금 더 신중했으면 하는 서술도 많다. 잉글랜드가 네덜란드에게 뉴암스테르담을 '빼앗았다'는 문장이 있다. 2차 영란전쟁에서 잉글랜드는 네덜란드의 뉴암스테르담을 점령했으나 이후 탈탈 털렸다. Michiel de Ruyter에게 굴욕적 패배도 당했고.. 결국 잉글랜드는 네덜란드와 조약을 맺어 뉴암스테르담을 얻는대신 향료산지를 넘겨준다. '빼앗았다'는 자칫 잉글랜드의 승리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다소 부적절해 보인다. 역사 지식이 짧은 독자들은 네덜란드가 잉글랜드 밥이었던 것처럼 보일테니까.

 

 

19. 잉글랜드 왕 리처드를 사자왕으로 표현했다. 역시 틀린 것은 아니지만, 원어는 Lionheart. 사자심왕으로 번역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런 경우는 반드시 원어를 병기해줘야 한다.

저자는 존 캐벗은 이탈리아인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존 캐벗의 경우도 Zuan Chabotto(베네토어)를 최소 병기해주자. 다른 서술같으면 존 캐벗이라고 쓰겠지만, 그의 국적을 얘기하고 있는데..

 

20. 저자는 4윤작법을 설명하면서 산업혁명 이전에 농업혁명이 있었던 셈이다 라고 말한다. 알다시피 농업혁명은 수렵,채집에서 농경사회로 이동한 것을 얘기한다. 이 경우는 농업혁신이라고 해야 맞다. ‘혁명혁신은 단순한 단어가 아니라, 중요한 전문용어다. 뜻을 정확히 쓰면 좋겠다.

 

21. 저자는 산업혁명 이전에 인류의 주산업은 농업이었다. 생산량은 거의 일정했다. 농사지을 땅이 한정되었기 때문이다. 라고 말한다. 틀렸다.

생산량은 땅의 크기 말고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되었다. 농업기술의 향상으로 같은 단위 면적에서 생산량이 급증한 경우는 수없이 많다. 땅은 남는데, 노동력이 부족해 농사를 못짓는 지역도 많았다.

 

22. 저자는 1850년에 이르자 미국 영토가 태평양 연안에 도달했다. 새로운 주가 연방에 가입할 여지는 없었다.. 라고 서술했다. 영토이지만 주로 승격할 여건을 갖추지 못해 당시 승격되지 못한 지역이 많았다. 즉 새로운 주가 연방에 가입할 여지는 매우 많았다.

 

 

23. 저자는 30년 전쟁을 유럽최후의 종교전쟁이었다고 말한다. 아니다. 유럽대륙최후다. 영국에서는 그후 종교전쟁이 발발했다. 유럽은 영국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유럽대륙은 영국을 제외하는 개념으로 써야 맞다. 저자는 다른 페이지에서도 이것을 혼동한다.

 

24. 한자동맹의 주된 교역 물품으로 첫 번째로 꼽은 것이 시베리아의 모피. 아니다. 뤼베크의 소금이 핵심이었다. 시베리아는 1600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유럽에 모피를 공급한다.

 

25.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2차세계대전이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흔히 쓰는 서술이지만, 역시 영/프 위주의 강대국 입장만 반영한 서술이다. 지구 전체적으로는 중일전쟁부터가 2차 세계대전의 시작이고, 유럽으로 보면 나치가 체코슬로바키아 전체를 합병한 시점부터라 봐야 한다. 뮌헨협정까지는 아니라 봐야하고.. 체코슬로바키아를 먹은 것은 명분이 없는 무력 침략이었으니.. 약소국 입장에서 역사를 보자.

 

26. 저자는 폴리스를 도시국가로 번역한 것을 그대로 따랐다. 상식이었지만... 잘못된 상식은 고치자. 옛날 얘기다.

 

27. 저자는 독일의 무제한 잠수함 작전으로 미국이 참전했다고 썼다. 통설이지만, 그게 주원인은 아니라는 반박도 많다. 재검토를 해주기 바란다.

 

28. 저자는 스탈린그라드에서 독일군 약 20만이 죽었다고 했다. 숫자 재확인 바란다. 이것 외에도 이 책의 많은 부분에서 숫자 재확인이 필요하다.

 

29. 저자는 태평천국의 난이라 표기했다. 오늘날 태평천국운동으로 쓰는 것이 일반적인데, ‘봉기정도가 바람직해 보이다. 저자가 굳이 에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다. 다만 저자의 역사관이 아쉽다. 태평천국에 참여한 민초들이 자신들의 봉기를 으로 표기한 작가에게 어떤 생각을 갖게 될지 생각해 보기 바란다.

 

30. (따돌림 당한) 마녀의 저주는 정당방위였다.고 말하는 구절이 있다. 내가 당했다고 상대에게 보복하는 것은 정당방위에 해당하지 않는다. 정당방위는 나에게 가해진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한정된다. 법률 용어는 함부로 쓰는 것이 아니다.

 

30개만 썼다. 더 있었던 것 같은데.. 타이핑도 힘들다.. 원래 이런 정오표는 출판사가 만들어서 책에 끼워 배포하거나, 출판사 홈피에 올려야 한다. 그게 돈과 시간을 들여 책을 읽은 독자에 대한 애프터서비스다. 그런데 내가 무료로 대신해 준 셈이다. 저자가 소인배라면 자신의 실수를 지적했다고 분노할 것이고, 대인배라면 좋은 지적에 감사하다고 하겠지.

 

 

아래는 오류는 아닌, 서술에 대한 문제다. (이 부분은 내 주관이다).----------

 

1. 저자는 제인에어에서 버사를 재조명한다. 그런데 이런 해석은 진 리스가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Wide Sargasso Sea)’에서 먼저 충분히 제기하였다. 저자는 다른 챕터에서는 이런저런 책을 잔뜩 언급하는데, 유독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는 배제하였다. 저자가 몰랐을리는 없는데.., 최소한 책에 <버사의 인권을 다룬 책으로는 광막한 사르가모 바다가 있다> 정도는 써주는 것이 앞서 여성 인권을 주장한 작가에 대한 배려가 아닐까 싶다. 일부러 감출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면..

 

2. 신데렐라 이야기에 혁명성이 있다는 말, 웃음이 나왔다. 신데렐라가 왕자 앞에서 당당하게 신분차별하지 말라고 주장했나? 그저 신데렐라는 밀당을 잘했을 뿐이다.

사실 옛이야기에 신분 역전 없는 경우가 얼마나 있는가? 흥부놀부의 빈부는 역전되고, 천출인 홍길동이 국왕이 되고, 심청은 왕비가 되고, 춘향은 암행어사와 결혼한다. ‘장화신은 고양이의 가난한 셋째 아들은 후작이 되어 공주랑 결혼하고, ‘바보이반도 공주와 결혼한다. 저자는 거기서는 혁명성 안 느꼈나?

이유는 간단하다. 흥부가 마당쇠를 해방시켜 줬다거나, 춘향이가 향단이를 동등한 인물로 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데렐라 개인이 몸 관리 잘 했다가 왕자 잘 만난 것이 무슨 혁명? 굳이 혁명이라면 신분을 벗어나 신데렐라를 찾아나선 왕자의 마인드에 있겠지.

신데렐라 이야기는 그저 나도 로또맞아 왕자비 되고 싶다는 개인적 소망이 실현된 경우에 지나지 않는다. 세상을 바꾼 것이 혁명이지, 개인이 로또 된 것이 혁명은 아니다.

 

3. 참고문헌 목록을 보니.. 저자의 한계라면 국내 서적만 보는 것 같다. 1차 사료나 해외의 책과 논문을 직접 읽지 않고, 번역본만 보는 것은 한계가 크다.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용어를 무책임하게 사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혹시 외국어 능력 부족이라면 라틴어 공부 하실 것을 조심스럽게 권유해 본다.

 

4. 저자는 10년간 썼다는 것을 강조한다. 올레길을 연이어 걸어서 30일 만에 완주한 사람과, 시간 날 때 조금씩 걸어서 10년만에 걸은 사람 중에서 누가 더 올레길을 제대로 걸은 사람일까? 긴 시간은 그만큼 치열하지 않았다는 반증일 뿐이다. 사실 10년간 쓴 것이 학술대작도 아니고, 이 정도 교양서라는 것은 작가의 한계를 드러내는 부분이다.

 

5. 역사관과 관련하여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문장이 있다.

저자는 성실하게 일해서 아메리카 드림을 이룬 아일랜드 이민자도 많다고 얘기한다.

성실하게 일해라. 그러면 차별받는 아일랜드인도 아메리카 드림을 이룰 수 있다. 고로 게으른 사람들은 성실하지 않은 것이다. 이것은 저자가 비판하는 사람들의 논리다.

저자는 성실하게 일해 아메리카 드림을 이룬 사람들 중에서 잉글랜드계와 아일랜드계의 인구 당 비율을 찾아보고 위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 저자는 성공한 아일랜드 이민자 후손으로 케네디 가문을 얘기한다. 그런데 케네디 가문이 부를 확보한 것은 술장수를 해서였다. (술을 성실하게 팔았겠지만.)

 

P.S 오류는 아니지만, 저자는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범인 숫자를 밝혀버렸다. 앞 페이지에서는 추리소설이므로 줄거리를 밝히지 않겠다고 직접 말해 놓고서... 이런 스포일러는 치명적 비매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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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밥일지 - 청년공, 펜을 들다
천현우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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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예상할만 했는데. 의외로 문장이 좋다. 다만 저자에 대한 호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과속 운전, 나이트클럽에서 여자들에게 명문대생 사칭, 야한 소설 연재, 쌍욕 등등- 저자 스스로 책에서 한 얘기니 여기 썼다고 뭐라하지 마라.) 짜임은 좋다. 소설 연습을 꽤 많이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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