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맞추다 - 딱 하나뿐인 것들에 대한 이야기
김미나 지음 / 특별한서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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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맞추다>는 일러스트와 함께 최대 3쪽을 넘지 않는 비교적 짧은 단문들을 모아놓은 에세이집이다. 짧은 글의 길이와 드문드문 보이는 따뜻한 분위기의 그림을 보다보면 누군가의 SNS를 훔쳐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친절한 문체로 조금 더 정성들여 쓴 SNS 글들을 모아놓은 것 같다. 나는 서평을 쓰기 위해 한 번에 읽기는 했지만 이 책은 손이 잘 가는 곳에 두고 하루를 시작할 때마다, 혹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몇 편의 글을 읽기로 정하고 읽어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말미에 수록되어 있는 "글쓴이의 노트"에서도 언급하듯이 이 책의 많은 부분은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 자신의 소중함, 나의 특별한 인생 을 일깨우는 글들은 어찌 보면 뻔하디 뻔하다. 짧은 글에서 깊이 있는 통찰을 바랄 수도 없다. 더군다나 짧은 단문들을 한 번에 읽어나가다 보면 뻔한 그 말들조차 계속 반복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렇다. 이미 다 아는 것 같은, 뻔하게 다가오는 말들이 있다. 하지만 그 말들 중에서도 계속해서 되읽게 만드는 구절들이 있었다. <눈을 맞추다>를 읽으면서 가장 내 마음을 울렸던 순간은 뻔하다고 생각한 말을 내가 계속 되읽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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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서 잘 쓰면 더없는 약이 되고못 쓰면 더없는 독이 되는 말 중의 하나가 미안해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짧은 말 한 마디에 갈수록 인색해져만 갑니다사과를 한다는 것은 내가 틀렸고 네가 옳다는 뜻이 아닙니다내 자존심보다 우리의 관계가 더 소중하다는 의미입니다."


내 자존심보다 우리의 관계가 더 소중하다는 의미입니다. 내 자존심보다 우리의 관계가 더 소중하다는 의미입니다.


"누군가 나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면

나는 당신에게 아무 짓도 한 적이 없노라고,

그러니 내가 상처를 주었을 리가 없지 않느냐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


잘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사실은 진정으로 알고 있지는 못한 경우, 혹은 알았던 것들도 잊어버리고 살게 되는 경우도 있다. <눈을 맞추다>를 곁에 두고 매일매일 한 두편 정도의 글씩 읽어나간다면 당연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잊어버리지 않고 내 삶에서 실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한 앎은 실천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그러고보니 이 말도 뻔한 말이긴 하다)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어쩌면 뻔한 말은 그만큼 실천하기 어렵기에 반복되어 말해지고 쓰여져서 닳고 닳아버린 말들이 아닐까. 닳아버려 가벼워진 그 말들의 무게를 창조적으로 복원시켜 전달하는 것이 좋은 글쓰기의 역할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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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맞추다>를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반려동물, 개와 고양이에 대한 글들이었다. "나만 고양이 없어!"를 외치고 싶게 만드는 글들이었다.. 나는 살면서 개를 두 번 키웠지만 한 번도 그들의 생애를 끝까지 책임져 본 적이 없다. 두 번 다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다른 곳으로 보내야만 했고 그 이별의 아픔을 기억하지만 한 번도 그들의 입장을 상상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낯선 곳으로 홀로 보내졌을 때 그들은 나에게, 우리 가족에게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혹시나 버려졌다는 생각에 슬퍼했을까 여러 생각들이 떠오르며 마음이 무거워진다.


반려동물에 관한 글들 중에서도 <할머니의 마지막 아이>라는 글이 마음에 깊게 남았다. 할머니만의 방식으로 죽은 개를 떠나보낸 사연을 읽고 나서 난 다른 집으로 가서 남은 생을 살다 간 나의 개 두 마리를 떠올렸다. 좋은 주인을 만나,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다가, 책 속 할머니와 개의 이야기처럼 정성스러운 마지막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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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자동차의 최전선 - 테슬라.프리우스.아이오닉 일렉트릭, 에코카의 미래기술 보고서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다카네 히데유키, 김정환, 류민 / 보누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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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내 소유의 자동차도 없고, 딱히 자동차를 소유하고 싶은 욕심도 없고, 자동차에 대한 흥미도, 관련한 지식도 거의 없다. (그래도 면허는 있다..!) 더해서 기계공학은 커녕 이과적 지식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나에게 이 책은 내가 읽지 않을 종류의 책들 중 최전선..에 있는 책이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그래도 "친환경"이라는 키워드에는 관심이 있다. 그리고 자동차에 대한 그 어떤 취향도 가지고 있지 않은 나로서는 훗날 나의 차를 마련하게 된다면 가장 고려할 요소 중 하나가 연비일 것이다. 연비는 경제적인 요소이기도 하지만 해당 자동차가 얼마나 친환경적인가에 대한 척도이기도 하다. 화석연료를 덜 소비하는 편이 더 친환경적일테니까. 어쩌면, 의외로 나같은 사람에게 꽤 효용이 있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동차에 대한 취향이 크게 없으면서도 '친환경'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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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친환경 자동차의 최전선>에서는 챕터1에서 "친환경 자동차"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친환경 자동차를 크게 다섯 종류로 나누어 챕터2에서 챕터5까지 각각 한 챕터씩 할애해 소개한다. 친환경 자동차의 개요를 설명하는 챕터1을 제외하면 나머지 챕터는 친환경 자동차의 신기술과 그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에 대한 기계공학적 지식이 없다면 조금 어렵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 나 또한 그랬고.. 그래서 나는 작동 원리를 일일이 다 이해하기 보다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무엇인지, 전기 자동차와는 어떤 점이 다른지 등 대략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목표로만 읽어나갔다. 






전문적인 용어와 작동 원리들이 나열되어 있지만 이를 쉽게 전달하려는 책의 의도가 눈에 띈다. 중요한 부분은 노란색으로 표시되어 있고 다양한 시각적 자료들로 이해를 돕고 흥미를 돋군다. 유수의 자동차 제조회사에서 내놓은 다양한 친환경 자동차들의 모습을 컬러로 실은 사진은 나같은 차알못도 두근거리게 할 만큼 멋있고, 책을 계속 읽게 만드는 흥밋거리 중 하나였다.




  내가 학교 다닐 때에도 화석연료는 언젠가는 고갈되니까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을 찾아야 한다! 는 식으로 배웠던 기억이 있다. 석유가 고갈될 50년 뒤가 몇 년이 지나도 줄어들지 않는 이유에 대한 부분은 기술과 자원의 관계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보게끔 만들어서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이다.



책에서 설명하는 친환경 자동차의 신기술의 원리를 다 이해하지 못하는 나에겐 각 챕터의 말미에 배정되어 있는 토막상식 코너가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친환경 자동차를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이 부분은 훗날 내가 자동차를 구입할 때 다시 꺼내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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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의 발전과 친환경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생각하다가 문득 미드 <뉴스룸>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 이 장면에서 기후학자가 하는 말들의 사실 여부를 가릴 지식이 나에겐 없지만 조금만 검색해봐도 나오는 전지구적 환경 변화에 대한 기사들과 체감으로도 느껴지는 길어지는 여름, 없어지는 봄, 가을을 생각하면 쉽게 웃고 넘길 수는 없는 장면이다.





  졸업 전, [기계비평] 강의를 들으면서 여러 최신 과학기술에 대한 이야기들을 접했었다. 그 당시에도 느꼈지만 인류의 과학 기술은 정말 눈부실 정도로 빠르게 진보하고 있는 듯하다. 요즘은 4차산업혁명 이라는 말로 기술 발전으로 도래할 새로운 시대를 호명한다. 하지만 눈부신 기술 발전의 빛에 가려 환경 파괴라는 어둠을 외면한 결과는 음모론이라고 믿고 싶을 정도로 심각한 환경파괴와 전지구적 기후 변화이다. 기술의 발전은 그 자체로 눈 부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기술의 발전이 결국 기여해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면 소외되는 것은 결국 인간이다. 4차산업혁명으로 도래할 새로운 기술의 발전이 나아갈 방향에 "친환경"이라는 좌표를 추가하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이제 필수불가결한 생존의 문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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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계발서나 자서전 류의 책을 잘 읽지 않는 내가 이 책의 서평단을 신청하게 된 것은 순전히 제목 때문이었다. <오늘, 또 일을 미루고 말았다>의 제목이 나의 눈길을 잡아끈 것은 "오늘"과 "또", "말았다" 라는 표현들이 나에게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나는 일을 잘 미루는 사람이다. 그래서 곤란을 겪은 적도 많았지만 이제는 그게 나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나는 어떠한 과제가 주어졌을 때, 그 과제가 만약 한 달의 여유기간이 주어졌다면 3주 정도는 편하게 놀고 먹으면서(...) 그 과제에 대해 머리 속으로 여유롭게 생각을 굴린다. 그러다가 마지막 일주일이 남았을 때, 실제로 그 과제의 작업에 돌입하고 결국 마감일 전날 혹은 전전날에는 밤을 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의 저자가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말하는 '라스트 스퍼트 지향성'이 바로 나다.


(고백하자면, 이 서평도 결국 미루고 미루다 쓰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나의 '라스트 스퍼트 지향성'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고, 나름의 장단점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한순간 뜨끔했다. 일을 미룬다는 것에 대한 나의 이 일말의 죄책감이 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들었다. 아마도 이 책을 어딘가에서 집어드는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심정이지 않을까 한다. 참, 잘 지은 제목 같다. 







 

 이 책의 파트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가장 먼저 일을 미루는 사람들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지적하고, 이러한 실패를 극복하기 위한 시간 관리법, 즉 '로켓 스타트 시간 관리법'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러한 '로켓 스타트 시간 관리법'을 실천해야만 하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마지막으로 서술하며 책은 끝이 난다.







 구체적인 업무 사례와 자신의 경험들을 제시하며 진행되는 초중반부의 파트에 비해 마지막 파트는 조금 뜬구름 잡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이라고 단언하는 저자는 자신의 주장이 독자에게 현실적으로 다가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듯 여러 변명을 붙여놓았다. 아마도 저자는 자신의 행복에 대한 철학이 비현실적으로 들릴 것을 잘 알지만 그것을 감수하더라도 진심으로 이 철학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다. 

 '로케트 시간 관리법'이라는 방법론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쉽고 간단하게, 하지만 구체적으로 이 방법론에 대해 설명한다. 도표와 그래프들을 통해 이미지화하여 독자들에게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하지만 그 방법론이 구체적일수록 다양한 직종과 업무환경에 놓인 독자들에게 적용이 어려울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자는 Part 5. <나만의 '로켓 스타트 시간 관리법'을 찾아서>에서 개별적 사례에 적용 가능하도록 방법론을 보충한다. 하지만 아무리 디테일을 보충한다고 해도 이 저자만의 법칙을 그대로 모든 독자들이 각자의 사례에 적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자기계발 류의 책들은 그 안에서 단호한 어투로 정답을 알려주는 것 같지만, 그 답이 언제나 정답은 아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러한 류의 책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독자의 몫이다. 정답처럼 제시된 것 중에서 잘 취사선택해 자신의 일상에 맞춰 적용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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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말하는 것들은 내가 느끼기엔 거의 다 당연하고 뻔한 것들이다. 그 당연하고 뻔한 말들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제시한 것이 이 책의 미덕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 당연하고 뻔한 말들이 설득력을 갖도록 만드는 것은 역시 저자의 "성공" 이력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에서 일하고, 윈도우95 개발에 참여했으며, 마우스의 더블클릭을 개발하고, 오른쪽 클릭 기능을 활성화한 것. 이러한 이력들은 마우스를 일상에서 매일같이 쓰고, 마이크로소프트 사와 빌 게이츠의 성공신화를 익숙히 접한 현 시대의 독자들에게 강력하게 다가갈 것이다. 특히 저자가 소개하는 자신의 마이크로소프트 사에서의 일화들은 이 책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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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마이크로소프트 사에서의 에피소드들과 더불어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히는 부분 중 하나다. 저자는 업무를 시작하자마자 단기간에 집중하기 위해 자신이 "계왕권"을 쓴다고 표현한다. 만화 <드래곤볼>을 본 사람이라면 무슨 말인지 쉽게 이해될 것 같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공감이 되었는데, 과제에 온전히 집중해 최대의 효율로 작업을 해나갈 때 (계왕권 같이 구체적인 이미지를 상상하진 못했지만) 나도 내 자신이 어떠한 '모드'에 돌입했다는 기분을 받은 적이 있었다. 저자가 말하는 "계왕권"은 구체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하여 이를 실행한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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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마지막 파트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만이 행복의 길이라고 여러 번 반복해서 설파하지만 정작 행복이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는다.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좋아하는 일과 행복에 대한 말들이 나에게 다소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같다. 하지만 다소 사적인 이유로 나는 이 책이 마음에 들었다. 나도 최근에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선택을 했다. 그 선택에 따른 불안을 갖고 있는 차에 이 책을 읽었고 다소 허황되게 들리기도 하는 마지막 파트의 좋아하는 일과 행복의 관계에 대한 말들이 나에겐 조금은 응원이 되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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