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를 보았다 - I Saw The Devil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것은 뭐, 내가 한국 영화를 쳐주지 않는 이유중에 가장 근본적인 원인의 완결판이라고 할 수가 있는 듯 하다.. 물론 이것은 나의 주관적인 생각들과 기호의 차이가 더 큰 이질감을 만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엄연한 사실 중에 하나는 국내 영화는 아주 참혹한 현실이나 더러운 세상의 모습들을 아무런 생각 없이 제작한다는 데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단지 흥행을 위한 만들면서 어떤 생각을 하면서 만들었을까?)

물론 있는 참담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일 지도 모르겠으나, 이 영화의 스토리는 그 선을 넘어선다는 데에 있어서 상당한 불쾌감을 느꼈었던 것 같다. 물론 그런 싸이코패스 같은 미친, 똘아이 같은 넘들의 생각을 이렇게까지 제대로 표현해 내었다고 하면 할 말은 없겠지만..
정말 여러므로 기분이 더러워지고 씁쓸해지는 영화였던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전체적인 영화의 스토리나 짜임새는 나름데로 참신하고 독특했었던 것 같다. 적나라한 장면이나 잔인함을 넘어선 무언의 묘사들.. 그리고 주인공 이병헌의 내면의 악마의 모습과 복수를 향한 집념...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공포감에 떨며 죽은 여성들이 정말로 너무나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며 봤는데.. ㅠ_ㅠ;
(왜 하필 영화에서의 모든 이쁜 여성들은 다 처참하게 죽어 버리는 걸까...?)

아.. 인간도 어쩔 수 없이 약육강식의 현실 속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물론 어렸을 때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다시 새삼 생각하게 되니 한숨이 나왔다.. (단순히 자본적인 위치의 약육강식이 아닌 실제로 덤벼서 상대를 죽일 수 있는 실질적인 힘..) 여하튼 이렇게까지 극단적인 싸이코패스가 없기를 바라겠지만 분명히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무서운 것 같다.. 100% 있을 것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너무 안전 불감증에 빠져 있는 현실인데, 요즘 아저씨에 등장하는 장기밀매라던가.. 이런 이유 없는 연쇄살인에 대한 공포감과 무서움을 확실히 불어 넣어준 것 같다. (어찌보면 다행 일수도..?)
한가지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마지막에서의 처제의 죽음이었다.. 정말 처제만 죽지 않았더라면 더 완성도 높은 영화가 되었을텐데..

사실 요즘 사람들은 단순히 영화다 뭐다 하고 보는데, (예전 일본의 잔인한 고어물이라던가.. 서양 텍사스 전기톱 같은.. 절단물(?).. 같은거) 그러한 것들을 한국 영화에 적용하니 뭐랄까..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하게 만드는 그런 사회의 더러움이나 무서움을 확실하게 다시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던 것 같다.

역시.. 과도한 인구증가로 인한... 사회가 만들어 놓은 악이라는 것은... 기상 이상으로 생겨난 토네이도처럼 무서운 존재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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