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토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21
헬메 하이네 글.그림, 김서정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슈퍼 토끼> 라는 타이틀만 보고서 왠지 좀 우스꽝스럽고 조금은 어렵거나 풍자스러운 내용을 담고 있을 것이라 예상 했었던 나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리 어렵거나 힘든 동화책은 아니었다. 물론 [네버랜드 그림책]의 특성상 깊은 내용을 담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나는 이 동화책의 수준을 넘어선 (어찌 보면 사실 이것이 동화책의 본질일 수도 있었겠다 라는 생각도 갖게 되었다. 나의 순수함이 사라진건지..) 슈퍼 토끼라는 작품을 통해서 꽤나 큰 충격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사실 다른 시기에 접했다면 "아 그렇구나.. 그랬던 것이구나" 라며 쉽게 넘어갈 수도 있었던 주제였지만,
현재 내가 처해진 나의 입장 그리고 나의 생각들과 딱 맞아 떨어지는 주제를 접하게 되니 한편으로는 깊게 돌이켜 볼 계기를 주게 되어 정말 커다란 유익함을 얻었던 것도 같다.

모두가 생각 하기에는 우리는 같은 존재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아주 조금이라도 아주 잠시라도 특별해지고픈 욕망이 있다.
특별해지고 싶다.. 주목받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 부러움을 사고 싶다.. 등과 같은 마음은 살아 가면서 원동력이 될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그것만을 원하고 갈망하게 된다면 비참한 말로를 맞이할 것이 분명하다.
작품에 나오는 주인공 토끼 한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네타 약간 있음)

그는 자신의 욕망의 분수에 허덕이며 자신의 본질을 버려가며 비참한 말로를 맞이했다.
과연 누군가에게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특별해진다는 것은 무엇일까?
자신의 신념을 담은 어떠한 모든 것들에 대해서 인정을 받고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는다면 그보다 값진 순간이 없을테지만..
자신을 감추고, 자신을 숨겨 가면서까지 게다가 점점 자신이라는 존재의 주체성이 사라지는 시점에서

더 이상 내가 본래의 내가 아니게 되어 버렸는데, 과연 그것이 진정한 자신의 특별함이라고 내세울 수 있는 것인가?
이미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 자신의 존재를 버리고 그저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만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면 그것이 과연 의미있는 일인 것인가?
요즘의 나도 사실 그런 부분이 아니 늘 언제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그런 욕망을 간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슈퍼 토끼>를 보며 느꼈다. 그것이 옳던 그렇지 않던 내가 원하는 신념과는 그리고 내가 추구할 신념이 아니라는 것을.. 정말 그는 진정한 슈퍼토끼였던 것일까..?
지금 이 시점에서 정말 동화다운 교훈을 내게 남겨 주었던 책인 것 같다.

끝으로 매 장마다 수채화 풍의 세련되고 웃음을 나아나게 하는 그림체 또한 작품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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