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과학 탐험대 - 전설의 과학자가 우리를 호출했다 스터디 픽션 시리즈
윤자영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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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과학탐험대


윤자영


북트리거


지학사아르볼



스펙터클 시간여행으로 즐기는 생명과학의 역사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



중ㆍ고등학교 생물 교과 지식을 시간여행 콘셉트로 풀어낸 청소년 소설


청소년 독자가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다가 도중에 막히는 일이 없도록, 


과학 원리와 관련 교과 지식 및 역사적 사실 등은 최대한 사건과 캐릭터 속에 녹여낸 책 



평범한 중학교 2학년 학생 두 명이 의문의 괴짜 과학자 ‘지킬’과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여러 시대를 오가며 그야말로 ‘레전드 과학자’들을 만나 벌어지는 사건들 속에, 생물 교과 지식을 흥미롭게 녹여냈다.



학교에서 배운 짧은 과학 지식


행동력


침착함 등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


과학자들을 돕고 연구를 완성시키는 역할을 하는 초연과 정호!!!



날 때부터 천재이거나 


완벽하지만은 않은 이 세기의 과학자 및 의학자들의 분투



함께 따라가다 보면, 


현재 전 세계적 팬데믹 사태와 싸우는 이 시대 과학자들이 겹쳐 보인다. 



비록 지금 풀 수 없어 보이는 이 난제 


언젠가 분명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신나는 모험소설을 읽는 동시에 교과 공부를 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이 책을 추천합니다.







스펙터클 시간여행으로 즐기는 생명과학의 역사



현직 고등학교 생명과학 교사


활발히 활동하는 추리소설가인 저자가 쓴




중ㆍ고등학교 생물 교과 지식을 시간여행 콘셉트로 풀어낸 청소년 소설




궁금한 것은 절대 못 참는 중학교 2학년 윤초연 이정호


의문의 과학자 ‘지킬 할아버지’와 함께 떠난 과거 여행



‘레전드’로 남은 위대한 생명과학자들을 만나다!!!


루이 파스퇴르


찰스 다윈


제인 구달


윌리엄 하비


그레고어 멘델


한국 최초의 여성 의사 김점동



초연과 정호


여행의 비밀을 풀고 안쓰러운 과학자들의 연구를 돕는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





주인공들이 각각의 과학자들을 만나게 되는 시점이 바로 ‘유레카’ 직전



과학자들은 위대한 발견을 코앞에 두고 풀리지 않는 문제 



21세기 인물들에게 SOS를 보내기라도 한 것처럼 초연과 정호 그리고 지킬이 결정적인 순간에 등장



위기에 빠진 과학자들을 돕다!!!





학교에서 배운 짧은 과학 지식


행동력


침착함 등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


과학자들을 돕고 연구를 완성시키는 역할을 하는 초연과 정호!!!



날 때부터 천재이거나 


완벽하지만은 않은 이 세기의 과학자 및 의학자들의 분투



함께 따라가다 보면, 


현재 전 세계적 팬데믹 사태와 싸우는 이 시대 과학자들이 겹쳐 보인다. 



비록 지금 풀 수 없어 보이는 이 난제 


언젠가 분명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학습의 필연적인 만남


스터디 픽션 시리즈 – 생물 편



북트리거


‘스터디 픽션’


교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청소년 소설 시리즈



청소년 독자가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다가 도중에 막히는 일이 없도록, 


과학 원리와 관련 교과 지식 및 역사적 사실 등은 최대한 사건과 캐릭터 속에 녹여낸 책 



이 책은 과학 교과와 교양 지식을 담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소설의 본래 형식에 충실하고자 했다. 


청소년 취향에 맞춘 매력적인 풀컷 일러스트를 표지와 본문 챕터마다 수록해 소설적 흥미를 더하기도 했다. 



이야기 진행과 분량상 다 설명하지 못한 교과 연계 내용은 별책 부록 「지킬 박사의 생명과학 강의 노트」로 담아냈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읽고 관련 내용을 학습하기에도 좋은 자료다. 부록은 표지 책날개의 QR코드를 통해 PDF 파일 형태로 내려받을 수 있다.



웹소설 한 편 보듯 훅 빠져들어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게 기획


감성과 감각이 발달해 있는 청소년들


이야기를 읽는 동시에 교과 지식을 습득한다? - 둘 사이의 경계는 생각보다 쉽게 무너질 것!!!



시리즈 첫 권 『레전드 과학 탐험대』는 생물(생명과학) 편



평범한 중학교 2학년 학생 두 명이 의문의 괴짜 과학자 ‘지킬’과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여러 시대를 오가며 그야말로 ‘레전드 과학자’들을 만나 벌어지는 사건들 속에, 생물 교과 지식을 흥미롭게 녹여냈다.



신나는 모험소설을 읽는 동시에 교과 공부를 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이 책을 추천합니다.






멈춰! 너희 뭐얏!


정호는 놀라 바닥에 주저앉았고, 초연도 깜짝 놀라 뒤돌아보았다.


도깨비처럼 붉은 얼굴의 노인이 서 있었다.


“이 녀석들! 누가 마음대로 들어오라 그랬어!”


뭔가 느낌은 달랐지만 외모는 어제 만난 할아버지가 맞았다.


“어, 할아버지, 우리 모르세요? 어제 만났잖아요.”


초연과 정호는 노인의 경계를 풀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보였다.


어제 만났다는 말에 노인은 움찔했지만, 빠르게 다가와서 초연의 팔을 잡았다.


“어서 나가! 안 그러면 학교에 신고할 테다.”


노인의 백발과 깊은 주름은 여전했지만 눈매는 매우 날카로워져 있었다.


“할아버지가 어제 금성을 알려 주셨잖아요.”


“그 바보 같은 영감탱이 난 몰라. 너도 어서 일어나거라.”


정호는 눈이 휘둥그레져 일어섰다. 어제와 다른 오늘의 노인은 말로만 듣던 이중인격이었다. 미친 할아버지가 산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다. 지금 이 지하실의 모습을 보면 정말로 세상을 멸망시킬 무기를 만들고 있을지도 몰랐다.


노인은 비밀을 숨기듯 서둘러 주변을 정리하다가 기계에 부딪혀 넘어지고 말았다. 계단을 오르고 있던 초연이 아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할아버지, 괜찮으세요?”


노인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또다시 달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우히히, 비너스 친구들!”


치켜 올라갔던 눈꼬리가 다시 반달 모양으로 내려와 하회탈 인상으로 변해 있었다. 도대체 영문을 몰라 하는 초연의 귀에 정호가 속삭였다.


“초연아,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알지? 할아버지는 그 소설 주인공처럼 이중인격인 거야.”


초연은 초등학교 때 읽었던 세계 명작 동화책을 기억해 냈다. 과학자인 지킬 박사는 약품을 이용해 악인 하이드로 변신한다. 그럼 하회탈 얼굴의 할아버지는 지킬 박사, 아까처럼 날카로운 눈빛의 할아버지는 하이드인 걸까? 초연이 다시 계단을 내려가며 말했다.


“할아버지 과학자예요?”


“우히히, 과학자. 타임머신.”


아직도 겁을 먹고 뒤로 물러서 있던 정호도 타임머신이라는 말에 관심이 생겼다.


할아버지, 타임머신을 연구하세요?


“우히히, 난 몰러.”


초연은 아까 버튼을 누를 뻔했던 의문의 기계 앞으로 다가갔다.


“이 기계가 지킬 할아버지가 연구하는 타임머신인가?”


정호는 기계를 만지려는 초연이 불안해서 곁으로 다가갔다.


“지킬 할아버지라니?”


“네가 그랬잖아. 지킬 박사와 하이드 아니냐고.”


“그래. 이름을 모르니 일단 그렇게 부르자. 하지만 아무거나 만지지 마.”


“야, 이게 설마 작동하겠니? 지킬 할아버지, 이게 타임머신이에요?”


지킬은 목깃 안쪽으로 손을 넣더니 목걸이를 하나 꺼냈다. 금줄로 된 목걸이 가운데 수정처럼 빛나는 녹색 보석이 있었다.


“우히히, 타임머신.”


지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초연이 만진 기계가 굉음을 내며 돌아가기 시작했다.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녹색 보석에서 강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정호가 소리를 질렀다.


“할아버지, 뭐예요! 그거 빛나고 있잖아요!”


“우히히, 타임머신 발동~”


빛은 점점 거세져 도저히 눈을 뜰 수 없을 지경이었다. 정호는 눈을 질끈 감았다. 깜깜한 가운데 무지갯빛이 이리저리 옮겨 다니고 있었다.


“초연아. 어떡해!”


“나도 몰라!”


“우히히, 가자~”


무지개가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더니 건물이 뒤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초연과 정호는 중심을 잡을 수 없어서 몸을 낮춰 바닥에 엎드렸다. 이윽고 공간이 휘어진다는 느낌과 함께 세 사람은 어디론가 빨려 들어갔다.







[ 1장 ] ‘파스퇴르 우유’의 그 파스퇴르?


저온살균의 창시자 파스퇴르



“저는 실생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을 연구하는데, 사람들의 비난만 받고 있으니 더는 연구할 의욕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콜레라를 해결해 달라니….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그저 입으로만 증명해 보라고 하지요.”


이 시대에는 미신을 믿는 사람들이 대다수여서, 콜레라는 신이 노여워하거나 공기의 질이 좋지 않아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파스퇴르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콜레라를 연구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지쳐 있었다.



초연과 정호, 그리고 지킬이 첫 번째로 만나는 과학자는 세계 최초로 ‘백신’을 실험적으로 연구했으며 미생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루이 파스퇴르이다. 파스퇴르는 미생물이 아니라 자연의 정기로 인해 저절로 발효가 이루어진다는 당시 과학계의 잘못된 믿음에 지쳐 있는 상태다. 그런 마당에 콜레라를 해결해 달라는 요청까지 받고 나니 답답한 마음에 입에 포도주를 달고 산다. 하지만 지킬 일행에게서 힌트를 얻은 파스퇴르는 기상천외한 실험 기구를 제조해 발효와 생물 탄생의 원리를 증명하고자 시도한다.



“우리는 과학자 파스퇴르 아저씨 집에 와 있어요.”


“오! 미생물학의 아버지이자 백신을 연구한 위대한 과학자의 집이군. 그가 활동한 시기라면 1800년대 중반쯤이겠네.”


지킬은 혼잣말을 하다가 아차 싶었는지 자신의 입을 막았다.


“너희, 파스퇴르에게 쓸데없이 아는 척하지 말거라.”


“우린 중학생이에요. 과학 잘 모르니 걱정 말아요.”


21세기 중학생 지식이면 여기서는 박사야!


아무튼 무심코 뭐 라도 말하지 않게 조심해야 해.


우리가 관여하면 역사가 틀어질 수 있어!


내 말 명심해!


파스퇴르는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 같았다. 실험실로 향하는 지금도 술병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집 뒤쪽의 실험실에는 오래된 가구와 유리 기구, 그리고 로봇처럼 생긴 옛날 현미경이 있었다. 학교의 과학실보다 시설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과거의 과학자들은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연구를 해 역사적인 결과를 얻어 냈다니…. 정호는 새삼 감탄했다. 파스퇴르는 현미경을 통해 포도주에 있는 효모를 보여 주었다. 렌즈 너머로 보이는 효모는 동글동글하고 눈사람처럼 두 쪽이 붙은 것도 있었다. 초연이 귀엽다고 좋아하자 정호가 효모는 출아법으로 번식한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출아법은 무성생식을 통해 자신과 유전자가 같은 개체를 만드는 방법이었다.


“와, 정호 넌 그걸 어떻게 알았어?”


정호는 파스퇴르가 다른 곳에 신경을 쓰느라 듣지 않는 틈을 타 조용히 말했다.


“중학교 1학년 과학 교과서에 있잖아.”


“그래? 너 공부 좀 하는구나?”


“으이구, 이건 기본이라구!”


세 사람은 기계 앞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파스퇴르에게 다가갔다. 포도주병을 어떤 장치에 넣어 가열하고 있었다. 초연과 정호가 과학 실험에서 해 봤던 물중탕과 비슷했다. 물체를 물이 담긴 용기에 넣어 간접적으로 가열하는 방법이었다. 그 모습을 본 지킬이 말했다.


“우히히, 저온살균.”


파스퇴르가 놀라 뒤돌아봤다.


“지킬 박사님, 뭐라고 하셨어요?”


“우히히, 우유와 포도주를 저온살균한다.”


“오, 박사님, 제 이론을 잘 이해하시는군요! 저는 우유와 포도주가 상하는 게 미생물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2장 ] 찰스 다윈과의 갈라파고스 여행



두 번째로 만난 찰스 다윈은 4년째 항해 끝에 드디어 갈라파고스 제도에 도착한 ‘비글호’에 탑승 중이다. 역시 지킬 일행에게서 핀치새를 비롯한 갈라파고스 생물들의 진화에 관한 힌트를 얻으며, 나아가 무분별한 포획으로 훗날 멸종위기에 처하는 땅거북 등 생물 보호의 필요성에 처음으로 눈뜨게 된다.



“이건 연구가 아니라 학살이잖아요!”


“정호야. 우리는 여기 일에 일절 관여하면 안 된다. 이 시대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존중해야 해.”


“알아요. 하지만 그렇게 계속 잡았다가는 땅거북이 모두 멸종되고 말 거예요.”


지킬이 다윈의 눈치를 살폈지만 다윈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고기를 썰어 입에 넣었다.


“정호 군, 갈라파고스에는 땅거북 천지라고. 배 한 척이 땅거북을 700마리씩 잡아 간다네. 그래도 아직 저렇게 많잖아.”


“다윈 아저씨는 생물을 연구하잖아요. 거북이와 핀치새, 이구아나가 불쌍하지 않으세요?”


“불쌍하긴 하지만… 연구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잖나.”


정호가 벌떡 일어섰다.



다윈은 며칠간 갈라파고스의 여러 섬들을 옮겨 다니며 연구에 필요한 생물들을 채집했다. 지킬도 과학자로서 갈라파고스 여행에 푹 빠졌기 때문에 불평 한마디 없이 다윈을 열심히 따라다녔다. 하지만 나이 든 몸은 버티지 못하고 저녁때쯤 되면 완전히 깊은 잠에 빠졌다. 계속 즐겁기만 할 것 같았던 갈라파고스 여행에서 정호는 점점 마음 한구석에 찜찜함이 쌓이기 시작했다. 섬에 사는 사람들이나 선원들의 주요 식량 중에는 갈라파고스 땅거북이 있었다. 땅거북은 느려서 잡기 수월한 데다 고기양이 많이 나와서 사냥 효율이 높았으며, 무엇보다도 고기 맛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호는 오늘만은 음식이 목구멍으로 잘 넘어가지 않았다. 이를 눈치챈 다윈이 물었다.“정호 군, 오늘은 어째 먹는 것이 시원찮은데 어디 아픈가?”


정호는 식사 직전에 선원들이 갈라파고스 땅거북을 잡는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한 참이었다. 식량을 어떻게 구하는지 예상은 했지만, 수십 마리의 땅거북을 죽여서 고기를 잘라 내는 장면을 직접 눈으로 보니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정호는 대답 없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지킬은 정호가 그러는 이유를 눈치챘는지 스튜를 한 입 떠먹고는 말했다.


“정호야. 우리는 여기 일에 일절 관여하면 안 된다. 이 시대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존중해야 해.”


“알아요. 하지만 그렇게 계속 잡았다가는 땅거북이 모두 멸종되고 말 거예요.”


지킬이 다윈의 눈치를 살폈지만 다윈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고기를 썰어 입에 넣었다.


“정호 군, 갈라파고스에는 땅거북 천지라고. 배 한 척이 땅거북을 700마리씩 잡아 간다네. 그래도 아직 저렇게 많잖아.”


“다윈 아저씨는 생물을 연구하잖아요. 거북이와 핀치새, 이구아나가 불쌍하지 않으세요?”


“불쌍하긴 하지만… 연구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잖나.”


정호가 벌떡 일어섰다.



이건 연구가 아니라 학살이잖아요!



지킬은 식사를 마치고 침실로 갔다. 정호가 방으로 들어오자 나지막이 말했다.


“정호야. 지금은 1835년이고, 아직 노예제도도 있는 시기란다. 미국 링컨 대통령이 노예 해방 선언을 한 게 1863년이니까, 지금으로부터 거의 30년 후의 일이지.”


정호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아니, 대답할 수 없었다.


“찰스 다윈이 쓴 『비글호 여행기』를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온단다. 다윈은 어느 날 피츠로이 함장과 심한 말다툼을 하는데, 바로 노예제도 때문이었지. 다윈은 노예제도를 반대하는 사람이었거든.”


“그게 땅거북이랑 뭔 상관이에요? 할아버지도 잘 알잖아요? 우리 시대에는 갈라파고스 땅거북은 물론이고 수많은 생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걸요.”


“알지. 하지만 후대 생물학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찰스 다윈의 위대한 연구는 꼭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다윈이 얼른 깨닫도록 알려 주면 되잖아요.”





[ 3장 ] 침팬지를 사랑한 제인 구달



세 번째로 만난 제인 구달은 탄자니아의 곰베 숲에서 홀로 생활하며 침팬지의 생태를 연구하고 있다. 침팬지를 마치 인간처럼 대하고 친밀감을 통해 연구하는 것은 객관적이지 않고 따라서 제대로 된 연구가 아니라는 학계의 비판에 좌절하기도 하지만, 지킬 일행과 함께 예상치 못한 사건을 겪으며 오히려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된다.



“암컷 침팬지 플로야. 아이들은 피피와 플린트고!”


플로는 새끼 수컷 플린트를 텐트 안으로 밀었다. 어린 플린트는 팔에 상처가 있었고, 눈동자에는 공포가 가득했다. 플로는 긴 팔을 휘저으며 구달에게 뭔가를 갈구하는 듯한 몸짓을 보였다. 그 모습에 구달이 머리를 쥐어뜯으며 말했다.


“어쩌면 좋아. 플린트가 골리앗에게 뭔가 잘못을 저질렀나 봐.”


뒤쪽 숲에서 한 수컷이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 것을 발견한 정호가 다급히 소리쳤다.


“구달 누나! 들켰어요. 수컷 침팬지가 곧 올 거예요.”


온통 아름드리나무로 빽빽한 숲속이었다. 각종 동물들의 끽끽 소리가 메아리쳐 울렸고, 사방의 풀숲에서 벌레들이 불안한 울음소리를 냈다. 초연이 가장 먼저 주변을 둘러보고는 소리쳤다.


으악! 여기는 정글이잖아. 이번에는 정글로 왔다고요?”


지킬의 날카로운 눈동자가 좌우로 빠르게 움직였다.


여자 한 명이 서 있었다. 긴 금발 머리를 하나로 묶은 여자는 녹색 셔츠와 베이지색 반바지를 입고 있었고, 손에는 노트가 들려 있었다. 여자도 지킬 일행을 보고 놀란 것은 마찬가지였다. 정호가 지킬에게 물었다. “지킬 할아버지. 저 사람도 과학자인가요?”


“그런 것 같다. 저 젊은 얼굴 말고 나이 든 얼굴을 더 많이 봤지. 침팬지 연구가 제인 구달이란다.”


제인 구달이 셋에게 다가왔다. 처음의 놀람과 달리, 밀림에서 사람을 만나 반가운 기색이었다.


“반가워요. 여기는 곰 베입니다. 저는 제인 구달이고요. 환영합니다. 제 연구소로 여러분을 초대하겠습니다.”


정글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나자, 구달의 연구를 돕는 탄자니아 사람들이 왔다. 그들은 신선한 식재료와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통조림 같은 음식, 바깥에서 구달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는 리키 박사의 편지를 가져다주었다. 구달은 그동안 연구했던 침팬지의 도구와 언어 사용 등을 리키 박사에게 보고해 왔다. 리키 박사는 나이로비의 국립자연사박물관 관장으로서 구달을 조수로 채용하고, 구달이 침팬지 연구를 하도록 지원금을 확보해준 스승 같은 인물이었다. 정글에 있는 구달 대신 리키 박사가 구달의 연구 자료를 과학자들에게 보고하고 그 결과를 편지로 보내 주는 것이다. 구달은 아침 식사를 준비해 놓고, 여행에 지쳐 곯아떨어진 세 사람을 깨웠다.


“모두 일어나세요! 정글의 모든 동물들이 깨어났답니다!”


지킬이 아침부터 활달한 구달을 보며 말했다.


“우히히, 침팬지를 사랑한 제인 구달.”


“우히히, 침팬지의 DNA, 인간과 99% 일치.”


“앗, 지킬 박사님, DNA를 아세요?”


“우히히, 디옥시리보오스(Deoxyribose) 뉴클레익(Nucleic) 에시드(Acid).”


“맞아요, 줄여서 DNA! 지킬 박사님도 혹시 침팬지 DNA를 연구하세요?”


정호가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구달 누나. 할아버지는 가끔 인지능력이 떨어진다니까요.”


구달은 더 이상 지킬에 대해 캐묻지 않고 식탁 앞으로 갔다.


“자, 그럼 먼저 식사를 하죠. 모처럼 신선한 음식이니까요.”


구달은 입맛이 없는지 식사를 빨리 끝내고 김이 피어오르는 커피를 후식으로 마셨다. 그러면서 셋에게 리 키 박사가 보내온 편지를 내보이며 설명해 주었다. 구달의 연구에 대한 과학자들의 의견 모음이었는데, 침팬지에게 이름을 붙이는 등 연구자의 개입으로 연구 결과가 훼손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어깨가 축 늘어진 구달을 초연이 위로했다.


“구달 언니만 좋으면 됐죠. 남들이 뭐라 하든지 언니의 의견대로 연구하세요.”


“지금처럼 연구한다면 연구비 지원을 끊겠대. 연구비가 없다면 정글에서 자급자족하는 수밖에 없지.”


그때였다. 숲속에서 끽끽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네 사람은 급히 텐트 밖으로 나와서 밖을 살폈다. 침팬지들이 나무 위를 이리저리 옮겨다녀 나무가 마구 흔들렸고, 바닥에서도 울며 뛰어다니는 걸 보니 뭔가 큰일이 난 것 같았다.


“암컷 침팬지 플로야. 아이들은 피피와 플린트고!”


플로는 새끼 수컷 플린트를 텐트 안으로 밀었다. 어린 플린트는 팔에 상처가 있었고, 눈동자에는 공포가 가득했다. 플로는 긴 팔을 휘저으며 구달에게 뭔가를 갈구하는 듯한 몸짓을 보였다. 그 모습에 구달이 머리를 쥐어뜯으며 말했다.


“어쩌면 좋아. 플린트가 골리앗에게 뭔가 잘못을 저질렀나 봐.”


초연이 말했다.


“어떡해요? 어서 새끼 침팬지부터 구해요.”


구달은 초연의 말에 플린트 쪽으로 손을 내밀었다. 플로는 플린트를 구달에게 건네고는 피피를 데리고 자리를 피했다. 이쪽으로 달려오던 골리앗은 방향을 바꿔 플로를 따라갔다. 구달이 플린트를 아기처럼 품에 안고 텐트 안으로 들어왔다.


“아이고, 이 불쌍한 것. 초연아, 저기 책상 위에서 구급함을 좀 가져다줘.”


구달은 구급함에서 소독약을 꺼내 새끼 침팬지의 팔을 치료했다. 플린트는 아파서 낑낑 소리를 냈지만 구달이 자신을 위한다는 것을 아는지 몸부림치지 않고 잘 참았다. 텐트 밖으로 머리를 빼고 바깥을 살피던 정호가 돌아와 말했다.


“구달 누나. 엄마 침팬지가 다시 왔어요.”


밖에 나가자 엄마 침팬지 플로와 누나 피피가 서 있었다. 플린트는 엄마에게 달려가 가슴에 매달렸다. 플로는 플린트를 꼭 안고는 구달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구달이 마주 손을 내밀자 플로는 구달의 손을 쥐었다 놓고는 새끼들을 데리고 다시 숲속으로 돌아갔다. 구달이 지킬 일행을 돌아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어떻게 침팬지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니?


[ 4장 ] 윌리엄 하비와 함께 마녀사냥을 막아라



네 번째로 만난 윌리엄 하비는 영국 런던의 마을 의사이자 왕족 주치의로 일하고 있는데, 의도치 않게 ‘마녀재판’에 휘말리게 된다. 시대 규율을 어기고 의학 연구를 위해 동물을 해부하던 한 여성과 그의 편을 든 지킬이 마녀ㆍ마귀로 몰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하비는 초연, 정호와 함께 ‘혈액이 간에서 계속 새로이 만들어진다’는 당시 의학계의 정설을 반박하고 심장과 혈액순환의 진실을 밝혀야만, 누명을 쓴 이들을 구해 낼 수 있다.



두 사람은 하비를 따라 건물이 둥글게 둘러서 있는 광장으로 뛰어갔다. 광장 한가운데에는 성인의 허리 높이 정도의 단상이 있었고, 그 위로 십자가 모양의 나무 형틀이 있었다. 그리고 거기, 지킬과 숲속에서 만났던 소피아가 나란히 묶여 있었다. 초연과 정호는 앞뒤 잴 것 없이 지킬을 향해 내달렸다. 기다란 창을 들고 갑옷을 입은 경비병들이 이들을 막아섰다.


“멈춰!”


“우리 할아버지를 왜 매달아 놓은 거예요?”


“저자는 마귀다. 저 옆에 있는 마녀와 접선한 증거가 있어.”


[ 5장 ] 완두콩 마니아 멘델에게 용기를



다섯 번째로 만난 그레고어 멘델은 오스트리아제국의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에서 수행과 연구를 병행하는 수도사다. 수도원 한구석에 자기만의 연구실을 꾸미고 7년째 완두를 기르며, 완두콩 교배 실험을 통해 부모와 자식 사이에 전달되는 유전자의 존재를 증명하려고 분투 중이다. 유전 법칙을 수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는 그의 획기적인 주장은 다른 수도사들의 비웃음을 사지만, 지킬 일행을 만나고 드디어 그 연구 결과를 당당히 발표할 기회가 찾아온다.



정호는 아까 “수학으로!”라고 자신 있게 외치던 멘델의 모습이 떠올랐다. 수학이 멘델의 ‘용기 버튼’일지도 몰랐다.


“멘델 아저씨! 아까 수학 얘기를 하셨잖아요?”


“그래. 난 수학이 좋아. 대학에서 과학보다 수학 성적이 더 좋았다고.”


수학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 멘델의 표정이 점차 부드럽게 풀어졌다.


“위대한 과학자 뉴턴도 자연의 이치를 수학으로 풀었잖아. 나도 수학으로 유전을 풀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 6장 ] 고양이 부적을 이긴 김점동의 의술



마지막으로 만난 김점동은 대한제국 시절 활동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의사이다. 우리나라의 근대식 최초 여성 학교인 이화학당 출신으로, 미국에서 의학을 공부하다 가족과 사별하는 등 고난을 겪지만 결국 의사가 되어 고국으로 돌아와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마을에서 콜레라가 발병하자 무당을 앞세운 주민들은 서양 귀신 운운하며 미신을 떠받들지만, 김점동과 지킬 일행이 힙을 합쳐 합리적인 전염병 대응에 나선다.



​“역병은 쥐 귀신 때문에 걸리는 거야. 모두 내 고양이 부적을 사서 집 문에 붙여야 병을 피해 갈 것이야.”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너도나도 품에서 쌈지를 꺼냈다. 점동이 당황해 황급히 소리쳤다.


“그건 미신이에요!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감염되어 걸리는 거예요. 저는 미국에서 공부할 때 눈으로 콜레라균을 확인했어요.”


“거짓말하지 마! 양놈들은 몸에 칼을 댄다지? 어찌 부모가 주신 몸에 상처를 낸단 말이냐!”


점동은 안타까워하며 호소했다.


“그건 수술이라고 하는 거예요. 수술로 많은 병을 고칠 수 있다고요!”


“휘이~ 서양 귀신아, 썩 물러가랏!”


윤자영


고등학교에서 생명과학을 가르치는 교사


추리소설을 쓰는 작가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


2015년 단편소설 「습작소설」로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


2019년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을 수상


『교통사고 전문 삼비 탐정』, 『교동회관 밀실 살인 사건』, 『십자도 시나리오』, 『나당탐정사무소 사건일지』, 『파멸일기』 등


주로 성인 대상의 소설을 쓰다가 처음으로 도전한 청소년 과학 추리소설 『수상한 졸업여행』은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수과학도서, 2020년 책씨앗 ‘청소년 문학’ 부문 최고의 책으로 선정


그 외 과학 지식을 녹여낸 청소년 소설로 『수상한 유튜버 과학 탐정』, 『조선 과학 탐정 홍대용』, 『탈출! 노틸러스호』 등이 있다. 학생들과 글쓰기 활동으로 함께 쓴 과학 추리 단편집 『해피엔드는 없다』를 펴내기도 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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