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바랑 속의 동화 - 법정 스님에서 수불 스님까지 고승 14분의 뭇 생명 이야기
정찬주 지음, 정윤경 그림 / 다연(도서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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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스님 바랑 속의 동화


정찬주 글


정윤주 그림


다연




외아들 쭈니와 손 잡고 이야기 하며 산책 할 때 나는 행복함을 느낀다.



이제 훌쩍 자라버린 마이쭈니는 이제 엄마에게 시간을 잘 내어주지 않는다. 엄마 보다는 친구, 산책 보다는 다른 것...... 핸드폰 게임이나 넷플릭스, 킥보드 등을 하고 싶어 하는 눈치일 때가 많다.



[스님 바랑 속의 동화]는 외아들이 너무 일찍 읽기 독립이 되어 버려 이제는 읽어 주고 싶어도 잠자리 독서를 거부하고 핸드폰 게임을 같이 하자고 하는 외아들과 어떻게 하면 다시 잠자리 독서를 같이 다시 해 볼수 있을 까 고민하는 엄마으나의 고민으로 부터 시작 된 몸부림의 시작이다.



학습만화를 다 치워야만 하는 걸까? 다 내려 놓고 이번 여름방학 8월에는 제주도 한달살기를 하러 가야만 하는 걸까? 별의 별 생각이 다 드는 요즘......



이 책 [스님 바랑 속의 동화]를 만났다.



바랑


승려가 등에 지고 다니는 자루 모양의 큰 주머니.


스님의 보따리에서 나오는 이야기



책을 읽다가 몇 장 읽지 못하고 이내 나는 반성을 하고야 말았다......


​팔린 암소가 아이를 보더니 '음매음매' 하고 구슬픈 소리를 냈습니다.


소의 큰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습니다.


소의 눈물을 본 아이가 소에게 달려가 목을 껴안았습니다.


경봉 스님이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아이야, 이 소를 내가 살 테니 보고 싶으면 우리 절에 네가


오면 되지 않겠느냐?"


“대자대비하신 큰스님, 그러면 저도 좋고 아이도 좋겠습니다.”


소장수는 소를 얼른 팔 욕심으로 아이를 위하는 척했습니


다.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결국 경봉 스님은 튼튼한 황소를 고를 생각은 포기한 채 그 작은 암소를 사고 말았습니다.


그래야 아이 마음이 놓일 것 같아서였습니다.​


소고삐는 아이가 잡았습니다.


아이는 경봉 스님을 따라 산길을 걸었습니다.


법인 스님이 뒤따라오면서 경봉 스님에게물었습니다.



"스님, 튼튼한 황소를 놔두고 어째서 이 조그만 암소를 사 셨습니까?"


"아이가 좋아하니 됐다.


무엇을 더 생각하겠느냐?"​


밭을 일구려면 튼튼한 황소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법인아, 부처님이 계신다면 어떻게 행동하시겠느냐?


황소를 사서 밭을 일구시겠느냐, 암소를 사서 아이를 기쁘게 하겠느냐?”


"아이를 기쁘게 하겠습니다."


"아이를 기쁘게 하는 것이 극락에 가는 길이다."​




성인동화 명상동화 생명동화인 이 책은 자비 사랑 지혜를 이야기 하고 있다.


자연 식물 동물 사람


우주만물이 조화를 이루는 삶 속에서 함박웃음 너털웃음 수줍은 웃음 고혹적인 눈웃음 지으며 살아갈 수 있기를......


생명과 인연을 귀히 여기는 아이로 잘 자라나길......



이 책에 대해서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꼭 부모가 먼저 읽어 보길 권하고 싶다......



종교를 떠나서......


또 다른 사유의 문을 열어 보길 권하고 싶다......


아는 만큼 보이고 생각하게 되고 아이를 바라봐 줄 수 있고, 기다려 줄 수 있고, 손 잡아 줄 수 있고, 이끌어 줄 수도 있게 될 테니까 말이다......






법정 스님에서 수불 스님까지 고승 14분의 뭇 생명 이야기


“코로나 시대를 건너는 영혼의 백신, 생명동화”


산중에 살면서 산짐승과 가족이 된 큰스님들의 바랑에서 꺼낸 자비와 사랑, 지혜가 넘치는 이야기



성철 스님, 법정 스님, 경봉 스님, 구산 스님,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큰스님들이다. 세속에 물든 일반인들이 범접하기 힘든 높은 경지에 올라 삶의 깊은 깨우침을 몸소 실천하고 설파한 분들이다. 당신들의 사랑은 산중의 뭇 생명에게도 경계를 짓지 않았다. 산짐승과 스님 사이에 맺은 신비로운 인연은 신산한 우리 삶에 깊은 통찰을 전한다.


이 책의 저자 정찬주 작가는 법정 스님에게서 ‘세속에 있되 물들지 말라’는 뜻으로 무염(無染)이란 법명을 받은 각별한 재가제자다. 작가는 이번에 법정 스님에서 수불 스님까지 큰스님 열네 분의 자비와 사랑, 지혜에 관한 이야기를 엮어냈다. 모두 큰스님들이 직접 전해준 이야기이거나 큰스님을 모신 상좌스님들에게 들은 이야기들이다. 상상력의 날개를 단 허구가 아니라 실제 스님들의 일화를 풀어냈다는 점에서 이 책이 더욱 각별하다.


책에 등장하는 열네 분의 큰스님들은 산중에서 산승으로 평생을 살면서 뭇 생명에 두루 자비와 사랑을 베풀었다. 다람쥐, 토끼, 박새, 멧돼지 등을 도반이듯 살뜰하게 보살피고, 동물뿐만 아니라 억새나 개울가 바위에 낀 이끼나 오솔길을 불편하게 하는 나무 한 그루도 베지 않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름다운 색감의 그림과 글을 읽다 보면 영혼이 정화되는 듯하다.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해가는 사막 같은 시대’에 온 가족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따뜻한 동화다.



“따뜻한 가슴을 회복하게 하는 영혼의 백신 같은 이야기”


혼탁한 세상에 영혼이 정화되는 온 가족이 함께 읽는 동화



갈수록 각박해가는 우리 사회가 주는 마음의 상처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생명을 경시하고 자비와 사랑에 인색한 풍조가 만연하다. 마음이 콘크리트처럼 딱딱하게 굳어갈 것만 같다. 이 책은 동화의 형식을 빌려 남녀노소 누구나 읽으면서 마음의 평화와 안식을 얻을 수 있게 한다. 큰스님과 뭇 생명 사이의 순수한 이야기로 잊고 있던 사랑과 배려, 생명 존중을 되살린다.



법정 스님이 휘파람을 불면 오동나무 구멍에서 나와 허공에서 묘기를 부리듯 공중제비를 돌던 호반새, 모든 생명이 소중하다며 누더기 속의 이와 벼룩에게 자신의 몸을 내주던 구정 스님, 평소 밥 한 덩이를 내어 준 구산 스님에게 은혜를 갚은 산토끼 등 사랑과 자비로 충만한 이야기들이 풍성하다.



아름다운 삽화들은 큰스님들이 베푸는 자비로운 마음의 아름다운 결을 부드러운 색채를 이용해 그대로 지면에 옮겨 놨다. 스님과 동물들을 따뜻하게 포착한 그림만 봐도 싱긋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그가 지금까지 직간접으로 가르침을 받았던 큰스님들의 신비로운 일화들을 모아서 펴낸 온 가족이 함께 읽는 가슴 따뜻한 동화다. 그저 책장을 넘기다 보면 세상살이에 지쳐 점차 사그라들던 사랑과 자비, 연민의 감정이 되살아난다.



 식구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이 동화를 함께 읽음으로써 자비와 사랑, 지혜의 싹이 자라나는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며 이 책을 쓴 계기를 밝혔다. ‘바랑’은 승려가 등에 지고 다니는 자루 모양의 큰 주머니를 일컫는 말이다. 저자가 큰스님들의 바랑 속에서 직접 꺼내온 아름다운 동화를 통해 삭막해가는 세상 속에서 한줄기 청량한 위로를 받고 또 앞으로 살아갈 용기를 내보자.



지은이 정찬주


자기만의 꽃을 피워낸 역사적 인물과 수행자들의 정신세계를 탐구해온 작가 정찬주는 1983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작가가 된 이래, 자신의 고유한 작품세계를 변함없이 천착하고 있다. 호는 벽록(檗綠). 1953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국어교사로 교단에 잠시 섰고, 〈샘터〉 편집자로 법정스님 책을 만들면서 스님의 각별한 재가제자가 되었다. 법정스님에게서 ‘세속에 있되 물들지 말라’는 뜻으로 무염(無染)이란 법명을 받았다. 2002년 전남 화순 계당산 산자락에 산방 이불재(耳佛齋)를 지어 현재까지 집필에만 전념 중이다.


장편소설로는 《산은 산 물은 물》, 《소설 무소유》, 《다산의 사랑》, 《이순신의 7년》(전 7권), 《천강에 비친 달》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는 《행복한 무소유》, 《암자로 가는 길》(전3권), 《그대만의 꽃을 피워라》, 《자기를 속이지 말라》, 《선방 가는 길》, 《정찬주의 다인기행》, 《법정스님 인생응원가》, 《법정스님의 뒷모습》, 《불국기행》 등이 있다. 동화로는 《마음을 담는 그릇》, 《바보 동자》 등이 있다. 행원문학상, 동국문학상, 화쟁문화대상, 류주현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린이 정윤경


경원대학교 조소과 졸업. 영국 킹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행복한 무소유》, 《법정스님 인생응원가》, 《법정스님의 뒷모습》, 《길 끝나는 곳에 길이 있다》의 삽화를 그렸고, 그림동화 《마음을 담는 그릇》, 《바보 동자》 등을 냈다. 현재 제주도 해녀를 소재로 한 그림동화를 작업 중이다.



1장


「스님 바랑에서 꺼낸 자비」


법정 스님, 혜암 스님, 경봉 스님, 구산 스님, 혜국 스님


뭇 생명에 대한 자비 이야기​



작은 산짐승 친구들 _법정 스님


스님이 휘파람을 불면 호반새는 오동나무 구멍에서 나와 묘기를 부렸습니다. 처음에는 암자를 한 바퀴 돌지요. 그런 뒤 허공에서 춤추듯 공중제비를 하였습니다. 호반새가 스님의 휘파람 소리를 듣고 기분이 좋아져 한껏 개인기를 뽐냈던 것입니다.



배고픈 스님을 위로하는 산짐승들 _혜암 스님


“내 은사는 인곡 스님이지. 어찌나 자비로우신지 은사 스님께서 산길을 지나갈 때는 까치나 까마귀가 은사 스님의 어깨에 앉곤 했어. 조석으로 헌식하시는 은사 스님을 날짐승들도 기억하고 있었던 게지.”


젊은 스님들은 혜암 스님의 말을 반신반의하면서도 믿었습니다. 헌식할 때마다 암자로 찾아오는 다람쥐나 산새를 보면 틀림없을 것 같았습니다. 특히 어린 딱새나 다람쥐는 젊은 스님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의심이 많은 개똥지빠귀나 청설모 등은 좀체 가까이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어깨에 까치나 까마귀가 앉았다는 인곡 스님은 자비로운 분임이 틀림없었습니다.



콩밭의 허수아비를 먹어 치운 소 _경봉 스님


“큰스님, 아까운 콩알을 왜 대여섯 개씩 묻습니까?”


“산비둘기나 꿩이 먹을 것까지 묻는 거지. 산비둘기나 꿩이 콩알을 보면 얼마나 먹고 싶겠느냐. 아무리 아까운 콩알이라 하더라도 나눠 먹을 줄 알아야 수행자라고 할 수 있어.”


“산비둘기나 꿩이 전부 다 파먹지 않을까요? 큰스님.”


“욕심은 사람이 많지, 산비둘기나 꿩은 콩알을 다 먹지 않아. 콩알은 한 곳에 한두 개만 있어야 더 잘 자라는 법이야. 콩잎이 무성하면 콩은 많이 열리지 않거든.”



눈길에 찍힌 산토끼 발자국 _구산 스님


스님의 약초를 먹지 않는 멧돼지 _혜국 스님



2장


「스님 바랑에서 꺼낸 사랑」


성철 스님, 혜국 스님, 수월 스님, 경허 스님, 지장 스님


뭇 생명에 대한 사랑 이야기​


장미꽃을 보려고 진딧물을 죽이지 마라 _성철 스님


30리 밖에서 돌아온 다람쥐 _혜국 스님


스님을 따르는 산짐승들 _수월 스님


온 생명이 나와 한 몸이라네 _경허 스님


스님 친구가 된 삽살개 _지장 스님



3장


「스님 바랑에서 꺼낸 지혜」


청담 스님, 구정 스님, 혜통 스님, 수불


뭇 생명에 대한 지혜 이야기​



스님을 혼내 준 호랑이 _청담 스님


이와 벼룩도 소중한 생명 _구정 스님


죽어서도 자식을 사랑한 어미 수달 _혜통 스님


낭은 핏자국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핏자국은 물가의 동굴 앞에서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낭은 동굴 안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뼈는 동굴 안에 있었습니다. 어미 수달의 뼈는 까만 눈을 반짝거리는 새끼 다섯 마리를 안고 있었습니다.


‘짐승도 새끼를 저렇게 사랑하는구나. 사람보다 더 새끼를 사랑하는구나.’



독사로 인연 맺은 스승과 제자 _수불 스님


처마 끝에 매달린 물고기 _게으른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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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클럽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증정 받았으며 으나의 생각과 느낌이 일부 포함되어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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