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무늬들 - 이병철 사진 에세이
이병철 지음 / 새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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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무늬들​

저자 이병철

출판사 북치는마을


숫자로 계량되는 삶이 싫어 차라리 글자 속을 헤매는 중이다. 은유와 상징을, 모든 꿈이 가진 우연을 사랑한다.

본다는 것은 안다는 것이고

안다는 것은 결국 사랑한다는 것이다.

순서가 바뀌기도 한다.

알기도 전에,

보기도 전에

먼저 사랑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먼저 사랑해버린 것을 알기 위해, 그것을 분명히 보기 위해 긴긴 밤을 날아 별의 시간마저 기꺼이 건너가는 한 사람

어느 한 시절은 안개 속에서 희미하게 아름다웠음을

안개가 번짐이라는 무늬를 남기듯

사랑도 물결과 빗살과 얼룩을 남긴다.

나는 지워지고 무늬들만 남을 때,

내가 바로 당신의 무늬,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무늬다.

내 존재는 점점 사라진다고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 문득 떠올려 보면 어떨까?

나의 무늬가, 물결이, 빗살이, 얼룩이...... 번짐이...... 한 시절 희미하게라도 남아 안개 속에서라도 아름다웠으리라는 것을 말이다.

시간이 멈춘 풍경

풍경에 갇힌 사람

순간이 영원인 줄 아는 불쌍한 사람

행복도 불행도 결국은 찰나인 것을

나는 돌아왔지만

내 꿈은 돌아오지 못했다.

천년을 산 것보다 더 많은 추억을 갖고 있지만 지금이 아니면 다 소용이 없다.

지금 여기 없는 것의 추억은 어떤 의미도 갖지 않는다.

한 때 나였으나 이젠 내가 아닌 수많은 나들을 길 위에 세워둔 채 안녕

나에게 포상을 하고 싶을 때

향이 좋은 커피를 내려 마셔요.

애쓴 나에게 선물을 해 줘가면서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바라지 말고 안 챙겨 준다고 서운해 하지 말고 그냥 쿨하게 내가 나에게 선물을 해 주어야 겠습니다.

언젠가 내게 줄 붕어빵을 품에 안고 오던 당신

나에게 다정하게 대해주던 사람이 그리운 외로운 새벽입니다.



언 몸을 녹이려고 당신을 힘껏 끌어안자 당신은 맑은 파열음을 내며 수천 조각으로 깨졌다. 내가 들은 가장 아름다운 음악이었다. 


나의 하나님, 그를 데려가지 말아요. 조금만 더, 하루, 이틀, 여덟 시간만이라도 내 곁에 있게 해줘요.


카페에서 우리들은 휴식하고, 생각하고, 대화하고, 상상한다.

카페에서는 누구나 예술가가 되고, 철학가가 된다.


우연하고 일시적인 것에서부터 영원한 무엇을 발견하는 일이 예술이다.


예술가들은 카페라는 일상의 공간에 무심히 앉아 있다가 

문득 번갯불처럼 내리 꽂히는 영감을 포획한다.


하찮다고 생각하는 일에 정성을 담는 것

다른 사람과의 차이를 만드는 최고의 방법이다.


나도 오늘은 (보드레르가 그랬던 것 처럼, 랭보, 드가, 고흐, 고갱, 마네, 르누아르, 피카소가 동시대에 또는 시절을 달리하여 드나들었다는 그 카페는 아니지만) 이 책 한 권 손에 들고 가벼운 걸음으로 살살 집 앞에 산책 하듯 살 살 걸어 가서는 가까운 카페에 나가 앉아 있어 보아야 겠다. 혹 또 모르지 않는 가? 아름다원서 무용하며 무용하기에 가치 있는 이 곳 카페에서 사랑의 언어들이 넘쳐 흘러 특별한 시간과 시간 사이의 낭만을 생각나는 데로 말하고 싶은 데로 끄적일 수 있을 지 ^^


#리앤프리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북치는마을로 부터 #이병철님의 #사랑의무늬들 도서를 증정 받았지만 #으나책빵이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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