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정치철학사 - 세계사를 대표하는 철학자 3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첫걸음
그레임 개러드.제임스 버나드 머피 지음, 김세정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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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정치철학사]

그레임 개러드 지음

제임스 버나드 머피 지음

김세정 옮김

다산초당

울 아들이 치뤄야 하는 입시제도가 또 개편이 되었다. 뭐 입시 제도 개편되는 것이 한 두번이였었냐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이번에도 역시나 나의 결론은 독서, 문해력, 인문학, 논술, 토론, 글쓰기, 어휘력이다.

내가 울 아들 배 속에 넣고 있을 때 부터 주구장창 강조 해 오던 울 남편과 그렇게도 싸우며 ??? 굽히지 않았던 소신??? ^^;; 기본에 충실하자!!! 원리!!! 이해!! 책 읽기가 답이다!!! 환경을 만들어 주자!!! 에 바탕에 둔 책 그리고 체험에 바탕을 두고 아이가 중심이 되는 거꾸로 교육...... 책 읽기, 인문학, 독해, 한국사, 세계사, 그리스로마신화, 삼국지, 수호지, 정치, 경제, 일기쓰기, 독서록쓰기, 논술, 토론, 토의, 한자...... 뭐 오랜 시간 10년이 다 되도록 내가 고수 해 오던 나의 올 곧은 교육관.....

나의 이 교육관이 이제서야 IB라는 것과 하브루타라는 것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을 뿐인 것이지 토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입시제도가 아무리 바뀐다고 한들 나는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뿌리 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 법이니.... 울 아들의 공부도.... 울 아들의 인생도....... 울아들이 살아갈 세상도.... 울 아들 곁을 채울 사람들도 모두 이와 같기를 소망한다....

내가 공부를 한참 할 때는 한국사를 배우고 세계사를 배웠지만 이제는 숲은 보고 나무를 보는 큰 그림을 보게 하는 인문학적인 세계관적인 시각에서의 교육을 시키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 부터 벌써 세계사와 한국사를 동시에 배우거나 오히려 세계사를 먼저 배우고 한국사를 배운다. 세계속의 한국......

초등학교 3학년만 되어도 아니 울 아들 같은 경우에는 초등학교 2학년 때에도 벌써 꽤 깊게 IB초인지프로젝트수업을 진행했다. 세계속의 한국...... 아이들의 교육에서도 느낄 수가 있다.

이제는 초등학교 3학년 부모참관수업만 가도 토론 수업에서 심심 찮게 오늘날의 정치의 축소판을 볼 수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힘을 길러줄 30가지 위대한 생각들!!! 세계사를 좌우한 정치 이념을 구축해온 인물들의 삶과 세계관, 그들의 정치적 사고가 시대 속에서 어떻게 탄생하고 진화하여 실현되었는지, 그 생성과 흐름을 자연스럽게 살펴볼 수 있는 책!!! 너무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사실 아들이 책을 읽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는 지 툭 툭 질문을 할 때가 있는 데 말문이 턱~ 턱~ 막힐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읽게 된 것도 큰 이유 중의 하나다.

부모가 미리 준비를 하고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정치철학사를 대표하는 공자, 플라톤, 마키아벨리, 마르크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두 번째 스승으로 추앙받는 알 파라비, 세상에서 가장 큰 공산국가를 탄생시킨 마오쩌둥, 미국의 관점에서 프랑스혁명을 분석한 토크빌 - 오늘날의 정치를 이해하려면 현 정치 체제의 기초를 세운 인물들을 이해해야 한다. 철학자들의 삶과 생각을 엿보며 세계 정치철학의 기초 개념과 흐름을 잡아 주는 책이다. 기원전부터 21세기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정치철학사를 총 30인의 이야기를 통해 단순하고 명쾌하게 풀어낸 [처음 읽는 정치철학사] 는 정치철학을 어렵게만 느끼던 나에게 정치철학의 세계에 입문하도록 돕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준 책이다. 세계사를 좌우한 정치 이념을 구축해온 그들의 삶과 세계관을 추적하면서 그들의 정치적 사고가 시대 속에서 어떻게 탄생하고 진화하여 실현되었는지, 그 생성과 흐름을 자연스럽게 살펴볼 수 있었다. 정치사상의 탄생과 소멸, 그리고 변화를 살핌으로써,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지금의 정치 체계가 정치적 진화의 종착지가 아님을 인식하고,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더 나은 정치가 무엇인지 꿈꿔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다 보니 세계 정치철학사의 핵심 지식을 훑었다는 성취감이 들었다. 인류가 꿈꿔온 유토피아가 무엇이었는지....... 지금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세대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 깊게 생각 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현시대를 진단하고 희망을 그려나갈 수 있는 생각 근육이 길러진 것 같아서 이 책을 읽기 잘 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짬을 내어 하루에 1개 라도 좋으니 꼭 읽어 보시기를 추천하고 싶다. 독서모임 독서 주제로 사용하기에도 좋은 책이다. 토론, 필사, 깊게 읽기, 오래 읽기, 한 권 읽기, 슬로우리딩, 만독, 완독 등...... (요즘 말들이 워낙 많다 보니 ^^) 리딩챌린지를 진행 하기에도 참 좋은 책이다. 추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좋은 아이디어 아닌가? ~^^

야비하고 더러운 계략으로 유명했던 19세기 영국 정치인

- 로즈베리 경 5th Earl of Rosebery, 1847-1929

- 정치판은 악취 나는 뒷간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소시지와 법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고 싶지 않을 거다."

정치를 통해 나타난 최선의 모습을 소개하려 한다.

'"당신은 전쟁에 관심이 없을 수 있지만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

트로츠키

"우리는 정치에 무관심할 수 있지만, 정치는 우리에게 관심이 있다."

시민으로서 정치에 참여할 책임이 있다.

정치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정보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에 더해 지식과 지혜를 갖춰야 한다. 우리는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지식과 지혜는 어느 때보다도 찾기 힘들다.

정보라고 불리는 것들은 잘못된 경우가 많고, 여론에는 지혜는 물론 참된 지식도 부족하다. 따지자면 잘못된 정보가 지식보다 더 대접받고 있는 시대이다.

지금 필요한 건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더 깊은 통찰이고, 균형 잡힌 시각, 풍성한 지혜이다.

정보가 특정 사실에 국한된다면, 지식은 더 보편적이고 이해와 분석을 수반하고, 지혜는 사물의 실체를 가장 진지하게 그리고 깊이 통찰하는 일이다.

자신이 사는 시대의 정치적 정보의 정수만을 뽑아 참된 지식으로 정리하고, 이 지식을 개인이나 공동체의 안녕을 위한 보편적 지혜로 탈바꿈시켰다. 그들의 지혜를 어떻게 오늘날의 정치 난제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고찰하면서 끝맺는다.

폭넓고 심층적으로 다루면서 이 모든 정보를 통합 해 정치에 관한 정연하고 설득력 있는 해석을 제공하고자 한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적 지성과 사상을 소개하여 흥미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정치는 단순히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곳만은 아니다. 인류 역사에는 사상'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때가 있다. 인간사란 절대 온전히 현실적일 수만은 없는 것이다. 특히 프랑스혁명과 러시아혁명, 미국 건국 과정 등 무력 충돌인 동시에 사상 간 격돌이기도 역사적 사건들이 대표적 예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인간의 정치는 권력뿐만 아니라 의를 위해서도 투쟁하는 일이기에 특별하다. 다른 동물들은 기쁨과 고통을 표현할 수 있지만, 선과 악, 옳음과 그름, 정의와 불의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건 인간의 언어밖에 없다. 정치에서 권력과 정의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이해하려면, 권력은 있지만 합법적이지 않은 정부와, 합법적이지만 권력이 없는 정부를 비교해보면 된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은 유럽 패전국에 수 많은 정부를 세워 해당 영토를 다스릴 힘은 지녔지만 합법성과 정의는 없었다. 이와 동시에 점령된 유럽 국가 정부 다수는 합법적이긴 했지만 런던으로 도망쳐야 했다. 두 유형 모두 치명적인 결점이 있었다. 정의가 없는 권력은 시민을 상대로 전쟁을 치르고, 권력이 없는 정의는 시민의 권리를 보호할 수 없다. 권력만 있는 정부 또는 정의롭기만 한 정부의 통치를 받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권력이 정당하게 행사되고 정의가 권력을 통제하기를 바란다. 따라서 정치는 권력과 정의, 자세히 말하자면 정당한 권력과 권능이 부여된 정의가 만나는 곳이다. 즉 정당성이 힘을 갖고 힘은 정당하게 행사되는 지점이다. 정치 활동은 권력에 정의라는 개념을 적용하려는 시도이다. 시행하지 않거나 시행할 수 없는 정의에 어떤 가치가 있을까? 정의가 길을 이끌어주지 않는 권력은 또 어떤 가치가 있을까? 시행하지 않은 정의는 환상일 뿐이고 시행할 수 없는 정의는 폭력에 불과하다. 정의는 옳은 일을 알려줌으로써 법에 방향성을 부여하고, 권력은 법 준수를 위한 제재를 가함으로써 법에 강제성을 부여한다.

위대한 19세기 역사가 액턴 John Dalberg-Acton, 1834~1902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고 절대 권력은 절대로 부패한다."

"Power corrupts Absolute power corruptsabsolutely."

권력을 향한 이 유명한 일침은 권력이 가장 훌륭한 사람의 인격까지 망가뜨릴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

더 나은 정치를 꿈꾸는 철학이란?

위대한 정치사상가들은 자신이 살던 시대의 정치를 어떻게 봤을까?

정치와 관련해 시대를 초월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질문을 던지고 사상을 전파하는 저술을 남겼다. 그렇기에 이들의 통찰은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역사는 절대 되풀이되지 않는다고 흔히 말하지만, 비슷한 유형을 보이는 경우는 종종 있다. 이 책을 만약 100년 전에 썼다면 공자, 알 파라비, 마이모니데스 같은 고대 사상가는 포함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20세기 초만 해도 유교, 이슬람교, 유대교 기반 정치사상은 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듯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최근 들어 마오쩌둥 이후 중국에는 유교가 부흥하고 있고, 전 세계를 이슬람식 정치 이론이 폭발적으로 휩쓸고 있는 데다, 중동에서는 유대 국가가 등장했다. 한때 거의 잊혔던 사상가들이 오늘날에는 가장 큰울림을 주고 있는 것이다.

미국 작가 윌리엄 포크너 William Faulkner,1897-1962

'과거는 절대로 죽지 않는다. 아직 지나간것도 아니다'

정치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정치를 그저 진흙탕으로 내버려 두지 않기 위하여 철학은 진정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

철학은 어쩌면 우리가 이미 맞히고자 염두에 두고 설정해둔 과녁을 한층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도구일지도 모른다. 철학자들은 자유, 평등, 정의 같은 모호한 개념을 깊이 고찰하여 우리가 이러한 개념들을 한층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니체는 설상가상으로 사고 행위 자체가 효과적인 정치를 방해할 수도 있다고 했다. 과감한 통솔력과 단호한 행동에는 확신과 자신감이 필요한데, 철학은 우리를 의심, 통찰, 망설임으로 이끈다.

셰익스피어가 그린 햄릿은 철학을 공부한 것이 그의 유명한 성격인 행동력 결여의 원인일 수도 있다. 햄릿은 무엇을 해야 할지 너무 많이 생각한 탓에 그 어떤 것도 행동으로 옮기기가 힘들었다. 만약 철학이 정치에 도움이 된다면 우리는 철학자가 좋은 통치자가 될 거라고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플라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철학자들이 시시하고 결단력 없는 통치자, 혹은 그보다 훨씬 형편없는 통치자가 될 거라 생각한다. 정치의 미래를 예견하는 철학의 힘 대신에 우리는 정치철학자들을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심을 두고 미래의 정치를 알려주는 선지자 또는 예언자로 여기는 데 익숙한지도 모른다. 이런 맥락에서 이들은 위대한 혁신가들과 비슷하다. 가령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비행기와 잠수함을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한참 전에 이미 이러한 모델을 구상했다. 아마도 위대한

정치사상가들은 한참 후에 실천으로 옮겨질 수 있는 새로운 종류의 정치를 그리는 선지자일 것이다. 예를 들어 공자는 군주들이 공공정책을 세우기 전에 문인 학자의 가르침을 먼저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몇 세기 후 중국은 실제로 제국의 관료 체제를 문인으로 채우기 위해 고안한한 과거 제도를 시행했다. 플라톤이 그린 공산주의는 마르크스와 레닌, 마오쩌둥에게 영감을 주었다. 핵가족을 없애야 한다는 플라톤의 주장은 이스라엘의 집단농장인 키부츠Kibbutz에 영향을 미쳤고, 오늘날까지 일부 급진주의 페미니스트의

사상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예지력을 발휘한 정치사상도 있다. 이탈리아가 수십 개의 왕국과 공화국으로 분열되어 있던 시절 마키아벨리는 이탈리아가 통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로 끊임없이 반목하는 수백 개의 세습 군주 일가가 유럽을 지배하는 시기 칸트는 유럽연합 설립보다 150년 앞서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 입헌공화국으로 구성된 대륙을 예견했다. 루소는 구체제를 전복하면서 유럽 역사의 방향을 틀어 놓은 프랑스혁명이 발발하기 25년 전 유럽에 '혁명기'가 도래할 것을 예언했다. 버크는 로베스피에르와 나폴레옹이 등장하기 수년 전에 공포정치와 군사독재를 예견했다. 영국과 프랑스가 세계를 주도하던 때 토크빌은 언젠가 전 세계가 이후 냉전에서 볼 수 있듯 미국진영과 시아 진영으로 양분될 것이라고 점쳤다. 물론 이루어지지 않은 예언도 있다.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의 붕괴는 필연적이라고 예견한 사실은 유명하다. 18세기 매디슨이 제정에 이바지한 미국 헌법이 오늘날 거대하고 복잡한 산업과 후기 산업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이상적인 체계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칸트가 말한 '항구적 평화의 시대는 어느 곳에서도 눈에 띄지 않는다. 페인은 군주제는 언제나 독재를 향해 나아간다고 주장했지만, 오늘날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북유럽 등지에서 볼 수 있는 민주 입헌군주제는 완전히 반대이다. 오히려 페인이 인류 진보의 길잡이라고 여긴 미국보다도 더 평등한 사회를 자랑한다. 너무 암울해서 실현되지 않았으면 하는 사상도 있다. 루소, 토크빌, 니체, 아렌트는 모두 선진 산업민주주의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누리게 되면서, 힘들게 손에 넣은 정치적 자유를 대중 오락과 쇼핑을 위해 기꺼이 포기하는 미래를 그렸다. 엘리트 계층이 관리하고 그 누구도 통치하지는 않는 국제화한 개인 소비의 세상에서 정치 자체는 쓸모없는 것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네스가 예견한 악몽 같은 미래에서는 인간이 자연을 탐욕스럽고 폭력적으로 착취한 끝에 지구를 파괴하고 지구가 아닌 다른 곳을 식민지로 삼아 망명 생활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철학 없는 정치는 가능한가?

철학과 정치 간 어려운 관계를 보면 추울 때 온기를 유지하기 위해 한데 모여들다가 서로의 날카로운 가시에 찔려 멀어지고 마는 동물 호저 이야기가 떠오른다. 호저는 서로를 필요로 하지만 동시에 서로를 견딜 수 없다. 서로에게 줄 수 있는 따듯함은 서로에게 고통을 안길 때만 가능하다. 호저처럼 정치와 철학도 서로에게 도움을 주면서도 서로에게 위협이 된다. 결국 호저들은 서로 꽤 가까이 붙어 있으면서도 약간의 거리를 두기로 한다. 온기를 약간 포기한다는 건 고통도 약간 줄인다는 뜻이다. 고통이 아예 없다는 건 얼어 죽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당신은 더 나은 정치를 꿈꾸고 있는가?

정치와 철학은 각자 서로라는 짐을 껴안고 있다. 많은 부분을 고려했을 때 이는 정치와 철학은 서로에게 위험을 안길 수 있긴 해도 좋은 일이다. 사상이 전혀 없는 정치체계란 없다. 그리고 정치를 둘러싼 철학적고찰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철학은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딴 세상에 존재하는 게 아니다. 철학은 현실을 고찰할 수 있는 평화와 안정을 제공하는 정치체제 안에서만 발전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 흡스는 여가는 철학의 어머니이고, 국가는 평화와 여가의 어머니이다. 위대하고 융성한 도시가 있는 곳에 철학 연구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치가 철학의 전제조건이라는 홉스의 주장이 맞다면 철학은 더 잘 살아남기 위해서 정치를 연구해야 한다. 어쩌면 이런 이유로 소크라테스가 처형되기 전 탈옥 기회를 마다했는지도 모른다. 부유한 친구 크리톤이 탈옥을 도와주겠다고 제안했을 때, 소크라테스는 법이라는 이름 아래 사형당할 위기에 처했는데도 법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제안을 거절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진 재판에서도 철학이 국가의 선을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철학은 정치에서 당연히 여겨지는 것들을 탐구한다. 단순히 이런 것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개선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이때 보통 새로운 정치적 이상, 체제, 정의 원칙, 삶의 형태 등을 구상한다. 이런 동반자가 없는 정치는 그저 진흙탕에 불과할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 남겨진 질문은 단 하나다. 우리는 지금 더 나은 정치를 꿈꾸고 있는가? 이 책에서 소개된 정치철학들을 살펴봄으로써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지금의 정치체계가 정치적 진화의 종착지가 아님을 인식하고,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희망의 정치가 무엇인지 스스로 꿈꿔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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