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구픽 콤팩트 에세이 6
남유하 지음 / 구픽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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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친화적인 삶을 살고 계시며, 현 호러 쓰는 로맨스 작가이신 남유하님의 호러 에세이 입니다.

책은 크게 4장으로 나눠져있으며, 1장에서는 작가님의 경험담, 2장은 호러 작가의 직업적 고충과 단상, 3장은 호러와 괴담의 차이, 4장은 호러 작품과 호러 거장들의 삶으로 구성되어있어요.

1장 작가님의 경험담에서는 나이대가 비슷하신지 저도 겪은 경험담이 나와서 신기했는데, 바로 청개구리 해부 실습 입니다. 저는 초등학교때 서울의 가장 외곽 쪽에 살았어서 바로 앞에 냇가가 있고 뒤로는 큰 산이 있는 곳에서 자랐었거든요. 그래서 초등학교 해부실습에 올라온 개구리는 냇가에서 맨날 봤던 생물인지라 정말 아무런 생각없이 메스를 들고 해부를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비윤리적인 일이긴했죠. 초등학생에게 살아있는 생물의 배를 갈라보라니.. 아무튼 저는 무덤덤하게 하긴했는데 작가님도 그러셨다하니 왠지 모를 동질감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괴수에 대한 이야기때는 에일리언이 외계인 중 가장 뛰어난 외모의 소유자라는 부분에는 저도 무척 공감을 하기때문에 왠지 모를 동질감 2222를 느끼며 혼자 뿌듯해했어요. 프레데터는 좀 얼굴이 그래서.. 멋지긴한데 인비저블 썼을때만 멋있다는 것에 매우매우 동감합니다.

2장 호러 작가의 고충담에서는 고어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모든 호러가 고어하지도 않고, 모든 고어물이 호러 장르에 속하는 것도 아니라는 말에 박수를 쳤습니다. 이게 고어하다고 하면 보통 호러물일거라 생각을 많이 하는데 정말 스릴러, 전쟁물, 성장물 같은 일반적인 장르에서도 은근 고어한 장면이 많이 나오거든요. 그렇다고 호러에 고어가 꼭 나오는 것도 아니라서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잘해주셔서 감동했어요. 그러고보니 예전에 바다에 비유해서 고어물 등급표가 있었던거 같은데 저는 딱 <인간 지네>부터 무리였던 것으로 기억을.. 지금 찾아보니 고어물 등급표가 아니라 불쾌한 영화 등급표였네요. 고어물 등급표도 나올만한데 의외로 없어서 좀 신기. 저도 사실 잘 보는 편은 아니고, 그냥 잘리고 이런걸 볼 수 있는것 뿐이긴하지만 심하고 그런건 못보긴해요.

3장은 호러와 괴담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 부분을 명확하게 설명해주셨는데, 괴담은 명확하지 않은 정체성을 알 수 없으며 결말이 존재하지 않으나, 호러는 그 부분부터 시작하여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라는 것.

이걸 생각하니 얼마 전에 봤던 <도쿄 괴담 (원제 : 키사라기역)>이라는 영화가 생각하는데 시작은 괴담이었으나 호러로 넘어가고 끝이 났던 작품이었죠. 이 영화가 딱 괴담과 호러를 설명하기 좋은 예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외에 호러는 미스터리의 탈을 쓰고 온다 라는 챕터에서는 흔히 말하는 미스터리나 스릴러 영화를 보면 어느정도 호러 장르의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러 라는 키워드를 넣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는데, 호러가 무조건 다 무서운게 아닌데 호러라고만 하면 무서워서 안본다라는 선입견 때문에 소외되는 것이 못내 아쉬웠던 사람으로서 이 부분에 무한 동감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얼마 전에 <파묘>가 개봉되었을때도 감독의 이전 작들로 인해 호러 영화가 아니냐 (무덤도 나오고 귀신도 나오니까) 하면서 무서울까봐 안보신 분들이 생각나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스릴러의 긴장감도 호러라 칭할 수 있고, 미스터리의 정체모를 것에 대한 공포감도 호러라 볼 수 있는데 말이죠. 역시 모든 장르에는 호러가 한 스푼 들어가야 재미있는데 말입니다.

4장은 호러 거장들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 챕터에서 작가님이 소개해주신 작품 중에서는 <검은 고양이>와 <인간의자>를 소설과 영화(+드라마)로 본 적이 있어서, 아는 작품이 더 재밌다고 룰루랄라하면서 읽었어요. 두 작품 다 영상화가 꽤 잘 된 작품이었고, 특히나 <인간의자>는 예전에 <란포 R>이라는 드라마에서 1화인가를 장식했었는데 어릴때본거라서 엄청 충격먹은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근데 나이를 먹은 지금도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은 이해하기 힘든 면이 있어요. 취향에 안맞는다고 해야하나, 이런걸 굳이 알고 싶지 않아! 라는 느낌의 작품들이 많아서 좀 읽기 힘들다해야하나 그런게 있더라구요. 이건 뭐 개개인의 취향 차이니까요. 이 외의 작가님이 추천하신 다른 작품도 궁금해서 읽어볼까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부록으로 들어간 작품 소개가 무척 좋았습니다. 소개해주신 영화나 드라마가 엄청 많아서 거기서 아직 안 본 작품들을 골라 먹는 재미가 있었어요. 게다가 장르별로, 나라별로, 취향별로 소개해주셔서 취향에 맞게 보고 싶은걸 찾아보면 되거든요.

최최최최종 마지막은 작가님의 미공개 단편! 호러 로맨스 입니다.

시작은 호러였으나 마지막은 로맨스였던 달콤한 이야기라서 너무 좋았어요. 역시 똥차 뒤에는 벤츠가.. 라는 좋은 결말을 남겨준 재미있는 단편이었습니다.

사실 에세이는 읽고나서 감상을 어떻게 써야할지 애매한 부분이 많았는데, 살짝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한 설명도 찰떡같이 해주시고 봤었던 영화나 드라마, 소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공감도 할 수 있어서 감상 쓰기가 편했어요. 어쩌다보니 '나도 그랬다!' 라는 이야기가 더 많았지만!

근래 호러물을 덜 봤는데 다시 호러영화를 달려볼까? 생각이 들었던 재미있는 에세이였습니다.

작가님의 호러 소설도 찾아서 읽어봐야겠습니다!

(원본 : https://blog.naver.com/keachel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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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구픽 콤팩트 에세이 6
남유하 지음 / 구픽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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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에 대한 작가님의 경험담과 호러 작품 소개가 풍부한 에세이입니다.
책에 나온 영화, 소설, 드라마만 봐도 남은 올해를 풍부하게 지낼 수 있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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