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내가 엄마들 모임에 안 나가는 이유 - 강빈맘

내가 엄마들 모임에 안 나가는 이유 - 내 아이와 나를 지키는 인간관계 시크릿 노트
강빈맘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3년 10월

<내가 엄마들 모임에 안 나가는 이유> 책제목이 솔직히 끌려서 읽게 된 책이다.

사실 나는 엄마들 모임이 따로 없어서 그닥 중요치 않게 생각했던 부분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엄마들의 세계에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물론 엄마뿐 아니라 다른 소모임이나 그룹에서도 이와 같은 인간관계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글쓴이는 처음 홀로서기를 할 때 SNS를 통해 자신의 모습과 엄마들과의 관계에 대한 생각들을 글로 써서 올렸다고 한다. 그 기록들이 하나 둘의 공감을 얻게 되었고, 이 책을 쓰기까지 오게 되었다.

사람은 고쳐쓰는 게 아니라고 했던가, 빠르게 손절해야 할 사람들에 대해서도 애초에 상대가 잘못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잘못이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만들어준다.

괜히 무리에 끼어들어 어울리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스트레스 받을 거라면 애초에 무리 사이에 들어가지 말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방법도 추천했다.

코로나 이전에 나도 아이들 유치원+학교를 등하교 시켜주며 자연스레 만나는 엄마들 사이에서 먼저 말을 걸기가 너무 힘들었다. 무리 속에서 이미 다들 자신들만의 관계가 형성되어 있어 뒤늦게 끼어든 사람은 그 무리에 자연스레 섞일 수 있을까? 처음부터 뭐라고 말을 걸어야 할까 등.. 많은 걱정을 했지만, 엄마들은 자연스레 아이라는 공통된 연결고리가 있다보니 생각보다 친해지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와 동시에 아이들끼리 관계나 엄마들끼리의 관계에서 둘 중 하나만 틀어져도 쉽게 끊어지는 관계이기도 했다.

여러 엄마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진짜 책 속에서 만큼 심한 엄마들은 아니지만, 뒷담화하는 사람, 자기자랑만 하는 사람, 다른사람의 개인적인 사생활을 꼬치꼬치 캐묻는 사람들은 어딜가나 꼭 있더라-

'저 정도까지 한다고?'.'눈치가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등 책을 보면서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식밖의 행동들과 말들이 '아직도 나는 겪어보지 않은 인간들이 더 많구나' 싶으면서도 참 다행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저자의 말 중 진짜 극 공감된 부분이 있었는데, 출산 후 내향적으로 변한 나는 모든 것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아이에게 주고 남은 에너지만큼은 오롯이 나를 위해 쓰려 한다.

라는 문구이다. 나도 결혼 전 외향적 성격이였는데, 결혼 후 아이를 낳고 많이 내향적으로 변했다.

그러면서 나 자신에 대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에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중이였다.

나 스스로 단단해지지 않으면, 엄마가 행복하지 않으면 곧 아이의 행복도 없다는 마인드라서 나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고 투자하고 있다. 특별히 무엇을 꼭 하지 않더라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창밖을 보는 시간이라도 좋으니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기 전에도 엄마들의 모임이 있다해도 따로 참석할 마음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더 그럴 마음이 사라졌다. 간혹 아이에 관한 정보를 얻고 싶다고 해도 검색으로도 충분히 가능하고, 친구와 같은 학원이 다니고 싶다면 친구가 다니는 학원은 아이를 통해서 물어봐도 될 것 같았기에 내 감정을 사리면서 남들과의 깊은 관계를 맺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혹 주변에서나 자기자신이 남에게 휘둘리거나 쩔쩔맨다면, 스스로 주도권을 갖고 당당히 말할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스스로 단단한 엄마가 되어야 내 아이도 단단하게 키울 수 있다."

[100자평] 내가 엄마들 모임에 안 나가는 이유

내가 엄마들 모임에 안 나가는 이유 - 내 아이와 나를 지키는 인간관계 시크릿 노트
강빈맘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3년 10월

많은 엄마들이 공감을 하며 환호할 만하네요!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소설)오르트 구름 너머 - 탁경은

오르트 구름 너머 ㅣ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탁경은 지음 / 우리학교 / 2023년 10월

책을 선택하기 전에 몰랐는데, 책 띠지에 소개된 <사랑에 빠질 때 나누는 말들>이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아!!! 이 작가님이야? 라고 했던.

<사랑에 빠질 때 나누는 말들>도 오디오북으로 완독했던 책인데, 청소년 장르였지만 성인이 읽어도 될 만큼 좋았던 책이라 기억에 남는다. 후기도 좋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렇게 작가님의 책을 접하다니 또 새롭게 느껴진다.

책을 펴고 첫장을 읽을 때만 해도 끝까지 이어지는 소설로 생각했다.

다섯개의 목차는 각기 다른 내용을 가진 소설이였다. 끝부분에 쓰여진 작가의 말에 의하면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어서 단편소설을 썼다고 한다. 그간 단편은 한번도 써본 적이 없다는 소리다.

SF,판타지,미스터리,스릴러를 조금씩 공부해서 새로운 것을 써 보고 싶을 때마다 단편을 쓴다면 다음 소설 집에는 어떤 소설들이 실리게 될지 궁금하다고 한다.

처음 쓰는 SF치고는 미래과학,AI로봇 같은 요소의 세밀한 부분까지도 잘 캐치해서 녹여낸 듯 하다.

그래도 확실히 이전에 내가 읽었던 작가님의 소설이 더 잘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였다.

다섯편의 단편소설 중 그나마 가장 현실적이였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아픈 엄마의 병간호를 위해 가족들이 모두 희생과 헌신을 하며 무너져 가는 모습이 가슴 아팠다.

'오늘은 내가 아웃'이라는 이야기 역시 현실성 있는이야기다보니 흥미롭게 읽혔다가 결말 쯤 되서, '엥?갑자기?'라는 뜬금포의 결말이 아니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작가의 말 처럼 다음 소설에는 어떤 장르의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해진다.

아마 이번처럼 SF장르라면 조금 더 자연스러운 결말, 탄탄한 결말을 가진 이야기였으면 좋겠다.

[100자평] 오르트 구름 너머

오르트 구름 너머 ㅣ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탁경은 지음 / 우리학교 / 2023년 10월

결말이 자연스럽지 못했던 부분도 있어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 책은 어떤 장르일지 궁금하네요

에세이)중학생의 세계-이금주

중학생의 세계 - 가끔은 발칙한,
이금주 지음 / 프리즘(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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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5,6학년 남매를 키우고 있다보니 내년에 곧 중학생이 될 딸아이를 위해 읽어보게 된 책이다.

남과 여 성별도 다르고 사춘기도 다르게 올 것 같아서 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딸이 요즘 슬슬 사춘기 기미를 보여서 마음 졸이는 중이다.

아직 졸업 전이긴 하나 보통 6학년 쯤부터 사춘기 증상이 시작된다고 듣긴 했어서 그닥 크게 내색하진 않지만, 남편과 나는 이제 사춘기가 시작되는 것 같으니 너무 강요하거나 스트레스 주지 말자는 주의이다.

딱 나의 기본 적정선은 외모를 꾸미거나 친구들과 늦게까지 놀거나 하는 일들엔 터치를 안하려고 한다. 왠만한 잔소리도 줄이겠으나 가장 기본적인 예의범절(=이는 곧 인성이 될 것 이라 생각함)에 벗어나는 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

우스갯 소리로 남편에게도 삐딱선 타지 않고, 조용히 넘어가주기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얘기 한 적 있었는데, 정말로 친구 잘 사귀고 좋은 선생님 만나 부디 사춘기가 잘 넘어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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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저자 역시 20년 넘게 중학생을 맡으며 교직생활을 해왔고, 현재는 중학생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자기 자신만큼은 교직생활을 하며 중학생을 많이 봐왔고 겪었기에,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다는데...

막상 자기 자식이 중학생이 되고 나니 정말 알다가도 모를 맘이 중학생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을 대하는 것이 힘들다고 했다.

에너지 넘치고, 자기애가 넘치는 중학생들을 다루는 일 중 가장 현명한 방법이 참고 인내하는 것이 아닐까싶다. 책에서도 말하길 참는 것이 최선이란다.

집에서도 밖에서도 만나는 중학생들을 인내하는 저자야 말로 진짜 대단하지 싶었다. 한 때 어린이집 교사를 추천하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나는 절대 싫다고 말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집에서도 아이에게 치이는데 밖에서도 아이들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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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무수한 중학생들을 만나 볼 수 있었는데, 다양한 에피소드 중 기억에 남는 충격적인 에피소드는 '담배와의 전쟁'과 '유교걸'에 대한 이야기였다.

요즘은 초중고 가릴 것 없이 흡연을 하는 모습을 접할 수 있다. 처음에 초등학생 흡연 영상을 보고 심히 충격받았던 기억이 있는데, 대체 어디에서 담배를 구하고 어떻게 배웠는지 정말 의문이다.

물론 나쁜것은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잘 터특하는 것이긴 하다만....

학교에서 흡연을 하다 걸린 중학생. 학부모 상담까지 이어졌는데, 그 담배출처가 정말이지 충격적이였다.

담배출처가 다름아닌 아버지였던 것, 담배를 구하려고 아이들이 나쁜행위들을 저지르는데, 그 행위를 막기위해 아예 제공을 했다는 것이다. 어차피 말을해도 듣지 않을거라고 생각한 탓인지, 부모가 되서 그게 할 수 있는 일인지 정말 말문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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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기억에 남았던 요즘은 아이들이 생일선물로 현금을 주고 받는다는 점이였다.

저자의 생각처럼 나때도 친구가 갖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다같이 돈을 모아 선물을 사주던 그 시절을 겪었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란다. 선물을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모두 현금 혹은 문상(문화상품권)을 준다는 것.

저자 자신의 생각을 말했더니, "선생님,유교걸이세요?"라는 말을 들었다고..이 글을 읽으면서도 나도 유교걸이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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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병', '김정은도 무서워하는 중딩'이라는 호칭들을 달가워 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런 표현을 하기 전에 그들이 그렇게 되기 전에 우리들은 과연 얼마나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줬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아직은 미숙한 존재들인 그들은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존재이다.

아이가 중학생이 되기 전 그들만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 알아볼 수 있어서 내겐 도움이 많이 되었던 책이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서 또 빠르게 변화하는 아이들이지만, 아이들보다 조금 더 성숙한 어른으로서 잘 보듬어준다면 더 나은 어른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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