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 대책 없이 살고 싶다
의자 지음 / 마음의숲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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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으로 떠나기를 망설이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기 좋은 책이다.

누구든 한번쯤은 꿈꾸는 그런 장소가 있을 것이다.

저자 역시 그런곳이 바로 '뉴욕'이였다.

아무런 계획도 없이 떠났던 뉴욕에서 과연 그녀가 얻고 싶고 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였을까?

머무를 장소, 비용, 언어, 현재의 상황들을 고려해보며 대체로 목적을 가지고 그곳으로 떠나는데, 저자는 달랐다.

단돈 600만원을 가지고 말도 통하지 않고 심지어 자신이 얼마동안이나 어디에 묵을지도 정하지 않은 채 뉴욕으로 향했다.

프롤로그에서 말하길 이 것은 그럴싸한 유학성공담이 아닌, 대책 없이 낯선 곳으로 떠난 이의 무모한 도전기며, 아무도 들려주지 않는 실패담이라고 말한다.





로망 실현 리스트라고 해서 뉴욕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해야할 것 두가지만 정했는데, 날마다 기록하기와 주말에 한 번은 꼭 동네 산책하기 였다.

날마다 기록하기 덕분에 그림이나 일과를 담아낸 이 책이 나올 수 있었다.

5년간의 기록이 매일 꼬박 담겨있진 않지만, 매일이 똑같은 날이였을 수도 있고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을 수도 있고 꼭 기록에 남기고 싶었던 생각도 있었을 거다.














서른 다섯 살의 미혼의 여자, 결코 적지 않은 나이였고 쉽게 무모한 도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하지만 뉴욕에서 보낸 5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헛됨이 아니란 것을 끝자락에 깨닫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런던의 유학생활까지 마쳤다고 한다.

처음이 어려워서였을까, 런던 유학생활도 마냥 쉽고 좋은 것은 아니였지만 뉴욕에서 한번 다져진 탓에 조금은 수월했다고..

마치 첫사랑 같은 경험이였다는 뉴욕생활은 환상도 기대도 힘듦과 어려움도 있었지만, 가끔도 뉴욕이 그립다고 한다.

처음이라 부끄럽고 미숙했던 나 자신을 끊임없이 마주하며 더 나은 자신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으니 나는 결코 뉴욕에서의 생활이 실패담이라고 생각들지 않았다.

오히려 낯선 곳으로 대책없이 떠나는 것이 모험임을 알면서도 한번쯤은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

아마 나도 미혼이였다면 당장이라도 캐리어에 짐을 싸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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