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Veritas 10 - 완결
윤준식 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베리타스VERITAS를 처음 접한 건 만화잡지 부킹을 모으던 시절이었다. 

당시 한국만화에서 흔치 않던 화려한 액션씬에 가장 먼저 감명을 받았고, 이후 탄탄한 설정과 스토리 전개가 꽂혔다. 범람하는 양판소용 판타지 설정 - 엘프니 드래곤이니 하는 거 - 이 아닌 한국 전통 소재들을 가져다가 훌륭하게 접목시킨 점 역시 매우 참신했다. 부킹에 연재됐던 페이지에 한국 전통 예술이 '남사당'을 무예와 접목시켜 싸우던 장면이 있었는데 정말 감탄했었다. 

그 즉시 단행본을 모으기 시작하여 현재 내 기숙사 책장에는 베리타스 단행본 전권이 꽂혀져 있다. 그중 가장 최근작-이자 1부 완결작이 바로 이 10권이다.

앞서 극찬했던 베리타스의 단행본들 가운데서도, 이번 10권은 단연 최고다.

일단, 많은 만화들이 마지막 권에서 범하곤 하는 '용두사미'가 없는데다(그래서 용두용미라고 표현해 보았다) 무난하게만 끝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몇 가지 드라마틱한 반전 요소를 넣어서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구성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게다가 10권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이전 권보다 훨씬 스케일이 크고 충격적인데도 불구하고 '마지막권에서의 무리한 전개'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전권에서 깔아뒀던 복선들을 아주 잘 회수하면서 스토리 흐름을 일관적으로 이어갔다는 이야기가 되겠지. 캐릭터 측면에서도 '선인' vs. '악인'의 흑백논리식 구도가 아닌, 각자의 정의(VERITAS)를 가지고 입체적으로 움직이는 인물들을 보여준 점이 마음에 들었다. 기존의 선악구도를 깨버리는 이런 형태는 10권에서 특히 두드러졌음.

이래저래 길게 줄줄 적어봤지만, 간단히 요약하면 '엄청 재밌다'  

근래에 산 만화책 중에 개인적으로는 세 손가락 안에 꼽고 있다. 2부가 나오는걸 엄청나게 기대 중. 이건 나오면 다 산다. 

 

P.S. 그리고 10권의 경우 다른 권들에 비해 1.5배 가까이 두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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