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주 40일 - 손으로 쓰고 그린
밥장 지음 / 시루 / 2017년 12월
평점 :
두근두근~ 책을 받아보는 일은
제일제일 즐거운일!!
표지부터 심상치 않다~
밥장님의 손글씨 손그림이 가득~ 채워진 표지!
표지를 벗겨보면
( 대부분의 양장본 책은 표지를 벗겨서 읽고난 뒤에 곱게 싸서 보관한다 )
책속의 그림들이 와글와글 모여있다!!!
얼른 읽고싶어지는 욕구가 뿜뿜하는 걸~
올 여름 무덥던 8월에
' 식객 ' 허영만화백의 " 밥장, 호주가지 않을래? "
한마디에 시작된 여정이라 한다.
캠퍼밴을 타고 호주사막과 바다를 누비는 여행에
허영만화백을 포함 총 6명이 함께~했고
밥장님은 ㅎㅎㅎ 막내로 합류~
40일간의 호주여행이 시작되었다.
나도 캠핑을 다니다보니... 언젠가는 캠핑카(?)를 타고
이곳저곳을 다녀보고픈 생각도 있는데
머나먼 나라 호주로~ 여행을 떠나다니.. 부럽기도하고~
호주라고는 오페라하우스나 캥거루밖에 모르니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고 기대도 된다!
40일간의 호주여행 매일매일을 기록한 여행기
사진없이 오롯이 그림과 손글씨로만 기록된
살짝 훔쳐보는 기분으로 읽어보는 그림일기같은 책이랄까~
총 40일의 일정을 크게 5장으로 나누었고
울룰루, 다윈, 브룸, 칼바리를 거쳐 퍼스까지
11,000킬로의 여정이 담겨져있다.
"
달리다 보면 자연스레 우리나라랑 비교하게 된다.
나도 모르게 대한민국이 삶의 기준이 되어버렸다.
작은 세계에서 만든 기준으로
세상을 애써 재단하려 든다.
...
이제는 기준을 바꾸고 싶다.
아니, 없애고 싶다.
머리속을 탈탈 털고 나서 세상을 다니고 싶다.
"
"
어쩌면 하이라이트, 울룰루다!
무려 열흘이나 걸려 도착했다.
거대한 돌이다.
멀리서도 가까이서도 보고, 만져도 본다.
단 한가지, 올라가지는 않을 거다.
경외하고 싶다면 거리를 두어라.
"
"
영만형님은
'고맙다' '그림좋다' '밥장덕분에 자극받는다'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던진다.
받아먹는 나로서는 그저 기쁠 뿐이다.
...
함께 24시간을 보내며
'오늘 미역국 참 맛있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저역시
'아, 행복하다!'입니다.
"
중간중간 재미난 그림과 영만짤~ 이라며 툭툭 던지는 한마디도 좋고
사진한장 없이 그림만으로 상상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림도 그림이지만, 밥장님의 글씨체 자체가 그림이 된다!!
여행하면서 느끼는 소소한 하루하루의 이야기.
새로운 곳에서도 밥은 먹어야하고, 여섯명이 생활하는 가운데
누가 설겆이를 하냐, 누가 요리를 할 것이냐로
아웅다웅하는 아저씨들의 이야기...ㅎㅎㅎ
사람보다 큰 개미집을 보러가고 싶어진다.
그림을 그리고 싶고, 일기를 쓰고 싶다.
여행하며 쓴 이야기는 마음을 자꾸만 여행로 데려간다.
이렇게 여행기를 읽는 순간만큼은 나도 호주를 여행하고
일상에서 조금 벗어난다.
여기에 다 남길 수 없을 정도로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있으니
사진도 없고 글과 그림뿐인 독특한(?)여행기를 일고 싶은 분께 추천한다.
"
캠퍼밴 생활은 결혼 생활과 몹시 닮았다.
좋아도 같은공간, 싫어도 같은공간에서 버텨야 한다.
문제가 생겨도 외부 전문가를 모시거나,
충고를 하거나, 투정을 들어줄 이도 없다.
마치 달 기지에 남은 우주인처럼
같은 물과 같은 공기를 마시며 어떻게든 풀어야 한다.
"
서호주로 넘어와 미지의 습격에
피부병 걸린듯 빨간 두드러기와 가려움과의 사투를 벌이는데
ㅎㅎㅎ 동네에서는 별로 대단한 일도 아닌거지
약을 주면서 더한사람도 많다고 한다니.. ㅎㅎㅎㅎ
"
농담과 진짜 농담 사이를 오가며
카리지니 국립공원 첫날밤은 깊어간다.
사막에서 보내는 밤은 정말 최고다.
"
여행은 한달이 다되어가고 일정은 막바지를 향해 간다.
긴여행에 지쳐가는건가, 미지에 물린 곳 때문에 지친걸까~
짠한 마음이 드는 대목
"
아, 이제 좀 지친다
"
돌고래 대신에 만난 바다거북
( 툭툭~ 던지는 재미가 있는 짤~ 영만짤~ )
"
가장 아름다운 바다.
...
하얀 언덕과 짠만큼 깨끗한 바닷물.
조개무덤은 죽었고 또 살아있어서 눈부시다.
( Shell Beach )
"
"
여행이 이제 거의 끝나간다.
...
지킨것이다.
멋진바다도, 감춰진이야기도 매콤한 김치찌개도 그저 그렇게 느껴진다.
방전되었다.
그럼에도 요 몇일 퍼스로 가는 길은 '사랑스럽다'
...
'다음에는 퍼스로 와서 울룰루를 거쳐 멜번에 가볼까'라는 생각이든다.
길이 마음까지 바꿔놓는다.
"
거의 12,000킬로미터를 달려
다시 퍼스.
40일의 일정 중 마지막 이틀은 퍼스에서 조금 여유있게 쉬고,
여행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마무리 된다.
호주에대해 잘 모르지만 꽤나 넓은 나라임엔 틀림없다
사막이 그리 넓은지도 몰랐고~ ^^
사진이 없이 오롯이 그림과 손글씨가 있는 여행책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고~
밥장님의 손글씨과 손그림, 생각들과
일정을 따라가며 나타는 곳들의 역사나 담겨진 이야기 뿐 아니라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으니
재미가 쏠쏠하다.
여행하며 사진보다는 그림을, 글을 써보고 싶다는 마음을 더 키우게 되었다.
( 어반스케치에 꽂혀있으나... 아직은 시작하지 못한 요즘이라... )
여행도 하고 싶고.. ㅎㅎㅎㅎㅎㅎ
그림과 손글씨로 된 새로운 여행책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포스팅한 내용보다 더~ 많은 재미난 이야기가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