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의 뜰
탁현규 지음 / 안그라픽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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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 느낌은 참으로 정갈하다. 상하좌우의 넓은 여백과 서체가 한 몫 한 듯 하다. 읽다보면 참으로 포근함이 느껴진다. 문체가 마치 독자에게 말하는 듯 하다. '역시 포도는 수묵이 제 맛이다', '~개구리가 꽥꽥 울어대면 더위로 저만치 물러가겠지' 등 이들을 보면 쉽게 이해된다. 마치 책 읽어주는 남자 번외로 그림 읽어주는 남자같다. 벌써부터 작가님의 문체에 중독된 듯 적고 있다.

_01. 그림 익힘
책의 구성은 간결하다. 그림 제목, 그림, 그림 설명. 그림이 설명 앞 장에 위치하는지라 설명을 읽고 앞 장을 되돌아가 그림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그림 제목도 다시 한 번 익힌다. 설명을 듣고 보는 그림은 확실히 다르다. 책으로 듣는 도슨트같다.
_02. 의미 익힘
책을 읽다보면 사임당 그림에 나오는 주인공들 즉, 동식물에는 모두 언어적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맥락적 의미부터 한자의 형태적 의미까지 모두 갖고 있고, 이를 표현하기 위해 사임당 또한 끊임없이 학습을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옛 선조들의 대상에 대한 관찰력(게의 형상, 甲)과 상상력(맨드라미, 닭 벼슬) 뿐만 아니라 생각의 깊이에 탄복할 뿐이다.
_03. 읽기 익힘
군더더기 없는 문체 덕분인지, 맛깔나는 이야기 덕분인지 읽음에 막힘이 없다(본인 같은 경우는 완독하는데 3~4시간 정도 걸린 듯 싶다). 사실 서구 명화 전문 서적들을 보면 간혹 본인이 모르는 단어들이 나와 사전이나 관련 문헌을 찾아보는 경우가 있다. 허나, 본 책은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단어와 간결한 문장으로 되어 있어 미술 서적에 대해 장벽이 있는 사람도 충분히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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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ngraphics #안그라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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