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디자인 (10주년 기념판)
하라 켄야 지음, 민병걸 옮김 / 안그라픽스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일본에는 디자인에 관련한 전문 서적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이 책만큼은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없을 책이라 생각한다. 이유를 묻지 않아 모두 공감할 것이다. 수많은 이유 중 본인이 이 책을 다시 찾게 되는 이유 3가지를 추려보았다.

_01. 섬세한 문체와 번역을 가진 책
본인은 본인의 문장력의 수려함 여부를 떠나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한 이유로 책을 읽을 때 작가의 필력에 많은 영향을 받는데 해외 서적인 경우에는 '번역'에 해당한다. 책의 번역은 영화의 자막과도 같아 번역의 문체로 그 책의 깊이는 천치차이이다. 이러한 시선으로 보았을 때, 꽤나 감동받은 문장이 있다. '어찌 되었든 기계 생산의 난폭한 확산으로 생활의 섬세한 미의식은 아픔을 겪었다(35p).'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책에 감성 가득한 글이 들어찼다. 사실만을 나열할 수도 있었을 글에 감성을 표현한 문체와 이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번역자체만으로도 이 책의 완성도가 여실히 드러난다.
_02. 디자이너답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본 책은 디자인 전반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실과 작가의 실무 바탕으로 한 경험 이야기 그리고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여러 방면의 디자인 관점을 제시 혹은 통찰한다. 디자인은 시대의 흐름에 많은 영향을 받는데 그들이 책 속에 녹여져있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이 시대의 디자인 흐름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독자인 우리들, 특히 디자이너들에게 뼈있는 조언을 해준다. 뿐만 아니라 어떠한 시사점 혹은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자각시켜주면서 지금까지 취해 왔던 디자인에 대한 태도를 재정립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본인은 때때로 업무에 치여 본인의 디자인 철학에 대해 순간적으로 잊어버릴 때가 있다. 이처럼 디자이너로서 중심을 잃었을 때 무엇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지,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정리가 되지 않을 때 이 책을 찾길 바란다.
_03. 영감을 주는 책
본인은 본 책을 읽을 때마다 읽는 포인트나 상황에 따라 영감받는 책들이 따로 있었다. 물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고, 가볍게 소개해볼까 한다.
디자인이라는 단어 자체가 영어인만큼 현대에 우리가 디자인이라고 하는 할동은 서구에서 들여와 개념화된 것들이 많다. 때문에 본 책에도 큰 디자인의 흐름을 이야기 할 때 서구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다. 그리고 독서 중 문득 '나는 한국 디자인의 역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 권의 책을 구매하여 번갈아가며 읽었는데, 바로 최범 작가님의 [한국 디자인의 문명과 야만](안그라픽스)이다. 국외 디자인 이야기를 듣다가 한국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함께 읽어보는 것도 권한다.
-
#ahngraphics #안그라픽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