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작하는 동물 드로잉 - 당당하게 도전하는 희망 그리기 프로젝트 지금 시작하는 드로잉
오은정 지음 / 안그라픽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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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는 동물 드로잉
*당당하게 도전하는 희망 그리기 프로젝트
안그라픽스
오은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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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5년 전이었나, 한 때 드로잉에 대한 열풍이 잔잔하게 일었던 적이 있다. 싸이월드에서는 초보 드로잉 실습에 대한 클럽들이 무수히 열렸고 -본인 또한 가입했었다- 전시회도 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느센가 드로잉은 전문 작가들이 하는 ‘넘사벽’ 영역이라는 인식이 알게모르게 사람들 사이에 내제되어 버렸다. 하지만 최근 알게 된 개발자 중 한 분이 네이버 블로그에서 자신의 그림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1순위로 등극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동물을 무척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02.
‘사랑을 머금고’ 지금 시작하는 동물 드로잉.
‘사랑을 머금고’는 이 책에 숨어있는 제목으로 본인이 마음대로 저은 것이다. 누구에 대한 사랑인가 하면, 바로 동물이다. 이 책에는 병아리부터 코뿔소, 하물며 거미까지 이들의 삶을 드로잉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책의 밑바탕에는 ‘동물 사랑’이 존재한다. 즉 ‘어떻게 하면 잘 그릴 수 있을까요?’가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으로 드로잉에 임해야 그들을 이해하고 온전히 담을 수 있을까요?’이다. 그저 드로잉을 잘 하는 법이 아니라 드로잉을 하기에 앞서, 그리고 하면서 그리고자 하는 대상 -동물-을 대할 때 가지고 있어야 할 기본 자세와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애정 없이 표현 뿐인 그림은 그저 화려하기만 할 뿐 감동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03.
‘누구나 할 수 있는’ 지금 시작하는 동물 드로잉.
책에 서술되어 있는 동물 관련 에피소드를 통해 지은이의 동물 애정이 듬뿍 담겨있다. 그리고 정성스럽게 그린 동물 드로잉 옆에는 이들의 삶을 풍부하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연필, 색연필, 크레파스, 수채화 그리고 유화까지 다양한 재료로 그녀의 손을 거쳐 그려진 귀여운 아이들은 너무나 사랑스럽다. 그리고 우리는 그 아이들을 한 번도 본적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삶을 상상할 수 있다. 상상할 수 있게끔 만든 이유에 대한 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서 소개한 개발자는 따로 그림을 배운 것도 아니고 본인이 그리고 싶어서 5년이 넘는 기간동안 그림을 그려온 것이다. 오로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드로잉에는 잘 그리고 못 그리고의 경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자신이 그리고자 한 것을 정성을 다해 ‘그렸음’이 중요하다.

+
본인에게는 막 100일 된 쌍둥이 백구 두 아이가 있다 (이름은 태양이, 태평이 합쳐서 태평양). 농장에서 키우고 있는데 우리 가족의 막내들이라고 하면서 예쁨을 한껏 차지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우선 우리 쌍둥이를 그려보기로 했다. 태평양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기록하기 위해서. 이 리뷰를 읽고 책을 읽게 된다면, 함께하고 있는 반려동물을 드로잉으로 담아보자. 우리가 그들에게 할 수 있는 또 다른 애정 표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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