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안시내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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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여행과 사랑과 떠남의 굴레 속에서 길어올린 아리고, 슬프고, 애틋하고, 유쾌한 일상의 조각들

꼭꼭꼭 마음을 잡아주는 문장들, 진심이 담긴 글은 힘이 세다_푸른향기 펴냄

저자 안시내(@sinaeannn)_느린 삶을 사는 사람. 여행과 사람, 사랑에 관한 글을 씁니다.














































담담하고 나긋한 에세이


 여행 에세이라고는 하지만, 이 책을 여행 에세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고 있자니, "여행이 일상이고 인생이다"라는 말이 문득 떠올랐다. 오랜 기간 여행을 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저자의 여행이야말로 일상이고 인생같았다. 주로 여행 중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많이 담았는데, 일상에서 가끔 만나는 인연인 것 같으면서도, 인생에서 쉽게 만나지 않을 법한 인연이 많았다. 타자를 치고 있자니, 이게 바로 어디에나 있으면서도 어디에도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인생처럼


 저자의 인생은 평범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의 빈자리, 배다른 오빠들, 어머니를 미워했던 어린 시절...하지만, 지금의 저자는 시인이었던 어머니가 공부하라는 말 대신 일주일에 글감을 하나씩 주고 무엇이든 글로 만들어오라는 말 덕분에 작가 안시내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사람이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의 인생을 듣고, 함께 나누었던 많은 이야기를 담담하고 나긋히 풀어내는 저자의 글을 읽고 있자니, 어두운 밤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사람들과 옹기종기 모여 대화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여행에서의 낯선 존재가 그리운 사람들에게


 나도 여행을 좋아했고, 기회가 생기면 떠나곤 했지만 여행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아주 평범한 여행자의 날을 보냈다. 나의 첫 유럽 여행은 유명하다는 관광지를 찾아가고, 숙소는 낯가림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을 수 있도록 커튼이 달린 침대를 찾았으며, 맛집에 가서 맛있다는 메뉴를 꼭 먹는 그런 여행이었다. 하지만 가장 최근에 떠났던 중남미 여행에서는 여행자들과 함께 일정을 보내고, 낯선 존재를 찾아 여행하곤 했다. 지나고 보면 기억에 남는 것은 유명하다는 관광지나 100년 된 맛집이 아니라 여행에서 만난 동행들, 늦은 밤 맥주 한 캔과 함께 쭈뼛쭈뼛 영어로 나누었던 대화들이다. 오랜 기간 코로나19로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그리고 저자처럼, 나처럼 여행 속 낯선 존재가 그리운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포터즈로서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를 담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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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
권호영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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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느리면 어때? 포르투갈이잖아 노란색 트램과 아줄레주, 에그 타르트와 커피와 와인, 그리고 파두 두 발로 직접 걷고 보고 듣고 맛보고 느끼는 포르투갈의 구석구석 매년 2천만 명의 여행자들이 찾는다는 포르투갈(인구 1천만 명), 대체 그곳엔 뭐가 있어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하는 걸까. 왜 포르투갈을 살고 싶은 나라로 찜하는 걸까. 이 책은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될 것이다_푸른향기 펴냄

저자 권호영(Erin)_타인보다 조금 민감한 사람, 어쩌면 그냥 조금 섬세한 사람. 사랑을 믿고, 언어에 감격하는 사람. 여행지에서 가져온 인연과 추억,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여행 조각들을 닥치는 대로 수집하며, 포르투갈, 쿠바,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여행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다.








































나에게는 모든 게 완벽했던 나라

 포르투갈은 유럽 대륙 최서단에 있는 자그마한 나라로, 우리나라에는 빵이라는 단어의 어원인 나라일 수도 있는 곳이다. 유럽여행을 처음 떠나는 사람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나 역시 첫 유럽여행을 떠날 때 포르투갈은 루트에 넣을 생각을 전혀 안 했다가 모종의 이유로 뒤늦게 넣게 되었고, 다녀올 수 있게 된 지금, 그 때의 여행이 참 행운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1달간의 유럽 여행을 다녀오고, 이후 또 1달간의 유럽 여행을 다녀와서 유럽은 총 7개국을 다녀오게 되었는데, 누군가 나라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고민 없이 포르투갈을 말한다. 그 정도로 나에게는 모든 게 완벽했던 나라...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지난 나의 여행이 생각나서 설렜다.

 이 책은 긴급 여권을 만들었던 일화부터 시작한다. 긴급 여권은 여행을 같이 가려고 했던 언니가 만들어본 경험이 있고, 옆에서 같이 초조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얼마나 일촉즉발(?)의 상황인지 이해가 된다. 그렇게 도착한 포르투갈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는 상벤투 역이다. 역이 관광지라고 하면 무슨 말인가 하겠지만, 실제로 들르게 된다면 모두 끄덕일 것이다. 포르투갈만의 독특한 타일 장식인 아줄레주는 azul이라는 단어에서도 느껴지듯이, 푸른색으로만 장식을 하는 방법이다. 도시의 시작과 끝이 이 푸른 아줄레주로 시작하고 끝나니, 도시 자체는 얼마나 또 새로울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




 포르투에는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이 해리포터 이야기를 쓸 때 영감을 준 '렐루 서점'이라는 곳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라는 말답게 너무나 클래식하고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그리고 와이너리 투어가 있으며, 와이너리와 식당가를 가로지르는 도우강과 이를 껴안고 있는 동루이스 다리가 있다. 도우강과 동루이스 다리의 야경은 참 아름답다.

 코스타 노바라는 근교 도시는 스트라이프 마을이라고도 불리며, 집들이 다 색색의 줄무늬로 되어 있다. 또 다른 근교 도시인 아베이루는 자그마한 운하가 있어서 아기자기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예쁜 마을을 보기 위해서는 이 책 제목처럼 반 박자 느려도 좋은, 아니 반 박자 느려야 좋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벨렝 지구에서 맛보는 원조 에그타르트, 상 조르제 성에 올라가서 쐬는 시원한 바람, 고즈넉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도시를 가로지르는 전차, 과거 해상 강국의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널찍한 코메르시우 광장, 대항해시대의 중심인물 바스쿠 다가마가 잠들어있는 제로니무스 수도원, 타임 슬립한 듯한 풍경의 근교 도시 신트라, 유럽 대륙의 최서단 호카곶...이걸 쓰면서도 이 모든 게 한 나라에 있다고?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다시 가고 싶은 나라

 어두운 지하철역 계단을 올라가 처음 리스본을 마주할 때가 생각난다. 하얗고 예쁜 풍경, 적절한 날씨, 저렴한 물가, 그리고 그곳에서 만났던 환상적인 동행...이 책은 나에게 너무 좋은 추억뿐인 포르투갈을 다시 한번 회상하게 하는 좋은 기회를 주었다. 이제 코로나로 인한 여행 제한이 풀리며 다시 여행에 대한 기대가 부푼다. 아슬아슬하게 루트에서 빠질 뻔한 포르투갈, 이 책을 들고 다시 한번 떠나고 싶다.







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포터즈로서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를 담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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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A to Z - 후각의 탄생부터 조향의 비밀까지
콜렉티프 네 지음, 잔 도레 엮음, 제레미 페로도 그림, 김태형 옮김 / 미술문화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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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가죽 냄새와 휘발유 냄새를 좋아했던, 특이한(?) 내 후각은

어른이 되어서는 향수를 모으는 것으로 후각을 많이 사용했다.

코는 굉장히 예민한 기관이라서 새로운 냄새를 맡게 되면 금방 피로해져 익숙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향수를 뿌리게 되면 계속 그 향이 은은하게 올라오기 때문에

기분도 좋아지고, 새로운 향을 찾는 재미도 있다.

향수에 관심이 많다면 다양한 향수의 향조를 보면서 정말 많은 종류의 향료가 있음을 알게 된다.

점차 내가 좋아하는 향수들의 공통적인 향료는 무엇이고,

어떤 계열의 향을 알게 되는데, 그럼 이러한 향은 어떻게 조합하는 것일까?





향수 A to Z는 책 제목 그대로 향수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후각의 작용부터 시작해서 향수의 역사, 다양항 종류의 향료,

그리고 이러한 향료를 가지고 어떻게 조향을 하는지,

향수를 만든다면 몇 명의 인력이 동원되어서 향이 탄생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앞서 말했듯이, 코는 굉장히 예민해서 금방 피로해지기도 하고,

같은 향을 다르게 맡기도 한다.

다른 감각과는 다르게 분자가 코로 직접 와야만 인식할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

최근까지 유행하던 코로나19처럼 과거 유럽에는 페스트같은 끔찍한 전염병의 확산으로

물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함에 따라 물로 직접 씻는 대신

물에 적신 천으로 닦고 향을 뿌리는 등 자기관리의 기준이 달라지게 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향수는 사회 체제에 맞게 사용하는 세대가 달라지고,

여성의 인권이 높아지고 점점 더 개방하면서 여성용 향수와 남성용 향수가 탄생하기 시작했다.





이후 향수가 보다 더 보편화되면서

다양한 향료를 조합한 수많은 향수가 탄생했는데,

이 수많은 향수의 향료에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바닐라, 머스크 등의 향료부터

암브록스, 이소 이 수퍼 등 다소 낯선 느낌의 향료까지 들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향료를 조합하여 조향사를 비롯한 향료 회사 직원, 프리랜서 등

다양한 향수 관련 종사자들이 모여 여러번의 테스트를 통해 향수를 만들게 된다.

제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후에 어떤 마케팅이 이루어지는지까지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어 흥미로웠다.

편집 면에서는 직관적인 구성과 다양한 일러스트가 실려 있어 보는 재미도 있다.

향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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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가 묻고 성경이 답하다
차준희 지음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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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교인이다.

그리고 종교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무신론자였지만,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에서 "신은 믿기에 존재하는 것이다"라고,

조금 유연한 사고를 갖기 시작했다.

신의 존재에 대한 증명을 바랐지만, 신이 없다는 것 또한 증명할 수 없기에

생각이 이렇게 바뀐 것 같다.


한편으로는 궁금했다.

신은 믿기에 존재한다면 도대체 어떤 측면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인지,

또한, 성경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등...





이 책은 <설교로 하나 되는 시간 : CBS 올포원>이라는 방송이

2019년 3월 첫 방영되기 시작하여 2021년까지 설교했던 원고를 다듬은 책이다.

<설교로 하나 되는 시간 : CBS 올포원>은 성경, 예수님, 그리고 하느님에 대한 궁금증을 묻고 답하는 방송으로,

많은 성도들이 기독교에 대해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과 그에 대한 답이 담겨 있다.





저자 차준희는 한국에서 신학석사를 취득하고 독일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구약학자이며 신학 교수이다.

성경은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이 있는데,

많은 교인들이 구약성경을 부담스러워한다고 한다.

하지만 구약성경에도 많은 메세지가 담겨있음을 알기에, 구약성경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섭리, 종교에 대한 참된 믿음 등

성도들이 더 성실하게 신앙 활동을 하기 위한 많은 궁금증이 담겨 있다.

또한, 성경에 등장하는 모세, 엘리아 등에 대한 이야기와

성경 외적으로, 꼭 교회를 나가야만 진정한 기독교인이라고 할 수 있는지 등...

이는 나도 평소에 궁금했던 점이다.





최근에 코로나19 사태가 특정 종교에 의해 확산되었다는 점과

변이 바이러스가 목사에 의해 처음 퍼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종교에 대해 굉장히 반감이 커졌다.

그래서 "가지 말라는데 꼭 그렇게 나가야 하나?" 라는 의문을 항상 달고 다니곤 했다.

교회에 출석하지 않으면서 개인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기독교인인 가나안 성도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하여

현재의 위기나 어려움 등을 성경을 통해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는지 등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성도들의 궁금증을 풀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나에게는 더 주관이 뚜렷한 무교인이 되는데에도 도움이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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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愛 물들다 - 이야기로 읽는 다채로운 색채의 세상
밥 햄블리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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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은 큰 의미를 지닌다.

단어가 써있는 것도 아니고, 설명이 있는 것도 아닌데

색깔 하나로 주체성을 나타낼 수가 있고,

많은 의미를 내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개소개서를 쓰거나 면접을 위한 PPT 자료를 만들 때

하나의 소소한 팁은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의 색을 입히는 것이다.

네이버는 초록색, 삼성은 파랑색 등과 같이 기업마다 상징하는 색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 밥 햄블리는 캐나다의 그래픽 디자인 회사 햄블리앤드울리의 창업자로,

여러 매체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해왔다.

또한, 디자인과 관련된 강의를 하면서 색에 대한 많은 지식을 공유했다.

이 책은 색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왜 길가의 표지판은 초록색인지,

왜 유명한 프랜차이즈 음식점 간판에는 노란색과 빨간색이 많이 쓰이는지,

그리고 안전모의 색마다 맡은 임무가 다르고 소화전도 거리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등

당연히 여겨왔기에 사소한 호기심이라 할지라도

알고보면 흥미로운 색에 대한 내용을 읽을 수 있다.





미라를 갈아서 만든 머미브라운, 벌레로부터 추출한 붉은 색 등

독특한 색깔의 유래부터

검정색 유니폼을 입은 스포츠팀은 통계적으로 반칙 경고를 더 많이 받았고,

분홍색은 공격적인 행동을 눈에 띄게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등

왜 하필 이 색일까? 하는 의문을 많이 풀어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회사, 스포츠팀 등의 정체성을 위해 색을 결정할 때

단순히 내가 좋아하는 색으로만 하기에는 이미 색은 많은 의미를 갖는다.

진취적인 느낌을 주는 파란색, 따뜻한 느낌을 주는 노란색,

친절한 느낌을 주는 초록색, 열정적인 느낌을 주는 빨간색 등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맞는 색을

선택함으로써 풍기고자 하는 느낌을 갖도록 한다.





매년 12월이 되면 팬톤이라는 색채 연구 기업에서 다음 해의 색을 발표한다.

디자인업에 종사하지 않아도 팬톤이 발표하는 올해의 색은 은근 궁금해서 찾아보게 된다.

이에 따라 패션의 트렌드도 큰 영향을 받는다.

이 책은 색의 갖는 큰 의미와 책에 담긴 이야기를 알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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