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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사람을 그만두면 인생이 편해진다 -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 삶을 지키는 자기주장의 심리학
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지음, 권은현 옮김 / 홍익 / 201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착한 사람을 그만두면 인생이 편해진다" 제목부터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은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 삶을 지키는 심리학을 다루는 책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예스맨"이라고 부르는 그 성향을 고쳐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예스맨이 그리 나쁘게 생각하는 사회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갈수록 삶도 각박해지고, 예전에 비해 우리나라도 개인주의가 삶에 스며듦에 따라 점점 예스맨 성향은 그리 좋지 많은 않은 성향으로 되고 있다.
이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챕터 1에서는 먼저 예스맨의 습관은 어떠한지, 즉 옆에서 보는 예스맨이 어떠한지, 만약 내가 예스맨이라면 주위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싶은 깨달음을 먼저 얻게 해준다.
챕터 2에서는 그러면 예스맨들은 왜 거절을 힘들어하는지에 대한 10가지 이유들을 나열한다. 이 10가지 이유들을 나열하면서 분명 예스맨 독자들은 여러 번 공감했을 것이다. 본인이 예스맨 성향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다면 챕터 2의 예스맨 지수를 통해서 나의 성향을 알 수 있게 된다.
챕터 3에서는,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면 과연 어떻게 거절을 해야 내 마음도 편하고 거절을 당한 상대방도 그리 기분이 나쁘지 않을지에 대한 거절의 전략 10가지를 알려준다. 대부분 거절이 힘든 이유는 가장 첫 번째로 상대방의 기분 때문일 것이다. 다양한 거절의 전략을 제시함으로써 상황에 맞게 어떻게 거절을 해야 효율적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마지막 챕터 4에서는 상대방에 다른 거절 방법이 제시된다. 똑같은 상황이어도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서 거절이 쉬울 수도 있고, 반대로 너무나도 거절하기가 어려워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예스맨을 그만두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상황을 거절하라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내가 들어줄 수 있는 부탁이라면 괜찮지만, 그 부탁이 내 삶보다 더 앞서면 안 된다는 것이다. 내 일, 내 삶까지 미뤄가면서 상대방에 부탁을 들어주며 살다 보면 분명 그 현실을 자각하는 시간이 올 것이고 자괴감에 빠질 수도 있다. 그 뒤에 보이는 밀려난 내 일, 밀려난 내 삶은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착한 사람을 그만두라고 해서 나쁜 사람이 되라는 것이 아닌, 착한 사람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면 내 삶을 우선으로 두는 융통성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은, 나도 어느 정도 예스맨의 성향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러한 예스맨의 성향을 못 버리게 하는 원인에는 사회적인 분위기나 주변의 반응도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한다. 거절당했다고 거절한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기 전에 내 감정을 우선으로 화를 내거나, 이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냐며 그 기준을 해주는 사람이 아닌, 부탁하는 사람에게 맞추는 이러한 분위기가 예스맨을 더 힘들게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예스맨뿐만이 아니라 주변에 부탁을 많이 하는 사람 또한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아는 세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