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7개 코드로 읽는 유럽 소도시 - 돌·물·불·돈·발·피·꿈이 안내하는 색다른 문화 기행
윤혜준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2년 1월
평점 :

여행이 어려운 이 감염병 대유행이 지속될수록 또 다른 병인 여행병(?)이 더 심각해지는 요즘이다. 나는 특히 해외여행을 너무 좋아해서 2년에 1달씩은 퇴사를 하고서라도 떠나야겠다고 다짐했는데, 강제적으로 가만히 있게 되었다. 이제까지 2번의 1달 유럽여행을 다녀왔지만, 아직 여행 초보인지라 대도시나 관광도시를 위주로 다녀왔다. 너무 좋았지만, 이제는 조금 더 작은 도시, 또는 우연히 만나는 숨은 도시를 찾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이미 출판된 <7개 코드로 읽는 유럽 도시>의 동생 느낌으로 출판된 책으로, 이번에는 <7개 코드로 읽는 유럽 소도시>이다. 그 나라의 수도가 그 나라의 얼굴을 대표하긴 하지만, 그만큼 국내·외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진짜 그 나라의 모습이 아닐 수가 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분명 나라의 발전 속도가 엄청났던 것이 사실이기에 서울의 모습이 어울리지만, 발전한 만큼 여러 가지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점점 아날로그를 그리워하고 조용한 도시로 들어가고 싶어 하는 현대인의 성향에 맞게 이 책은 진짜 유럽의 모습을 알기 위한 소도시를 소개한다. 기존의 <7개 코드로 읽는 유럽 도시>와 같이 7개의 코드로 유럽의 소도시를 여행해 본다. 돌, 물, 불, 돈, 발, 피, 꿈 이렇게 7개의 코드는 특히 순우리말로 되어 있어서 더 신선하고 새로운 접근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 윤혜준은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영어권 나라의 문학, 역사, 철학을 많이 접했으며, 사상을 탐구하면서 서양의 인문학 또한 많이 연구했다. 이러한 그가 지는 20여 년간 방문했던 유럽 도시들 중에서 7개의 코드에 맞게 다양한 도시를 소개한다.

약간 예상할 수 있듯이 아무래도 유럽 본연의 모습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소도시이기에 과거 역사의 흔적을 볼 수 있는 도시가 많다. 돌이라 하면 정복자의 돌길, 물이라 하면 교통의 요지인 운하, 불이라 하면 산에서 뿜어져 나온 불로 인해 한순간에 사라진 폼페이 등 재미있는 연계로 다양한 소도시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다. 이렇게 자연물로는 환경으로 쉽게 연계가 가능할 것 같은데, 그러면 과연 돈이나 꿈같은 경우는 어떤 연계로 소도시에 방문할 수 있을까? 카지노 및 호텔이라는 거대한 사업을 통해 국가의 재정을 이어가는 작은 나라 모나코, 신대륙 발견이라는 큰 업적을 이루었지만 사실 신성한 종교적 임무이자 꿈이었기에 포기하지 않았던 탐험가 콜럼버스의 고향 제노바 등이 실려 있다.
세계사에 관심이 많아서 전쟁, 화폐, 흑역사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책을 많이 읽어봤지만 이렇게 7개 코드로 구성된, 게다가 쉽게 알게 되거나 방문하기가 비교적 어려운 '소도시'만을 담은 책은 처음 접해본다. 언젠간 잠잠해질 코로나 상황을 기다리며 이 책으로 유럽 소도시 여행을 떠나야 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