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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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봄이 시작되는 3월, 급행열차 한 대가 탈선해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수많은 중상자를 낸 이 대형 사고 때문에 유가족은 순식간에 사랑하는 가족, 연인을 잃었다. 그렇게 두 달이 흘렀을까. 사람들 사이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는데...틱톡에 소개되어 일본 독자들 사이에서 크게 입소문이 난 화제작.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들며 단숨에 독자를 이야기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소설로, 작가의 여러 작품 중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작가가 쓴 작품 중 단연코 손꼽히는 판타지 휴머니즘 소설._모모 펴냄

무라세 다케시 지음_현실과 판타지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몰입도 높은 이야기로 웃음과 감동, 슬픔과 재미를 선사하는 이야기 장인. 1978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나 간사이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했다. 그 후 〈폭소 레드카펫〉, 〈킹 오브 콩트〉, 〈좋은 아침입니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방송 작가로도 활동했다. 특유의 입담과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재능을 살려 소설가로 전향하고 나서는 데뷔작 《만담가 이야기~ 아사쿠사는 오늘도 시끌벅적합니다~(?家ものがたり~ ?草は今日もにぎやかです~)》로 제24회 전격소설대상 심사위원 장려상을 수상했으며,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西由比ヶ浜?の神?)》으로 처음 한국 독자와 만나게 되었다.

김지연 옮김_경북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도쿄 인터컬트 일본어 학교에서 어학연수를 마쳤다. 졸업 후 일본 기업에서 수년간 통역과 번역 업무를 담당하다가 KBS 방송아카데미 영상번역 과정과 바른번역 아카데미 출판번역 과정을 공부하며 번역가의 꿈을 키웠다.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국립국어원 교정교열 과정 및 도쿄 인터스쿨 한일 통번역 과정을 수료했다.




시간을 되돌려 사고로 잃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이 책은 급행열차 탈선 사고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탈선 사고는 공교롭게도 새 생명이 싹트는 3월의 봄에 발생한다. 급행열차 한 대가 탈선해 절벽 아래로 떨어지며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대형 사고이며, 사망자 중에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 있고, 오랜 기간 짝사랑하다가 고백하려던 찰나 사고를 당한 사람도 있다. 그렇게 탈선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유령 열차를 사망한 사람이 열차를 탔던 마지막 기차역에서 탑승하면 사고당하기 직전 상대방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에서 마지막 만남을 하는 이야기가 5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이야기가 단편처럼 이어진다. 사고 직후 상황이 먼저 나오고 나서 사건의 전개로 돌아가는 구성을 취하며, 이러한 구성으로 인해 소설 속 이야기에 더욱 집중되고 감정이입이 되는 느낌이 든다.

 대부분의 교통 사고는 예기치 못하게 일어난다. 더욱이, 탈선 사고라면 보통의 교통 사고보다 훨씬 확률이 작다. 이러한 사고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면? 하지만, 만약 사랑하는 사람을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게 된다면? 이러한 비극적 이야기의 첫 주인공은 결혼을 앞둔 한 예비 신부 히구치이다. 어릴 적 아버지가 심장병에 걸려 경제 활동을 할 수 없게 되어 어머니 혼자 생계를 유지하며 여의치 않은 가정에서 자란 주인공은 내성적이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힘든 성격 탓에 조용한 학교생활을 보낸다. 그 누구도 주인공과 어울리려 하지 않는 중 먼저 다가온 한 남학생인 네모토가 바로 결혼을 앞둔 연인이다. 결혼을 앞두고 친부모같은 시어머니와 시아버지를 얻게 되며, 이제는 모든게 행복하게 흘러갈 것 중 시어머니에게서 젼화가 한통 걸려온다. 그렇게 싸늘한 시체가 되어버린 네모토를 마주하는 히구치. 그렇게 네모토와의 아이를 혼자 키우게 된다.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작별을 할 수 있는 기회

 이어지는 두 번째 이야기는 아빠와 아들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유이치는 아버지의 삶이 부끄러워 출세하겠다고 떵떵거리며 나왔지만 회사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점점 서먹해진 아빠와 아들, 아빠는 항상 아들을 걱정하고 챙겨주지만 아들 유이치는 그러한 아빠의 모습이 답답하고 싫다. 계속 외면하고 거절해왔던 아빠의 마음을 아빠가 탈선 사고로 돌아가시고 나서야 느끼게 된다. 뒤늦은 후회와 함께 열차에서 재회하는 아빠와 아들. 가장 마음이 먹먹해지고 안타까워지는 이야기였다. 그 다음은 오랜 기간 짝사랑했던 누나에게 고백하려던 찰나 사고를 당했지만 살아남고, 짝사랑했던 누나를 잃는 이야기로, 유난히 느린 전개와 답답한 주인공의 모습에 도대체 언제 고백할거냐고 주인공을 나무라며 읽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너무나 안타까운 전개로 급 숙연해지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탈선 사고 기관사의 이야기...마지막 이야기는 그 어떤 이야기보다도 속상했고, 말 그대로 참담했다. 이 사고를 기관사의 책임으로 몰아가기 급급한 철도회사의 모습은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정말 마음이 먹먹해졌다.

 만일 불의의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이 시간을 되돌려 그들을 만날 수 있다면?이란 판타지 설정에서 시작된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슬픈 이야기는 마음이 먹먹해지는 탓에 자주 접하지 않지만, 물론 현실로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 할지라도 이렇게 판타지이기에 가능한 설정들이 오히려 더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재회하는 것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끝이 보이는 이 마지막 만남. 이렇게나마 소설 속 주인공들이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작별을 할 수 있음에 마음이 놓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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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상담 - -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한 17명의 상담사례와 30가지 심리치료
최고야.송아론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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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소에서 펼쳐지는 리얼한 상담 스토리

 『벼랑 끝, 상담』은 모자가 함께 쓴 사례집이다. 아들은 작가이고, 어머니는 상담소 원장이다. 아들은 심리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평생 괴로워하며 사는 줄 알았다. 사귀던 여자 친구가 터널이 무너질 거 같다며 뛰어갈 때도 ‘저런 여자랑 어떻게 결혼을 하지?’란 생각부터 한 사람이다. 그래서 보기 좋게 차였다. 하지만 심리상담을 공부하면서 편견이 사라졌다._푸른향기 펴냄

최고야 지음_중앙대학교 심리학과 졸업. 캘리포티아대학 샌타크루즈 심리학 석박사. 서울 강서구에서 10년간 심리 상담소를 운영해오고 있으며, 현재 활용심리상담사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운영중인 심리 상담소는 다양한 기관과 연계되어 있는 보건복지부 바우처 지정 기관이다.(http://www.최고야심리상담소.kr)

송아론 지음_프리랜서 시나리오 작가이며 동시에 홍보영상, 창작동화 등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활용심리상담사협회 심리상담사 1급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https://brunch.co.kr/@aronsong)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상담사례

 제목에서 무언가 간절함이 느껴지는 이 묵직한 책은 실제로 상담소의 원장이 17명의 내담자들을 상담해주고 30가지의 심리 치료를 진행하는 사례가 담겨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또 다른 심리상담사가 관찰하며 서술한다. 즉, 원장과 내담자 간의 대화와 원장과 내담자 간의 대화를 바라보는 상담사의 시선이 함께 담겨 있다. 이 책은 두 명의 저자 최고야와 송아론이 지었으며, 최고야는 중앙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여 10년 간 심리상담소를 운영해오고 있는 심리상담사인 동시에 활용심리상담사협회 회장이다. 그리고 송아론은 프리랜서 시나리오 작가이며 동시에 심리상담사 1급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심리상담사이다.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다양한 이유로 분노조절장애, 피해망상 등의 증상을 갖고 심리상담소를 찾은 내담자의 사례와 함께 환경치료, 인지치료 등 다양한 심리치료 과정을 담았다. 제각기 사연으로 상담소를 찾은 내담자들의 사연을 읽고 있으니 그 원인으로는 대부분이 가까운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사례로는 '대인기피증'으로 인해 칼을 들고 상담소에 온 남자의 이야기이다. 첫 사례부터 섬뜩한 이 사례의 내담자는 피해의식과 여성혐오 등의 심리증상이 있었으며, 이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머니가 모든 돈을 들고 사라졌고, 가난한 환경에서 난폭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영향 때문이었다.

 







다양한 사례에 따른 30가지 심리치료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로는 제 4장 아동상담이다. 요즘 TV에 육아에 대한 프로그램이 많이 하고 있고, 세 살 조카가 있어 부쩍 육아에 관련해서 관심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아이는 부모의 영향을 매우 크게 받는다. 동시에 가장 심리 치료의 효과가 잘 받는 경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또한 부모의 영향을 매우 크게 받는데, 부모가 자신의 과오를 바로 인정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아이는 금방 바르게 자랄 수 있지만, 반대로 끝까지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부모라면 그렇게 아이는 계속 잘못된 길을 따라 성장하게 된다. 아동을 비롯하여 부부 상담이나 얼마 전까지 한창 이슈였던 연인 사이의 가스라이팅 등 다양한 상담에 있어서 기존에 알고 있떤 최면 치료나 환경 치료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겐 게임 치료나 상황극 치료, 부부나 연인에겐 감정을 다스리는 인지적 미술 치료 등 사례에 맞는 새로운 치료들이 등장해서 꽤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술술 읽혔다.







벼랑 끝에 선 내담자를 일으키는 실제 상담 이야기

 대부분 사람들은 정신적 증상을 보이면 불안하고 급한 마음에 먼저 병원을 찾게 된다. 하지만 병원은 일시적으로 증상만 가라앉힐 뿐 근본적인 해결은 주지 못한다. 이 근본적인 해결은 전문적인 심리 상담과 적절한 심리치료로 가능하다. 그 어떤 강력한 약으로도 치료할 수 없는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고, 뚫을 수 없는 마음의 벽을 허물어지는 그 과정을 이 책을 통해 생생하게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심리학에 관심이 부쩍 많아졌고, 게다가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해 주는 것 또한 보람을 느끼기 때문에 자연스레 심리 상담에도 관심이 생겼다. 관련 책을 통해 다양한 심리 법칙이나 어떻게 해야 한다 등의 이론적 내용은 많이 접해보았으나 실제로 심리 상담이 어떻게 들어가는지는 알지 못했다. 이러한 와중에 직접 심리 상담을 받지 않고서는, 또는 누군가 심리 상담을 받는 것을 옆에서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내용과 상황들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어 일반인뿐만 아니라 상담사를 꿈꾸는 사람에게도 두고두고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포터즈로서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를 담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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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독학 알고리즘 첫걸음 : 파이썬편 - 코딩 테스트에 대비하는 25가지 기초 알고리즘과 최적화 가장 쉬운 독학 알고리즘 첫걸음
마스이 도시카츠 지음, 박광수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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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딩 테스트나 기술 면접에 대비해 알고리즘을 배운다면 코드의 처리 성능을 나타내는 시간 복잡도까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시간 복잡도는 기술 면접의 단골 질문이며, 똑같이 문제를 해결했더라도 시간 복잡도를 고려해 코드를 작성한 사람이 좋은 개발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처리 성능이 좋은 알고리즘 코드를 작성할 때 시간 복잡도의 개념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소개해 기술 면접이나 코딩 테스트를 준비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도록 합니다._동양북스 펴냄

마스이 도시카츠 지음_마스이 기술사 사무소 대표. 정보 공학 부문 기술사이며 정보 처리 기술자 시험에도 다수 합격했습니다. 비즈니스와 수학 그리고 IT를 조합하여 컴퓨터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지원 및 각종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습니다.(https://masuipeo.com)

박광수(아크몬드) 옮김_2004년부터 최신 윈도우 정보를 꾸준히 나누고 있으며, 7회 마이크로소프트 MVP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심리학에 관심이 많으며 현재 일본에서 개발자로 일하면서 딥러닝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https://archmond.com)






코린이의 파이썬 코딩을 위한 밑거름


 작년에 취업 준비를 하면서 우연한 기회로 데이터 분석 교육과정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빅데이터라는 것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 빅데이터, 파이썬 등의 단어들은 많이 들어봤지만, 그저 코딩이라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수준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렇게 데이터 분석에 입문하게 되었고 데이터 분석 이론을 비롯하여 R과 파이썬을 맛 보고서 코딩에 대해 흥미가 생겼다.


 어렸을 때 일찍이 컴퓨터 학원을 다니면서 정보처리기능사, 비주얼 베이직 등의 컴퓨터 기술을 배웠고, 마지막에 배웠던 언어가 C++이었는데, 그 이후로 처음 접하는 파이썬은 이전에 배웠던 언어에 비해 명령어가 단순하고 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러다 취업을 하게 되었고, 생각지 못하게(?) IT 관련 지원 사업을 담당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다시 데이터 분석 이론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그러면서 짬 나는 시간에 파이썬을 공부하고 있는데, 인터넷에는 너무나 많은 강의들이 있고, 책도 쏟아져 나오는 요즘 도대체 어떻게 독학을 시작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던 참에 데이터분석포럼 카페를 통해 좋은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파이썬을 통해 익히는 수학적 사고


 가장 쉬운 독학 알고리즘 첫걸음 파이썬편. 동양북스는 외국어 학습서로 가장 쉬운 독학 시리즈를 접해보았는데 이번에는 IT 학습서이다. 이 책은 코딩에 입문하는 코린이를 위한 기초 알고리즘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저자 마스이 도시카츠는 정보 공학 부문 기술사로, 여러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으며, 본 책을 비롯하여 프로그래밍 기초 학습서부터 딥러닝까지 다양한 책을 출판했다. 옮긴이 박광수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기술에 지식이 많으며 현재는 일본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개발자에 의한 번역서인 만큼 더 쉽고 자세하게 책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파이썬이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통해 기본적인 알고리즘을 배울 수 있는 책으로, 입문자를 위한 책인 만큼 알고리즘에 관련된 이론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파이썬의 기본 명령어를 시작으로 진수 변환, 거스름돈 계산 등의 기본적인 프로그램을 작성해 본다. 더 나아가 조금 더 복잡한 알고리즘을 학습하고 다양한 예제를 풀어봄으로써 수학적 지식과 함께 알고리즘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다.






컴퓨터의 사고방식을 배우는 첫걸음


 나 같은 코린이가 처음 코딩을 접할 때 명령어를 먼저 배우는 것보다는 이렇게 기존에 배워봤던, 또는 들어봤던 수학적 지식을 통해 배움으로써 무작정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차근차근 하나씩 알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파이썬을 통해 배우는 알고리즘이지만 파이썬 코딩보다는 수학적 알고리즘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꼭 파이썬을 공부하는 학습자가 아니더라도 IT 계열 종사자나 다른 언어를 배우는 학습자도 관심을 가지고 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인간의 사고방식과는 다른 컴퓨터의 사고방식을 한 단계 한 단계씩 배울 수 있어서 유익한 책이었다.







본 포스팅은 데이터전문가포럼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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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둘리지 않는 말투, 거리감 두는 말씨 - 나를 휘두르는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책
Joe 지음, 이선영 옮김 / 리텍콘텐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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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둘리지 않는 말투 X 거리감 두는 말씨

 

가스라이팅에 현혹되지 않고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

점점 불행해지는 관계를 정리하고 나를 휘두르는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책.

미움받지 않고 거리를 두는 43가지의 인간관계 기술_리텍콘텐츠 펴냄

Joe 지음_직장 내 괴롭힘 대책 상담사.

정신적 학대를 일삼는 부모님 슬하에 태어나 보낸 어린 시절.

경험을 통해서 정신적 학대를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심리를 깨닫고,

이를 주위의 비슷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준다.

정신적 학대 대책 상담사로서 개인 상담과 각지에서 강연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처세술의 기본, 말투

 

 화법에 관한 책들이 유난히 많이 출판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전에도 몇 권의 화법 관련 책을 읽어보았고, 이후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면 종종 보이곤 한다. 그 만큼 화법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이야말로 그냥 나온 말이 아닌 것 같다. 우리는 말 한마디로 큰 오해를 사기도 하고, 말 한마디로 큰 감동을 주기도 한다. 말이라는 것은 한번 내뱉으면 주워담을 수 없고, 그 어떤 칼날보다 날카롭게 상대를 찌를 수 있기 때문에 매사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 자신도 모르게 말실수를 하듯이, 타인도 마찬가지이다. 실수라면 다행이지만, 생각 없이 말을 내뱉는 타인, 그리고 타인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쉽게 흘려보낼 수 없는 자신이라면 말은 더욱 날카로운 무기가 되어버린다. 즉, 내가 하는 말도 조심해야 하지만 애초에 타인이 말로 나를 휘두를 수 없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적당한 거리감이 주는 좋은 인간관계

 

 누군가와 친해진다는 것은 소중한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좋은 인간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적당한 거리감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함으로써 서로 보다 더 존중할 수 있으며, 함부로 말하지 않게 된다. 또한, 적당한 거리감은 무언가 요구나 부탁이 들어왔을 때 어렵지 않게 거절할 수 있는 배경도 마련해준다.

 

 우리가 타인에게 휘둘리는 이유로는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거나, 인간관계에 있어서 주도권을 뺴앗기기 때문이며, 이러한 관계가 지속되면 어딘가 찜찜하고 이용당하는 느낌이 들게 된다. 이를 흔히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라고 한다. 가스라이팅이란, 심리적 조작으로 타인의 마음을 조종하며, 점점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드는 행위이다.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닌데도 내가 잘못한 것처럼 상황이 형성되고, 그럼으로써 결국 판단력을 잃어서 조종당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대부분 말로부터 시작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 가스라이팅에 현혹되지 않기 위한 43가지 인간관계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자신을 지키고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

 

 43가지의 인간관계 기술은 단순히 이러한 상황에는 이렇게 해야한다에서 그치지 않고, 상황을 예시를 들어서 설명한다. 우리는 말투뿐만 아니라 뉘앙스 또한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 똑같은 말을 하더라도 어떤 뉘앙스로 했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해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말실수를 하지 않는 것은 기본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으려면 어떠한 뉘앙스를 풍겨야 하는지, 그리고 문장 부호가 주는 쿠션효과, 바쁜 척을 하거나 지병 찬스를 이용하여 곤란한 상황을 매끄럽게 넘기는 법 등 단순히 화법뿐만 아니라 상황을 다루는 부분까지 배울 수 있게 된다.

 

 상대방의 말에 납득은 하지만 설득에는 당하지 않는 법, 침묵에 무책임해져야 하는 점 등 살면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상황이 다수 제시된다. 이 책은 거창한 말솜씨가 아닌, 이미 한 번쯤은 사용해보았을지도 모를 약간의 팁들을 조언한다. 그러므로 익숙해지기 어렵지 않고, 실전에 당장 써먹어도 위화감 없는 부담없는 처세술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려운 인간 관계의 난이도를 스스로 조금이라도 낮추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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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안시내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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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여행과 사랑과 떠남의 굴레 속에서 길어올린 아리고, 슬프고, 애틋하고, 유쾌한 일상의 조각들

꼭꼭꼭 마음을 잡아주는 문장들, 진심이 담긴 글은 힘이 세다_푸른향기 펴냄

저자 안시내(@sinaeannn)_느린 삶을 사는 사람. 여행과 사람, 사랑에 관한 글을 씁니다.














































담담하고 나긋한 에세이


 여행 에세이라고는 하지만, 이 책을 여행 에세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고 있자니, "여행이 일상이고 인생이다"라는 말이 문득 떠올랐다. 오랜 기간 여행을 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저자의 여행이야말로 일상이고 인생같았다. 주로 여행 중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많이 담았는데, 일상에서 가끔 만나는 인연인 것 같으면서도, 인생에서 쉽게 만나지 않을 법한 인연이 많았다. 타자를 치고 있자니, 이게 바로 어디에나 있으면서도 어디에도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인생처럼


 저자의 인생은 평범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의 빈자리, 배다른 오빠들, 어머니를 미워했던 어린 시절...하지만, 지금의 저자는 시인이었던 어머니가 공부하라는 말 대신 일주일에 글감을 하나씩 주고 무엇이든 글로 만들어오라는 말 덕분에 작가 안시내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사람이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의 인생을 듣고, 함께 나누었던 많은 이야기를 담담하고 나긋히 풀어내는 저자의 글을 읽고 있자니, 어두운 밤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사람들과 옹기종기 모여 대화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여행에서의 낯선 존재가 그리운 사람들에게


 나도 여행을 좋아했고, 기회가 생기면 떠나곤 했지만 여행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아주 평범한 여행자의 날을 보냈다. 나의 첫 유럽 여행은 유명하다는 관광지를 찾아가고, 숙소는 낯가림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을 수 있도록 커튼이 달린 침대를 찾았으며, 맛집에 가서 맛있다는 메뉴를 꼭 먹는 그런 여행이었다. 하지만 가장 최근에 떠났던 중남미 여행에서는 여행자들과 함께 일정을 보내고, 낯선 존재를 찾아 여행하곤 했다. 지나고 보면 기억에 남는 것은 유명하다는 관광지나 100년 된 맛집이 아니라 여행에서 만난 동행들, 늦은 밤 맥주 한 캔과 함께 쭈뼛쭈뼛 영어로 나누었던 대화들이다. 오랜 기간 코로나19로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그리고 저자처럼, 나처럼 여행 속 낯선 존재가 그리운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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