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는 미술 작품을 법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동시에, 법과 예술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말한다. 첫 번째 챕터에서는 기본권의 역사를 회고하며, 작품 속에 담긴 인간의 존엄과 권리들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것들을 담은 미술 작품들은 단순히 예술에만 머무르지 않고, 법적 관점에서 그 시대의 사회적 문제들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두 번째 챕터는 미술작품 속에 담긴 인간의 위선과 법적 문제들을 제시한다. 예술가들은 종종 인간사회의 위선과 부조리를 날카롭게 묘사해왔으며, 이 책은 그러한 작품들을 법학적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성폭력, 뇌물 수수 등 현대 사회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건들을 담은 미술 작품을 예시로 들어 법과 인간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미술이 단순한 아름다움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음을 보여준다.
책을 읽으며 내가 느낀 가장 큰 점은 법이란 것이 더 이상 고립된 영역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다양한 미술 작품 속에서 당시의 상황이 어땠는지, 그리고 당시의 법은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이해하고, 똑같은 사건에 대해 현대 사회에서는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살펴보는 과정을 통해 법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 나에게 미술책이라 하면 과학적 시각에서 미술을 바라보는 책뿐이었으나, 법학적 관점에서 미술을 탐구하는 이 책은 나의 흥미를 자극하는 전혀 새로운 책이었다. 예술과 법, 두 분야 모두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이 책은 큰 즐거움을 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