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시대정신이 되다 - 낯선 세계를 상상하고 현실의 답을 찾는 문학의 힘 서가명강 시리즈 27
이동신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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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시대정신이 되다

『SF, 시대정신이 되다』는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이동신 교수가 SF의 계보를 살피며 SF의 매력과 가능성, 그리고 SF를 통해서 우리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짚어낸 책이다. SF의 가장 대표적인 소재인 ‘시간’과 ‘공간’을 문학이 어떻게 다루어왔고 또 어떻게 확장하여 뻗어가고 있는지 뜯어본다. 이와 함께 이런 SF를 우리가 왜 읽고 쓰는지, 나아가 SF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까지, 문학 안팎으로 확장하여 다채로운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이 선보이는 다양한 작품들을 맛보며 저자의 해석을 따라가다 보면 SF라는 장르의 매력은 물론 SF를 읽어야 할 시대적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북스 펴냄 

이동신 지음 가장 문학적으로 혜안을 찾아내는 영어영문학자.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후 텍사스 A&M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대 미국소설, SF 문학, 고딕 소설 등을 가르치며, 포스트휴머니즘이라는 틀에서 연구하고 있다. 문학과 문화 그리고 사회에서 비인간존재가 재현되고 사용되는 방식과 목적을 결정하는 인간중심주의를 비판하는 작업을 한다. 최근 몇 년간은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과 함께 ‘인간-동물 연구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인간-동물관계의 성격과 문제점을 논의하며 좀더 윤리적이고 실천적인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과학으로 시작한 문학

2017년 말부터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이후로 재작년까지 소설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 독서 편식이 있기도 하고, 과학을 좋아해서 전공까지 한 과학 덕후라서 주로 과학 분야의 책을 읽어왔으며, 여행을 좋아해서 간간이 여행 에세이나 역사책을 읽었다. 그러다가 처음 소설을 읽기 시작한 것은 작년인데, 사실 소설이라는 분야 자체가 끌렸다기보다는 독서 편식을 고쳐보려 읽기 시작한 것이며, SF나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좋아해서 SF 소설을 주로 읽고 있다. SF란 Science Fiction의 줄임말로, 과학적 사실이나 이론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지만 판타지적인 부분도 포함된다. 과학적으로 어떻게든 있다고는 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꽤나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들리기 때문이다. SF 장르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전혀 상상하지 못한 세계, 또는 그럴싸 하지만 결국 낯선 세계들을 책을 통해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계에 빠져들음으로써 상상력도 넓어지고 결국 그 낯선 세계에서 현실의 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이 SF의 최고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21세기북스에서 출판된 서가명강 시리즈 중 하나로, 서가명강이란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의 줄임말이다. 서울대 교수진이 들려주는 유익하고 흥미로운 강의들을 엄선하여 책으로 출판한 것으로 <SF, 시대정신이 되다>는 27번째 책인 만큼 많은 분야의 지식을 들려주고 있다. 저자 이동신은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한국외대에서 석사 학위를 마친 후 텍사스 A&M 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처음에 저자의 학과를 보고서 약간 의아했다. "SF 이야기인데 영어영문학과 교수님이!?"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것일까? 생각했는데, 의아할 필요가 없는 게 저자는 영문학 중에서도 특히 SF 문학이나 고딕 소설을 가르치며, 그 속에서 인간을 둘러싼 다양한 생각과 시야를 가르치기 때문이다.



SF를 통해 들여다보는 현실

SF는 시간의 의미가 없다고 한다. 한순간에 과거-현재-미래를 오갈 수 있으며, 이러한 것은 터무니없는 시간 여행이 아닌, SF만이 가진 시간적 가변성을 통해 인간인 우리가 신의 영역인 시간이라는 개념을 건드릴 수 있는 아주 흥미로운 것이다. 또한, 1970년 인권운동, 여성운동이 한창 일어날 즈음에는 문학에서 또한 여성 작가, 여성 주인공이 속속들이 등장하면서 SF는 그저 상상 속 세계가 아닌, 현실을 반영한 상상 속 세계임을 넌지시 드러낸다.

"제가 SF를 하는 이유는 만일 우리 시대에 대해 사실주의적인 글을 쓰고 싶다면

SF가 그렇게 하긱에 가장 좋은 장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우리가 모두 함께 써가는 거대한 SF 소설 속에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 킴 스탠리 로빈슨

하드 SF 작가 킴 스탠리 로빈슨은 우리 시대에 대하여 사실적으로 글을 쓰고 싶기에 SF 작품을 쓴다고 한다. SF 장르는 어쩌면 사실과 가장 먼 장르일 텐데 말이다. SF는 과학적 요소를 통해 쓰이는 장르로, 현재 우리 시대는 과학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으며, 점점 발전하는 과학에 의해 우리 시대가 쓰인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킴 스탠리 로빈슨의 말은 이해하기가 힘들다. 이처럼 이 책은 다양한 SF 작품과 많은 SF 작가들의 사상을 통해 우리에게 SF는 과연 무엇이며, 이 책의 부제처럼 "낯선 세계를 상상하고 현실의 답을 찾는 문학의 힘"을 느끼도록 해준다. 문학을 좋아한다면, 특히 SF 소설을 좋아한다면 이 책을 먼저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동안 읽어왔던 SF 소설이 더 넓고 깊게 보일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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