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을 대하는 우리의 습관 먼저 돌아보기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 중에 화학이 아닌 물건이 과연 있을까? 땅에서, 나무에서 직접 얻는 것들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화학을 통해 만들어진 물건이다. 심지어 자연물도 일정한 화학반응을 거쳐 만들어진 산물로, 지구가 탄생한 순간부터 존재해왔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오래전부터 존재해온 것들을 1부에서는 해열제, 방부제, 면역 등 우리를 지키는 화학, 2부에서는 독성, 슬라임, 불소 등 안전을 위해 알아야 하는 화학, 그리고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천연물, 화장품 등의 쓸모 있는 화학으로 구성하여 설명한다. 화학에 있어서 일반인들이 착각할 수 있는 점 중 하나는 원소의 이름이 들어갔다고 같거나 비슷한 물질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점이다. 예를 들면, 소금인 염화나트륨과 그냥 나트륨은 다른 물질이다. 마찬가지로 불소와 불소 화합물은 다르다. 불소 화합물은 프라이팬의 코팅에 쓰이는데, 불소가 독성이 있는 물질이라고 해서 모든 불소 화합물이 독성을 띠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번 이렇게 인식이 박혀버리게 되면 "불소"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것부터 이미 부정적이게 되어버린다. 프라이팬의 코팅은 음식이 눌어붙어 타지 않도록 해주는 것으로, 기름도 덜먹어서 요리를 편리하게 해준다. 즉, 코팅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화학물질로 만들어진 제품은 우리의 생활을 매우 편리하게 한다. 아마 가장 편리한 화학 제품은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통이 아닐까 생각한다. 비닐봉지는 나무를 베어 만드는 종이봉투의 대안으로 탄생한 제품이다. 나무를 보존하기 위해, 즉 환경을 위해 시작된 제품이나, 현재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 비닐봉지 자체가 해로운 것이 아닌, 편리함에 익숙해져 비닐봉지를 아껴 쓰지 않기 때문이다. 화학물질에 거부감을 갖기 전에 우리의 습관을 먼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