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고의 심리 코칭 전문가가 제시하는 심리 훈련법을 알고 싶다면

너무 착해, 너무 바보 같아
델핀 뤼쟁뷜.오렐리 페넬 지음, 조연희 옮김 / 일므디 / 2022년 9월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 같은 책 제목, 착하고 여린 누군가를 담은 듯한 표지 속 그림. 그동안 많은 책을 읽고, 많은 책 표지를 보았는데 책에게서 "여리다"라는 느낌은 이 책을 통해 처음 느껴보았다. 내가 누군가에게 했던 말이기도 했기에 더욱 궁금했던 이 책은 너무 착해서 바보 같은 사람들의 심리를 들려준다. 착한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인지, 친절한 사람들의 태도는 어디서부터 나오는 것인지 등의 내용이다.

　"착하다"라는 의미가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변하는 것 같다. 조선시대에 "어리다"라는 말은 "어리석다"라는 뜻이었다가 현대에 와서 "나이가 적다"라는 뜻으로 바뀐 것처럼 "착하다"라는 말은 말 그대로 "성격이 선하고 둥글다"라는 의미였으나, 간혹 "손해만 보는 바보"라는 뜻을 내포해서 쓰기도 한다. 남 일에 관여했다가 괜히 화만 입는 경우도 발생하는데다가, 도우려는 좋은 뜻으로 관여했지만 오지랖이라는 말만 되돌아오는 경우도 있고, 현대사회는 갈수록 개인주의 성향이 커지기 때문인 것 같다.

　반대로 너무 착하게만 구는 사람들은 정말 착한 것만은 아니다. 자존감이 낮아 내 주장을 펼치지 못하고 남의 뜻만 따르게 되면 남을 잘 따르는 착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무언가 속내를 가지고 친절하게 굴어서 착한 사람으로 보이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 정말 악의 없는, 바보 같지 않은 선한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심리를 바탕으로 우러나오는 표현이나 감정이어야 이런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일까? 다양한 상황과 다양한 관계에 빗대어 친절한 태도의 심리를 설명하는 이 책에서는 친절한 사람들의 심리뿐만 아니라,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각 내용에 대한 독자의 경험, 독자의 생각 등을 적을 수 있는 페이지가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자존감이 낮거나 소심해서 항상 남의 뜻을 따라가는 사람은 점차 자기표현력을 키워서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바보 같지 않은 착한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친절이 장점이 될 수 있는 진정한 친절 표현 방식을 배울 수 있게 된다. 친절함에 대한 심리학을 알아가는 데에 도움을 주는 책이다.

　출판사 "일므디"는 '그가 나에게 말하다'라는 프랑스어로, '책이 우리 에게 말을 건다'라는 의미를 살렸다. <너무 착해, 너무 바보 같아>를 비롯하여 잠시 숨을 고르며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러브 마이셀프, 나를 사랑하면 달라지는 것>, <어른 초년생의 마인드 트레이닝> 등 마음을 단단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책을 출판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