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서울홈스테이 - 60대 영알못 엄마와 30대 회사원 딸의 좌충우돌 외국인 홈스테이 운영기
윤여름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웰컴 투 서울홈스테이

 “미쳤어? 무슨 집에 외국인을 들여?”

 60대 영알못 엄마와 30대 회사원 딸의 좌충우돌 외국인 홈스테이 운영기

 K-Culture가 대세인 요즈음,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기 위해 세계의 젊은이들이 한국으로 모여든다. 그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은 어디일까. 당연히 한국의 문화와 언어, 의식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한국인 가정, 즉 홈스테이다. 『웰컴 투 서울홈스테이』는 60대 영알못(영어를 알지 못하는) 엄마와 30대 회사원 딸의 좌충우돌 외국인 홈스테이 운영기이다. 대기업 회사원인 딸과 평생 전업주부로 살아온 엄마가 6년간 외국인 홈스테이를 운영하면서 겪은 웃지 못할 사연과 감동적인 에피소드들을 진솔하고 쉬운 문장으로 그려냈다. 전 세계 14개국 30명의 눈과 입을 통해 재해석한 서울을 엿볼 수 있고, 한국판 ‘모던 패밀리’가 된 홈스테이 가족의 알콩달콩한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다. 때로 방에 가만히 앉아서 세계여행을 하게 되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신 후 우울증을 겪은 엄마에게 홈스테이 사업을 제안해 60대 엄마의 홀로서기를 돕는 딸, 안 하겠다고 거부하는 엄마, 서로 다른 성격 때문에 사사건건 부딪치는 모녀간의 좌충우돌도 웃음 포인트이다._푸른향기 펴냄

윤여름 지음(@yellow_blue_summer)_1986년 겨울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광고 기획자가 되고 싶어 성균관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스무 살 처음 접한 유럽여행을 계기로 대학생 신분으로 외국에서 살아보기를 결심, 한국에서 가까운 나라 일본과 먼 나라 핀란드에서 교환학생으로 살면서 다양한 국적, 인종, 연령대의 사람을 만났다. 졸업 후 대기업에서 광고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10년 동안 해왔으며, 6년째 어머니와 함께 ‘서울홈스테이(@seoulhomestay)’를 운영하며 외국인 게스트의 눈과 입을 통해 서울과 세계를 여행 중이다.





 해외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 나로서는 여행을 하면서 한 번쯤은 외국 홈스테이를 해보거나, 외국 호스텔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특별한 관광지, 그 나라에서 유명한 음식 등이 아닌, 평범한 보통의 그 나라 사람들을 옆에서 보는 것이 그 나라를 가장 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달을 여행하더라도 며칠은 이 곳에 사는 사람인 것처럼 느지막히 일어나 조깅도 하고 모닝 에스프레소도 마시며 그 나라 사람들의 일상을 따라해보곤 했고, 숙소를 잡을 때에도 최대한 한국인들에게 유명하지 않은 곳을 찾아다니곤 했다. 아무래도 여행도 여행이지만, 외국에서의 완전히 이방인이 된 낯선 느낌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반대로 외국인들이 서울을 놀러왔을 때 한국인의 일상에 스며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 홈스테이를 운영하는 60대 엄마와 30대 딸의 이야기이다. 이 책의 저자인 윤여름은 30대 딸은 회사원으로, 퇴근하고 엄마의 홈스테이 업무를 도와주고 있다. 서울홈스테이의 대표인 60대 엄마는 영어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잘 하는 것이라 하면 맛깔난 반찬 만들기와 넉넉한 인심 베풀기이다. 전형적인 한국 엄마인 동시에 아줌마라서 자칫 외국인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을 만큼의 관심과 잔소리 또한 넉넉하다.





 책 초반을 읽는 내내 과연 우리의 엄마가 홈스테이를 운영하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인에게는 누구나 어릴 적 겪어보았던, 관심과 잔소리이기에 수월하게 받아들이고 넘길 수 있는 것들이나 외국인에게는 한국인의 문화가 낯설어 좋지 않은 경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게 다 잘 먹이고 싶어서, 챙겨주고 싶어서 그러는 것들임을 알기에 어느 순간 걱정은 응원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영어도 서툴고, 낯선 사람을 들이는 홈스테이라는 구조 자체도 익숙치 않은 60대 엄마가 30대 딸의 조언과 부탁(?)을 통해 조금씩 홈스테이에 익숙해져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서울홈스테이를 들른 외국인들이 점점 늘어났고, 동시에 좋은 추억을 가지고 돌아가는 외국인들도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어느새 걱정에서 응원으로 바뀐 마음은 이내 안심으로 바뀌었다. 단순히 누군가의 홈스테이 운영기를 읽었다기 보다는 내가 30대이고 우리 엄마가 60대여서 그런지 만약 우리 엄마였다면 잘 할 수 있었을까? 만약 나라면 엄마를 잘 도와줄 수 있었을까? 하는 상상을 하며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더욱 이 서울홈스테이가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고, 현재 서울홈스테이는 제대로 갖추어진 매뉴얼로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본인의 직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의 우울증을 홈스테이라는 사업으로 극복하게 도와준 딸이 멋지고, 언어장벽에 자칫 걱정되고 두려웠을 상황을 자기만의 방식과 딸의 조언으로 헤쳐나가 결국 서울홈스테이 대표로 자리잡은 엄마가 멋지다. 외국인은 아니지만 한번 쯤은 서울홈스테이에 묵어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