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미술관 - 잃어버린 감각과 숨결이 살아나는 예술 여행
강정모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22년 6월
평점 :
절판




한낮의 미술관

강정모 지음 / 행복한북클럽 펴냄





 예술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내가 예술에 관심이 생긴 계기는 미술관 투어이다. 5년 전 친구와 함께 떠났던 1달간의 유럽 여행. 나 혼자 갔더라면 미술관 투어는 생각도 안 했었을 텐데, 같이 갔던 친구 덕분에 미술관 투어를 처음으로 해보았다. 내가 당시 참여했던 투어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 투어와 바티칸 시국의 바티칸 미술관 투어였다. 미술은 말이 없는 이야기라던가. 긴 이야기와 함께 보는 미술은 그저 미술 한 점이었지만 긴 소설의 요약본을 듣는 느낌이 들었다. 그 후, 좀처럼 해외여행의 기회는 오지 않았고, 아쉬운 대로 국내 박물관을 다니며 미술을 비롯한 작품들을 감상하고 오곤 한다.





 <한낮의 미술관>은 요즘처럼 해외여행의 기회를 잡기 힘든 시기에 방에서 유럽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저자 강정모는 예술 여행 전문 기획자로, 그동안 유럽을 대표하는 여러 미술관에서 전시 해설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사람에게 여행이 필요한 이유는 새로운 풍경을 보기 위함이 아니라 새로운 의미를 찾고 발견하는 눈을 가지기 위해서"라고 하는 프루스트의 말로 시작하는 이 책은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를 돌며 각 나라를 대표하는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왜 하필 "한낮"의 미술관일까? 아마 저자가 그동안 쌓아온 미술에 대한 지식들을 잔잔하게 풀어내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표지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낮이라는 시간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한적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책의 전개는 단순히 예술 작품의 소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닌, 예술 작품을 둘러싼 미술관, 그리고 그 미술관이 자리한 도시의 이야기도 함께 이어진다. 또한, 오랜 시간 동안 많은 관광객을 인솔하여 전시 해설을 했기 때문에 해설을 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도 간간이 등장한다. 시선을 따라, 위치를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설명은 책을 술술 읽게 하는 요소 중 하나이며, 단순히 설명만 듣는다기보다는 저자의 시선에 투영되어 작품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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