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밖 여고생 (리커버)
슬구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5월
평점 :
품절


예전에 한창 여행을 열심히 다닐 때,

SNS에서 우연히 알게 된 여행자가 있었으니...바로 슬구!

이 책의 저자 슬구는 SNS 속 수많은 여행자 중 단연 눈에 띄었던 귀여운 소녀였다.

이제는 소녀가 아니지만, 여전히 소녀같은 발랄함을 가지고 있는 저자 슬구!

이제서야 그녀의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프롤로그까지만 읽었을 때 떠오른 생각은,

"이 소녀는 정말 무엇을 하더라도 꿋꿋히 잘 해내겠다."

"오뚝이같은 소녀"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을 보면 시간적·금전적 여유가 많아보인다.

하지만 알고 보면 시간적으로 무언가를 포기함으로써 돈을 모으고,

그렇게 열심히 금전적인 여유를 확보하고 떠나는 여행자들이 대부분이다.

저자 슬구 역시 어린 나이일 때부터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며 여행 자금을 모았고,

그러한 경험이 있었던 나이기에

그렇게 떠난 그녀의 여행은 참 공감이 가면서도 동시에 감동도 느껴졌다.





저자처럼 나의 첫 해외 여행도 일본 도쿄로의 여행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떠난 여행으로, 나는 가족과 함께 간 것이지만,

자유여행이어서 일정도 내가 다 짜고,

그동안 배워온 일본어를 쓰면서 여행을 했기 때문에

나름 내 스스로도 자랑스러운(?) 기억 중 하나이다.

저자가 버스에서 교토 할아버지와 대화했던 부분에서는

언니랑 떠났던 오사카 여행에서 버스 이동을 하면서 어떤 할아버지와 대화했던 것이 생각났다.

고즈넉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곳, 일본.

저자가 이렇게 본인의 일본 여행을 고즈넉하게 책에 담아준 덕분에

예전 추억이 새록 새록 떠올라 마음이 따뜻해졌다.





통영여행에서 언급된, 좋은 여행에 대한 강박

나 역시도 좋은 여행에 대한 강박이 컸다.

첫 유럽여행을 떠났을 때 첫 날부터 일정처럼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 후로는

보다 더 여유로운 여행을 추구한다.

내 선에서 손 쓸 수 없는 일에 감정을 소모하지 않기로...

저자도 많은 여행을 하면서 알찬 여행만이 좋은 여행이 아닌,

아무것도 안하고 푹 쉬기만 했다 하더라도 그 때 내 마음이 편했고 좋았다면

그게 좋은 여행이 아닐까?





아쉬운 점은 수록된 사진의 다양성이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쁜 장소이기에 그 만큼 예쁜 사진들이 많았겠지만,

장소가 많이 겹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고 그 만큼 사진을 잘 찍는 저자이기에

저자가 찍은 사진과 저자가 여행했던 장소들을 많이 보고싶었던 마음이 컸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진 것 같다.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이제는 긴 기간의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졌고,

그동안 소홀하게 대했던 국내여행을 떠나보려 한다.

저자의 여행지를 따라가보기도 하고,

SNS를 통해 찾은 다양한 여행지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에필로그 느낌의 2022년의 편지에서는

여고생이었던 저자가 어느덧 25살이 되어 지금의 모습을 들려준다.

그동안 인도, 요르단 등 세계여행을 다녔던 저자의 사진을 보니 이유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어릴 때 우물 밖을 나가고 싶었던 그 마음 그대로

자유로운 여행자의 마음으로 살며, 또 다른 에세이에서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