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변가영쌤의 친절한 구동사 - 영어회화의 벽을 허물어 주는
김영욱 지음 / 다락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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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영어는 평생 숙제 같은 존재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빠르면 유치원생 때부터 영어를 접하기 시작하여 거의 대부분을 시험을 위한 영어만 배우다가 수능이라는, 하나의 큰 산을 넘고 나서도 여전히 대학교에서도 유연하지 않은 영어를 배우게 된다. 영어 공부의 최종 목표가 토익 만점이라면 모를까, 아니 토익 만점을 찍어도 영어 공부는 계속된다. 외국어의 궁극적인 목표는 누구나 원어민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이라고 말할 것이다. 게다가 영어는 제2의 모국어로 불릴 만큼 세계 공용어라서 업무를 할 때에도 토익 영어보다는 회화 영어를 쓰게 된다. 하지만 그동안 읽고 쓰고만 해와서 그런지 좀처럼 영어가 입에 잘 붙지 않는다. 더욱이 시험만을 위한 어려운 영어 단어를 외우다 보니 정작 원어민들이 잘 쓰지 않는 단어만 알고, 훨씬 쉽고 효율적인 단어는 모른 상태가 지속되다 보니 항상 어색한 영어를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 책은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 주는 책으로, 사전적 의미로만 쓰이는 비효율적인 표현이 아닌, 쉬운 단어를 조합해서 다양한 상황에 쓸 수 있는 효율적인 표현들을 알려준다. 저자 김영욱은 2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 중인 '달변가영쌤'이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활동하면서 현지에서 배운 실용적인 영어 표현들을 알려준다. 저자 역시 대학교 입학 전에는 수능 시험을 위한 수험 영어, 그리고 대학교 입학 후에는 취업하기 위한 취업 영어를 공부했다. 하지만 해외로 나가기 위해 의사소통을 위한 영어를 공부하기 시작하며 캐나다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난다.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 ZARA에서 매니저, 멕시칸 레스토랑 Chipotle에서 서빙을 하면서 많은 고객들을 응대하고, 그러한 과정에서 원어민이 자주 사용하는 살아 있는 영어를 접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현지에서 직접 부딪히며 배워온 생생한 영어 표현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구동사란, 2개의 단어가 모여 하나의 뜻을 가지는 동사로, put, pick, take 등 아주 쉬운 단어로만 구성되어 있는 동사이다. 예를 들어 "기다리다"라는 표현을 하고자 할 때, 대부분 wait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물론 wait가 안 쓰이는 단어는 아니지만 hold on이라는 쉬운 구동사로 "기다리다"라는 표현뿐만 아니라, "버티다", "견디다"라는 뜻도 함께 나타낼 수 있다. "인내"라는 기본 틀 아래 유사한 뜻을 hold on이라는 구동사 하나로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deal with라는 표현은 "문제를 다루다/처리하다", "사람을 상대하다", "감정을 잘 다스리다" 등의, 한 번에 연관 지어지지 않은 의미들을 모두 가지고 있어서 handle matter(문제를 처리하다), control feelings(감정을 다스리다) 등의 사전에 검색하면 나오는 딱딱한 표현이 아닌, 보다 더 쉬운 단어로 더 많은 뜻을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회화 영어를 공부하면서 언어 교환 앱을 사용하고, 외국인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아는 단어인데도 이걸 이 상황에 써도 되는지 아닌지 고민될 때가 많다. 단어의 뜻은 알지만 뉘앙스 차이를 모르기 때문에 아는 단어여도 계속 사전을 찾아보게 되고, 사실 사전을 찾아봐도 뉘앙스를 뾰족하게 알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많은 고민이 따른다. 영어뿐만 아니라 어떤 언어든 다 회화를 공부하다 보면 생기는 고충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는 구동사의 의미도 의미이지만, 각 뜻이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지 예문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어떤 뉘앙스인지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어려운 단어를 더 추가해서 외우는 것이 아닌, 기존에 알고 있는 take라는 단어에 in을 붙이느냐 off를 붙이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에, 즉 기존에 가지고 있는 단어들을 조합하면서 새로운 여러 가지 뜻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보다 더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이러한 표현들이 원어민들이 평소에 자주 쓰는 표현이니 더 자연스러운 회화까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래도 그동안 단어의 대표적인 의미로만 외워서 그런지 구동사가 입에 잘 붙지 않는다. 잘 와닿지도 않을뿐더러, 직관적인 뜻을 좀 더 확장해서 의역하듯이 이해해야만 뜻을 유추할 수 있는 구동사도 있다. 잘 와닿지 않지만, 이 책을 통해 동사의 기본 뜻을 익히고, 전치사나 부사의 속성을 이해하면 공부해갈수록 보다 더 빠르게 의미를 유추하고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저자가 말하듯, 구동사는 정말 유용한 도구이다. 쓸모 넘치는 구동사들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익히고 활용하는 연습을 하면 복잡하고 발음도 어려운 단어를 말하는 대신 쉬운 단어로 상황에 맞는 의미를 전달하고 원어민처럼 자신 있는 일상의 영어 표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영어 회화를 어느 정도 공부했지만 보다 더 원어민스럽고 효율적인 영어 공부를 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접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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