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의 길 - 별자리 시대에서 양자물리학까지
티모시 페리스 지음, 오세웅 옮김 / 생각의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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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과학은 어릴 때부터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었고, 이과를 졸업했으며, 단순히 과학이 좋아 화학을 전공한 과학 덕후이다. 물리학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내 머리가 따라주지 않을 것 같은 확신에 결국 전공까지는 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흥미가 많다. 과학 관련 책만 거의 보다가 이제서야 분야가 확장되었는데, 이번 <물리학의 길>은 또다시 나를 과학 덕후로 만들어버린 책이었다. 수준 높은 내용을 갖추고도 접근하기 쉬운 책이라는 평이 있는 만큼 물리학이 어려운 나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 같았고, 다 읽고 나서 든 생각 역시 "소재는 어렵지만 내용은 어렵지 않았다"였다.





 500페이지가 넘는 이 두꺼운 책은 3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1장은 우주, 2장은 시간, 그리고 3장은 창조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우주에서는 과거 학자들의 우주에 대한 생각이 시대가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그리고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이론이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소개한다. 지금 시대에서 생각하면 오히려 뜬구름 같은, 진리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과거 학자들의 생각의 변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다. 2장 시간에서는 다윈의 비글호, 러더퍼드의 방사성 실험 등을 통해 시간의 흐름, 그리고 그 시간이라는 것이 흐르면서 어떤 흥미로운 연구가 이루어지고, 어떤 새로운 관측을 했으며 이를 통해 과학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들려준다.





 마지막 3장 창조는 막스 플랑크가 양자물리학의 문을 열고, 하이젠베르크가 고전물리학의 셔터를 내리면서 시작된다. 드디어 익숙한 내용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양자물리학은 세기의 과학자 아인슈타인조차 수용하지 않기 위해 애썼던 완전히 새로운 학문으로, 관련 책을 여러 권 읽었지만 여전히 어렵고 앞으로 계속 이해하지 못할 학문이기도 하다. 주로 그게 무엇인지 보다는 그걸 당시 세상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를 들려줌으로써 말 그대로 과학이 걸어온 길을 고스란히 담았다고 할 수 있다. 이 세계를 알고 싶지만 어려운 수식과 설명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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