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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신혼여행이라고 했다 -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두잇부부의 대책없는 신혼봉사!
김현영.홍석남 지음 / 키효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아무리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도 아프리카에서 화장실을 지을 줄은 몰랐는데요…!"
"분명히 신혼여행이라고 했다"라며 부부가 눈살을 찌푸리는 듯 내뱉는, 또는 생각지도 못한 신혼여행을 겪으며 밤에 혼자 내뱉는 듯한 제목.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분명히 신혼여행이라고 하면서 떠난 신혼부부의 여행 에세이이다. 여행 에세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그릇이 작을 수도 있는 이 책은 거의 인생 에세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 책은 대기업을 퇴사한 남편과 KBS 리포터 출신 아내의 신혼여행 이야기이다. 무려 355일 동안 이어진 신혼여행은 28개국을 돌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 세계 일주가 되었다. 신혼여행으로 한 달 이상 여행을 하는 경우는 봤어도 약 1년간 세계를 돌며 봉사활동을 해온 신혼부부가 이들 말고 또 있을까? 여행을 워낙 좋아하는 나이기에 다양한 에세이를 읽어보았지만 이렇게 독특한 에피소드를 가진 여행 에세이는 처음 접해본다. 나는 신혼여행은 섬으로의 로맨틱한 여행이 아닌, 인도나 네팔 등으로 한 달간 한 나라를 일주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 조금은 유별난(?) 성향이기에 이 책은 더 크게 다가왔다.

남편의 제안으로 시작된 봉사활동을 가장한(?) 신혼여행은 인도에서 시작한다. 인도는 여행하기에 난이도가 꽤 높은 나라인데, 이러한 나라로 먼저 떠난 이들의 다음 행선지는 몰디브이다. 이제 조금 신혼여행 같나 싶지만 일주일 만에 끝난 몰디브 여행 후 아프리카로 떠나며 이들의 여행의 본모습을 되찾는다. 이후 네팔, 페루 등으로 향하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여행 중에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책에 고스란히 써 내려갔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아내의 일기가 이 책의 재미를 더한다. 읽다 보면 문득 울컥하는 때가 종종 있다. 이들이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도착한 곳에 사는 풍족하지 않지만 행복한 아이들의 모습에, 그리고 이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부부의 모습에 복받칠 때가 있었다.
누구보다 뿌듯한 신혼여행을 다녀온 이들... 여행이 시작할 때 15kg였던 배낭이 돌아올 때 8kg로 절반가량 줄었다고 한다. 이들의 선한 마음을 봉사활동을 통해 나누어주고 왔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