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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일 침대맡 미술관 - 누워서 보는 루브르 1일 1작품
기무라 다이지 지음, 김윤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루브르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박물관 중 하나이며, 프랑스 파리에 위치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모나리자가 있는 곳이며, 루브르 박물관 내의 작품이 아니더라도 크게 자리 잡고 있는 유리 피라미드에 한 번 놀라고 실내로 이어져 피라미드였던 것이 사실은 프리즘 형태라는 것에 한번 더 놀라게 된다.
나는 예술에는 관심도 조예도 전혀 없어서, 런던에 갔을 때에도 대영 박물관을 가지 않았던 사람인데, 이후 이탈리아에서 미술관 투어를 하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미술이라는 것은 말 없는 이야기라는 말이 있듯이, 미술 작품은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코시국에 여행은 고사하고 외출도 자제해야 하는 시점에 이 책을 접한 순간 새삼스레 세상 참 좋아졌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누워서 보는 루브르라니... 물론 실제로 루브르에 가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이러한 시기에 간접적으로나마 루브르 작품들을 들려주는 좋은 책임이 틀림없다. 이 책은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작품을 나라별로 5개의 챕터로 나누어 실었다. 작품에 들어가기 앞서 세기별 루브르의 변천사를 먼저 소개함으로써 흥미를 돋운다. 요새였던 자리가 지금의 박물관으로 되기까지 많은 작품들이 채워졌다.
챕터 1인 이탈리아 회화에서는 아마 가장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을 것이다. 종교미술을 시작으로 르네상스를 겪으며 피렌체에서 태어난 여러 거장들의 손을 거쳐 예술의 중심지가 되었고, 그만큼 <노인과 소년>, <모나리자>, <성모의 죽음> 등 각 작품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각 화가들의 눈에 띄는 특징들을 설명한다. 이탈리아 회화는 종교미술이 크게 자리 잡아서 그런지 예수, 성모 등의 종교 회화가 많았고, 이를 표현하는 화가들의 다양한 색채와 색다른 기법들이 인상 깊었다.
챕터 2인 프랑스 회화에서는 이탈리아에 비해 비교적 귀에 덜 익은 작품들이지만 프랑스 역시 예술의 중심지인 한 나라로, 예술을 장려했던 나라 정책과 프랑스 혁명을 통해 다양한 작품이 탄생했다. 비교하기에는 일부 작품들이라서 다소 무리가 있지만, 이탈리아 회화에 비해 명도가 밝고 채도가 강한 느낌이 들었으며, 로코코 시대, 신고전주의 등에 따라 변화하는 색채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챕터 3인 스페인 회화에서는 비교적 예술의 발전이 뒤처지고 화가의 사회적 지위 역시 높지 않았지만 디에고 벨라스케스라는 거장이 탄생하면서 황금기를 맞기 시작한다. 이 책에 실린 스페인 회화들은 단순하지만 원근감 표현이 뚜렷해 오히려 더 입체적으로 보이는 느낌이 있었다.
챕터 4인 플랑드르(지금의 벨기에 지역) 회화와 챕터 5인 네덜란드 회화는 지역적으로 서로 가깝지만 제 나름의 예술적 발전을 통해 플랑드르는 루벤스, 네덜란드는 렘브란트라는 거장을 탄생시켰다.
화가가 어떤 심리 상태인지, 인생의 어떤 지점에 놓여있을 때 그렸는지도 설명되어 있고, 작품이 탄생된 당시의 사회적 배경 등을 함께 설명하면서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것뿐만 아니라 작품을 둘러싼 전반적인 배경 또한 알 수 있는 책으로, 미술에 관심이 있거나 미술을 전공한 사람은 물론, 교양을 쌓고 싶거나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서평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