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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본질 ㅣ EBS CLASS ⓔ
구대회 지음 / EBS BOOKS / 2020년 12월
평점 :

우리나라 성인 1명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약 353잔이라고 한다. 거의 매일 한 잔의 커피를 마신다는 뜻인데, 나 또한 매일 두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고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일을 시작하면 졸리고 피곤한데 커피를 마시면 뭔가 정신이 깨는 기분이다. 커피 속 카페인에 의한 약간의 도움과 아마 기분 탓이 크게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학생 때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도 오래 해 보았고, 기회가 되어 바리스타 자격증도 땄지만, 2급이기도 하고 사실 커피를 잘 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는 수준이다. 원두 쇼핑몰에서 다양한 원두를 주문해서 먹어서 그런지 각 나라 별로 대충 어떤 맛 계열의 원두인지, 그리고 로스팅이 진행될수록 생두의 풍미가 어떻게 변하는지 정도는 알지만 더 깊이 들어가게 되면 잘 모르는 정도랄까?

매일 커피를 마시는 것치고는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이번에 출판된 <커피의 본질>이라는 책을 통해 커피에 대한 정보를 알고자 했다. 뭐든 알수록 보인다고 하고, 알고 먹는 것과 모르고 그냥 먹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구대회는 경영학과를 졸업해서 평범한 직장을 다니다 커피에 빠져 돌연 사표를 내고 카페와 커피 농장을 찾아 58개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지금은 카페를 운영하고, 커피 관련 책을 집필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성덕(?)이라고 해야 할까? 나도 커피 농장을 여행하는 꿈은 가지고 있지만 사실 실행하는 게 웬만큼 커피 덕후가 아니고서 야는 힘들 것이다.

이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생두, 원두, 추출, 메뉴 이렇게 나누어져 있다. 챕터 1인 생두에서는 커피나무부터 열매까지, 그리고 열매를 수확하는 방법, 그동안의 커피가 겪은 역사 등의 근본적인 접근을 하고, 챕터 2인 원두에서는 본격적으로 우리가 실제로 접하는 그 모습의 원두가 되기까지 로스팅과 블렌딩에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 챕터 3인 추출은 원두를 내리는 여러 가지 방법과 각 방법의 특징이 나오며, 마지막 챕터 4인 메뉴에서는 우리가 카페에 가면 메뉴판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메뉴들을 소개한다. 말 그대로 지금 바로 앞에 있는 찻잔 속 커피가 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알 수 있는 책인 것이다. 부분 부분 전문적인 내용이 나오기도 하고, 궁금증 해결을 할 수 있는 가벼운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커피를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부터 카페를 영업하고자 하는 사장님, 그리고 더 나아가 생두를 다루는 수입업자까지 커피를 알고 싶고 알아야 하는 모든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원두의 종이 아라비카와 로부스타가 있는데 각 특징은 어떤지, 그리고 카페인에 민감해 항상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지만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 계속 드립 커피로 마시다가 새로운 커피 추출 기구를 사고 싶은데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등 문득문득 떠오르는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책으로, 한 권 구비해두고 커피를 마시면서 조금씩 조금씩 읽으면 읽어 나가는 독서량만큼 커피가 더 맛있어지고 좋아지게 될 것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