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왜? -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본 독일
강현성 지음 / 이지앤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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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저자가 2017년 여름 본격적인 독일 생활을 시작하며 보고 겪은 생생한 독일 생활기를 담고 있다. 저자 강현성은 두 딸의 엄마이며, 15년 동안 대기업 홍보 부서에서 일하는 워킹맘이었으나 독일 주재원인 남편을 따라 독일로 떠나면서 낯선 타국 생활을 시작했다. 독일어는 한 마디도 할 줄 모르고, 독일에 대한 경험은 출장지 경유 때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잠시 머물렀던 몇 시간이 끝이다. 게다가 두 딸을 데리고 가야 하니 걱정이 많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환경에서 산다는 것 또한 설렘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독일은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하나둘씩 하향세를 달리는 와중에도 EU의 수장답게 굳건하게 선진국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옛것을 고수하는 유럽의 특징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의 눈에는 많은 것들이 신기하고, 한편으로는 이해가 안 되면서도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나는 첫 유럽여행으로 독일에 다녀왔지만 그 당시에는 여행으로 하루하루 시간이 가는 것이 아까웠다 보니 독일의 모습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볼 시간적, 심리적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이제 와서 이 책을 읽어보니 "어? 그러네, 왜 그러지?"하는 의문점이 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그냥 그러려니 하고 흘렸던 것들을 다시 통에 주워 담는 기분이 들었다.





 여행 에세이가 아닌, 약 3년간의 독일 생활을 담은 책이기 때문에 여행만으로는 좀처럼 겪기 힘든 다양한 일화와 함께 독일에 대한 궁금증을 본인 스스로 하나하나 해결하는 과정이 흥미로웠으며, 해외여행을 매우 좋아하고, 항상 낯설지만 새로운 외국 환경에서 살아보고 싶어 하는 나에게는 독자의 삶을 통해 마치 대리만족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라면 매일 마트, 집, 동네 광장이나 왔다 갔다 했을 것 같은데 책을 읽어보니 저자가 외향적인 성향인 것 같이 느껴져서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실릴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독일에서 이방인의 아내로, 이방인의 학부모로, 그리고 이방인으로 잠시나마 조금은 특별한(?) 삶을 살았던 저자의 이야기가 요즘 같은 집콕 시기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서평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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