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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 (리커버 에디션) -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ㅣ 그림의 힘 시리즈 1
김선현 지음 / 8.0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미술로 보는 심리테스트, 미술심리 상담 등 미술로 사람의 심리를 진단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들이 있다. 무의식적으로 그리는 그림을 통해 그 사람의 심리를 알아보는 것으로, 미술이라는 것은 단순히 한 화가의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생각보다 꽤 큰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림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얻기도 하고, 반대로 화가의 불안정한 심리가 그림을 통해 드러나기도 한다.
클로드 모네의 작품이 표지 전체를 덮고 있는 이 책은 이러한 그림의 힘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나는 미술을 비롯한 예술에 관련해서는 조예가 전혀 없고, 심지어 관심도 전혀 없었다. 그러나 3년 전 친구와 떠났던 유럽여행에서 순전히 친구가 원해서 함께 갔던 미술관 투어 이후로 조금 바뀌었다.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면서 보았던 그림은 똑같은 그림이지만 나 혼자 아무 생각 없이 들여다보았던 그림과는 전혀 달랐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완전히 통하는 순간이다. 어디선가 말하길, 그림은 말없이 들려주는 이야기라고 한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림 하나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는 그림의 힘을 믿습니다"라는 제목의 프롤로그로 시작하여 Work, Relationship, Money, Time, Myself 이렇게 다섯 가지 챕터로 이어진다. 삶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고 또 가장 향상시키고픈 다섯 가지 영역이라고 한다. 이 다섯 가지 영역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치료하는데 효과가 가장 좋았던 열다섯 가지 내외의 명화들이 각 챕터마다 실려있다.
그림이 나오기 전에 질문을 던진다. "불안한 마음을 해소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이 나와 있으니 잔잔한 물결, 넓고 푸른 정원 등의 풍경화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들지만 의외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 등장한다. 보티첼리는 미술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바꾸어준 화가로, <비너스의 탄생> 이외에도 <프리마베라>라는 많은 이야기가 담긴, 너무나도 아름다운 그림이 있다. 이 책에 실린 <비너스의 탄생>은 지금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초년생, 중요한 시험을 앞둔 수험생 등 주로 앞으로가 불안하고 예상할 수 없는 사람들을 치료할 때 이 그림으로 상담했다고 한다. 앞으로 나 자신을 통해 탄생하는 것들은 그게 무얼지라도 그 자체로 경이롭고, 아름다우며 비너스가 탄생할 때 주변에서 그를 돕는 조력자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한다.
그림 유형 테스트(https://answer.moaform.com/answers/Wy3JGJ) 결과로 등장한 그림이다. 윌리엄 터너의 <전함 테메레르>라는 작품으로, Money 챕터에 등장하는 그림으로, 돈 벌기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상담으로 선택하는 그림이라고 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여유가 필요한데 잠시 느끼는 여유도 가끔 사치라고 느껴지는 현대인들이 많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로 좁은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며 육체적으로 이리저리 치이고, 일하면서는 정신적으로 이리저리 치이는 하루하루지만 잔잔한 바다 위에 광활한 전함, 그리고 따스함이 느껴지는 일몰 풍경을 함께 보고 있자면 잠시나마 심호흡과 함께 여유가 느껴진다. 이 그림은 트라팔가르 해전의 영웅이었던 전함 테메레르호가 해체되기 위해 마지막 정박지로 견인되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고 한다. 현대인들처럼 전쟁에서 이리저리 치였던 이 전함이 이제는 한숨 쉬러 들어오는 모습인 것이다.
이외에도 정말 많은 그림들이 많은 테마를 가지고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를 통해 심신의 안정과 여유를 가져다준다. 동시에 해석이나 상담을 읽기 전에 그림만 보고 내 나름의 해석을 먼저 해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두고두고 읽기 좋은 책으로, 읽고 다음에 또 읽으면 내 심리 상태에 따라서 다른 해석이 나올 것 같기도 하다. 잔잔하지만 그림의 힘을 믿는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읽고 보다 긍정적이고 여유 있는 마음이 생기길 바란다.
서평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