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15번의 무역전쟁 - 춘추전국시대부터 팍스 아메리카나까지
자오타오.류후이 지음, 박찬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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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사를 워낙 좋아하지만 세계사에 대한 책은 대부분 너무나 두꺼운 탓에 읽기도 부담스럽고 읽다 보면 자칫 지루해서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다.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었을 텐데 이럴 때 이 책을 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기원전 221년 무역으로 흥망성쇠한 형산국의 이야기부터 최근 1993년 바나나를 두고 다툰 미국과 EU의 무역전쟁까지 세계사의 큰 획을 그었던 15번의 무역전쟁을 소개한다. 총이나 칼로 싸우는 무력 전쟁보다 더 쉽게 나라가 망할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고, 공식적인 외교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적 눈치 게임을 하고 있는 것처럼 재치 있는 무역 대결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다.



 방대한 세계사 중에서도 흥미진진한 무역전쟁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에 어느 나라가 어떤 전략을 사용해서 무역전쟁에서 승리를 거뒀는지, 어떤 무역품이 탐나서 목숨을 걸면서까지 무역전쟁을 하게 되었는지 등의 과정을 알아가면 무역이라는 것이 정치적인 것과 아주 긴밀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세계사의 대략적인 흐름 또한 따라갈 수 있다.


 우선 무역전쟁이 일어나는 근본적 원인은 "국가 간의 적대적 관계"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무역은 정치적인 것과 아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한다. 단순히 물품을 사고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치적인 힘을 행사하거나 정치적 불리함을 호소하고자 무역을 건드리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수입, 수출의 규제를 받아 특정 품목의 생산에 큰 제한을 받는다든지 관세를 크게 매겨 상대적으로 우위를 독점하게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패권의 교체"를 들 수 있다. 전 세계의 패권은 16세기 대항해시대에 가장 먼저 향료제도의 길을 연 포르투갈이 잡는 것을 시작으로, 17세기 동인도 회사를 통한 네덜란드, 18-19세기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렸던, 곳곳에 식민지를 형성할 수 있었던 영국, 마지막으로 지금 20세기는 미국, 이렇게 전 세계의 패권이 교체되었다. 이에 따라 발발하지 않던 새로운 무역전쟁이 일어나거나 그 형태가 바뀌곤 한다. 마지막으로는 "이익집단의 입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또한 첫 번째 원인에서도 들었던 정치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이익집단이 권력을 잡느냐에 따라서 그 집단의 정치적인 성향에 따라 무역전쟁의 형태가 바뀌는 것이다.



 총을 쏘거나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 없이 가장 조용히 이루어지는 전쟁인 만큼 그 피해나 영향 또한 매우 크다. 이 책을 통해서 세계 곳곳의 무역전쟁을 알아보고, 세계사에 대한 대략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보다 넓은 시야를 갖추게 됨으로써 앞으로 일어날 무역전쟁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서평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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