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로 보는 인도 문화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가라시마 노보루 지음, 김진희 옮김, 오무라 쓰구사토 사진, 최광수 감수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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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인도의 대표적인 음식이면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요리 중 하나인 카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비단 카레뿐만 아니라 각지 요리의 특색과 인도의 역사, 문화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 저자는 이 책 이외에도 카레에 관련된 책을 이미 두 권이나 냈고, 대학 졸업 논문으로 인도 역사에 관한 논문을 냈으며, 유학과 여행 모두 포함하여 8년 가까이 인도에서 살았던 이력이 있다. 저자의 이력만 보아도 얼마나 인도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지 알 수 있었다.



 나에게 인도는 정말 가보고 싶은 나라이면서도 정말 못 가겠는 나라 중 한 곳이었다. 워낙 위험하고 상상 그 이상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뜻하지 않게 작년에 패키지여행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4박 5일간의 인도 여행을 다녀왔었는데 정말 인도는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더라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다시 인도에 갈 수 있는 날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인도의 대표적인 음식이 카레이지만 사실 나는 카레를 좋아하지 않았다. 굳이 먹는다면 인도 요리를 하는 곳에 가서 먹는 인도풍 카레만 먹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 인도 여행을 다녀와서 카레가 정말 맛있는 음식이라는 것을 아주 제대로 깨달았다. 그래서 이 책을 더 읽어보고 싶기도 했다.


 카레의 어원은 대충 예상한 대로 영국의 영향을 받았다. 인도와 영국은 역사적으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만큼 치킨 카레나 새우 카레는 영국의 영향을 받은 요리법이며, 카레라이스는 아시아로 들어오면서 일본의 영향을 받은 요리법이라고 할 수 있다. 카레라는 음식은 물에 풀어서 간편히 먹을 수 있게 나오기 때문에 그렇게 복잡한 요리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인도 정통 요리법은 다양한 향신료를 돌절구에 굴려 빻아서 만드는 것이었다. 카레라는 것은 흔히 강황 가루라고 알고 있지만 20종류 가량의 향신료를 다양하게 섞어 집집마다 그 집의 어머니만의 카레 요리가 탄생한다고 한다.



 카레를 주로 다루는 책이지만 광활한 인도의 영토와 깊은 역사만큼 각 지방의 다양한 요리 또한 소개된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이 책에서만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 생소한 요리 레시피는 정말 인터넷에서 어떻게 재료를 구해서라도 해먹어 보고 싶을 만큼 흥미를 자극했다.


 이 얇은 책은 인도의 역사, 세계적인 요리 중 하나인 카레, 그리고 인도의 다양한 요리법 등이 알차게 실려 있다. 한 번 읽어서는 부족할, 두고두고 읽어보고 싶은 책이며, 나처럼 인도가 정말 가보고 싶고 궁금한 사람들은 이 책에서라도 인도의 향을 조금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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