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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책 읽어주는 공대생 - 요즘 공대생이 탐한 과학 고전들
조승연 지음 / 뜨인돌 / 2019년 10월
평점 :
이 책은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생명과학을 공부하는 공대생이 저술한 책으로, 학문적 열정이 크며, 조금 특별하게도 과학 전공 책이나 과학 분야의 책들보다는 과학자의 직관, 과학자의 일, 과학자의 생각이 담긴 과학 고전을 자주 읽는다. 공대생이나 과학을 전공하는 학생을 생각하면 고전과 같은 문학과는 거리가 멀고 전혀 읽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저자는 매일 가운을 입고 실험을 하는 생활을 하면서도 자주 과학 고전을 접하며, 과학 고전을 통해 과학을 배우는, 순수하게 과학이라는 학문을 좋아하는 공대생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과학 고전의 매력은 딱딱한 공식이나 수로 가득한 책이 아닌, 과학자들의 세계, 그들의 독특한 삶, 그리고 과거에 지금과 매우 비슷한 미래를 예견했다는 점 등이다. 아무래도 과학에 관련된 고전이다 보니 쉽게 접하기는 조금 힘든 면이 없지 않아 있다. 그렇지만 그러한 고전들을 하나씩 소개함으로써 그 책에서 그 과학자의 생각이 나 논리, 그들이 지향하는 미래 등의 과학에 관련된 점뿐만 아니라 그들의 생활, 그들의 삶의 양식 등과 같은 사적인 면도 함께 설명한다. 이 책에 실린 과학 고전은 '볼츠만의 원자', '핀치의 부리', '창백한 푸른 점'등 과학 속의 다양한 학문을 담은 고전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과학 분야의 책을 접하기 전 마치 가이드라인의 개념으로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과학을 전공하고, 과학책을 최우선으로 선호하는 사람으로서 과학 책을 많이 읽어보았지만 이러한 형태의 과학책은 새로웠다. 보통 과학 분야의 서적을 읽고 싶을 때는 일상 속에서 적용되는 화학, 심리에 따른 뇌과학 등의 어떠한 주제가 있는 학문이나 아니면 테슬라 평전, 페르미 평전 등의 한 학문에 굵직한 획을 그은 인물들의 평전 또는 자서전을 찾아 읽곤 하는데 이 책은 과학 분야의 책이지만 조금 특별하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과학을 접근하는 방향이 기존에 나와있는 책들과는 조금 다른 듯하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과학 분야의 책을 읽을 때보다 부담이 덜 갔으며, 저자의 시각으로 나 또한 읽어보지 못한 유익한 과학 고전을 조금이나마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게 되어서 한 권의 책을 읽었지만 여러 권의 책의 줄거리를 함께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