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 가정식 - 5인의 아틀리에에서 만나는 5색 일본 가정식 레시피
미쓰하시 아야코 외 지음, 지영 옮김 / 라온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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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의 사정으로 꽤 늦게 받아본 책으로, 덕분에 가정식 요리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진 상태로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5인의 일본인 요리사의 레시피를 담은 일본 가정식 요리책으로, 보통 일본 가정식을 생각하면 조금 적으리만치 적당한 양과 굉장히 정갈하게 담은 음식이 생각난다. 또한 그릇들도 대체적으로 어두운 계열의 그릇을 사용함으로써 음식의 빛깔이 더 눈에 띄고, 작은 그릇에 따로따로 담아 여러 그릇이 한 쟁반에 차려지는 그런 아담함이 생각난다. 일본은 지리적인 특성에 의해 음식이 많이 발달하지 않은 나라로, 양념도 주로 간장과 식초를 사용하고, 이로 인해 매콤하고 감칠맛이 나기보다는 조금 짭조름하고 달달한 맛이 더 많이 나는 듯하다. 이 책의 요리들은 주로 간장, 소금, 유자즙 등의 양념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다양한 레시피들이 담겨있었다.



 5인의 일본인 요리사의 요리 철학에 맞게 발효 식품 요리, 16년간의 치즈 연구를 바탕으로 한 풍미 있는 요리, 다양한 나라의 요리 문화가 융합된 요리, 미술과 음악을 겸함으로써 보는 맛도 훌륭한 요리, 아이들에게도 먹일 수 있는 건강한 요리 등 아주 다양한 레시피가 준비되어 있다. 목차를 읽어보니 포타주, 마리네, 후무스, 뇨키 등 일본 요리가 아닌 다양한 나라의 레시피가 있었는데, 일본식에 한정되지 않으면 뭔가 재료나 요리법이 까다롭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레시피를 하나하나 읽어보니 전혀 까다롭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금 더 우리의 입맛에 맞게 조절함으로써 충분히 가정식으로 차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가정식뿐만 아니라 디저트 레시피까지 있기 때문에 손님을 대접해야 하는 경우 굉장히 유용할 것이다. 그리고, 조리 과정이나 재료에 비해 완성품이 고급스럽고 독특하다는 점 또한 손님 대접 요리로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이 요리책이 그 어느 요리책보다 적절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우선 요리를 못하는 나 같은 사람도 충분히 따라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유용했고, 무엇보다 요리를 하면서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소스 만들기'가 이 책에서는 굉장히 쉬운 재료들로 맛을 냈다는 점이었다. 간혹 나에게는 생소했던 우스쿠치 간장, 부부아라레, 여주 등의 재료들이 필요했지만 온라인으로 충분히 구입할 수 있을뿐더러, 요즘에는 백화점 식품관이나 마트에 수입 재료들이 많이 들어와있기 때문에 구하는 데에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 레시피책을 적극 활용하여 아이러니하게 느껴지는 책 제목처럼 가정식이지만 특별하게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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